"ㅇㅇ씨 아직이에요?" "아, 과장님! 다 해가요! 죄송합니다..!" 입사한지 6개월 차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때와는 달리 야근도 잦아지고 너무 힘들어.. 이런 날 너는 왜 아무 연락도 없는 걸까? 물론 바빠서 나 답장도 잘 못해줄 수 있는데 그래도 핸드폰에 노란불 하나 깜빡이는 것 하나가 무료한 사무실 안에서 얼마나 큰 기쁨인데... "과장님 다 했습니다.. 저 때문에 퇴근도 못하시고.. 죄송해요.." "괜찮아요, 처음해보는 거니까. 다음엔 조금 더 숙지해서 잘 해보도록 합시다. 퇴근해요" 퇴근 시간이 두시간이 지나도록 밥도 못먹고 실사자료를 만들고 퇴근하는 길.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택시라도 타고 갈까싶은데 택시도 안잡힌다.. 10분이 지나도 잡히지 않는 택시를 포기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촤아아-- "으악!!!!!" 그저께 온 빗물이 웅덩이에 고여있었는지 버스가 시원하게 내게 그 물을 튀기는....ㅠㅠㅠㅠㅠ 근데 넌 왜 하필 거기서 나를 보고 있는 거니... "아.. 제발 그냥 가라..." "ㅇㅇ아!!" 그럴리가 없지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종일 마음속으로 찾던 민석이가 길 건너편에 서있었어. "완전 물에 젖은 생쥐꼴이네" "그러게말이야.. 나 진짜 오늘은 일진이 사나운것같아.." "왜?" "나 이시간까지 밥도 못먹었지. 택시는 안잡히지. 버스타려고 이리 오다가 이렇게 젖었지 ..ㅠㅠ" 김민석. 넌 머피의 법칙이 완벽하게 성립하는 내 하루의 이야기를 듣고 뭐가 그렇게 좋아서 입동굴을 훤히 보여주고 실실 웃고 있는건데?? "치맥이나 하구 들어갈까 ㅇㅇ아?" "응..?" 김민석 입동굴에 한참 정신이 팔려있다가 놈이 제안하는 치맥에 좋다고 또 따라가고 있었어. "어? ㅇㅇ아!! 어어어...?" "응?? 으아악!!!" 나 오늘 재수 똥 때린 날 맞다니까...ㅜㅠ 버스에서 내리다 마지막 계단쯤에서 물기를 밟고 미끄러졌지뭐야.. 정류장에 대자로 누웠는데 민석이가 내 얼굴을 위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그렇게 민석이 눈을 보고 있는데 오늘 하루가 너무 서러운거야... 내 모습이 우스운지 환하게 웃으면서 일어나라고 손을 내미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지뭐야 "으아앙 ㅠㅠㅠㅠㅠㅠ" "ㅇㅇ아!! 왜 울어....!?" "김민석 ㅠㅠ 너 뭔데 ㅠㅠ" "응..?" "너 뭔데 내 쪽팔린 모습 하루에도 몇번이나 보는데 ㅠㅠ" "뭐가 쪽팔려~ 난 하나도 안 우스워! 오히려 귀여운데!!" 일어날 생각도 않고 민석이한테 계속 투정을 부리는데 민석이가 내 팔 사이로 손을 넣더니 일으켜서는 정류장 벤치에 앉혀줬어 "너뭔데!!!!ㅠㅠ" "ㅇㅇ아..." "니가 뭔데 오늘 하루 종일 연락 한 번 없었다고 나를 이렇게 서럽게 만드냐!!! 왜 연락 한번도 않다가 이런때 나타나냐구 엉엉ㅠㅠㅠㅠ" 사실 넘어지고 물 튄 것보다 네 연락이 하루 종일 없었던게 내 하루를 더 서럽게 했나봐.
근데 이거 뭐야...? 눈물로 축축한 내 볼 위로 느껴지는 이거.... 설마 민석이 네 입술...? 그렇게 내 눈물을 받아주듯 내 볼에 입맞추는 민석이 덕에 난 더 울 수 밖에 없었어 아무런 설명은 없었지만 따뜻하게 내 등을 감싸는 민석이의 손과 입술을 물어오는 민석이의 입술에 오늘 하루의 서러움과 짜증은 다 잊을 수 있었다고.. 머피의 법칙 그런 것 하나 없는 그런 하루였다고 민석아 네 덕분에 ♥ 모바일로쓰다보니 실수로 게시되어서 미완성된 글이 올라갔어요 ㅠㅠ 벌써 많은 분이 보신것같아요 죄송합니다 ㅠ.ㅠ 그냥 짧게 써본 글인데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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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못입는 사람은 평생 못입는다는 겨울옷..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