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아저씨 뭐해요? 뭔 일 있죠!!"
"음.."
"음?"
"나 3주 아니면 한달동안 미국에 좀 갔다와야 돼."
"에!?!?!? 왜요!?!?!"
"어머니가 좀 아프시다네. 얼굴 안 본지 몇달 됐고.. 얼굴 좀 볼겸해서."
"아.. 어머님.."
"당장 안 가니까 표정 풀죠?"
"제 표정이 뭐 어떻다구요?"
"불쌍한 척 하는 것 같은 표정?"
"불쌍해보였어요?"
"조금?"
"어쩔 수 없죠.. 저도 어차피 시험기간이니까! 기다릴게요."
"그래줄 수 있겠어?"
"그럼요. 가서 영상통화 자주 해요."
당연하죠- 말이 끝나자마자 차를 움직이는 그의 손을 보았다. 손은 또 얼마나 예쁘게요..
한달을 못 본다는 생각에 슬퍼져서 창밖을 보며 가는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에서 밥 먹을래? 아니면 뭐 먹고싶은 거 있나?"
"아무거나요!"
"난 아무거나가 제일 어렵던데.."
"그럼 돈까스!"
"돈까스 좋네."
"아 맞다.. 아저씨! 저 오늘 5년만에 친한친구 만났어요! 아까 내려오다가 만났는데.
고딩때보다 더 상남자 된 거 있죠?"
"아, 아까 올라가던 애들중에 하나인가?"
"네. 봤어요?!"
"다 봤죠."
"그 자식이 저 못알아보고 번호 따려고 했었나봐요. 뒤늦게 알아보고 막 머쓱해 하는데 너무 웃겨가지구..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어? 너 김석류!? 이랬어요. 반갑다고 인사하고 막.. 번호도 교환하고! 아, 너무 신기해요.
다신 못 만날 것 같았는데 다시 이렇게 만나서."
"번호를 줬어?"
"네."
"그래?"
"아.. 미안해요! 아저씨 기분 나빴을 수도 있었겠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그만.. 미안해요."
"오랜만에 만났으니 반가울 수도 있지."
"아아.. 아저씨이.."
그가 조금은 기분이 상한 것 같아서 손을 덥썩 잡으면 금세 또 기분이 풀린듯 날 보며 작게 웃었고
돈까스 가게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서 내리려하는 그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않자, 그가 나를 바라본다.
원래같으면 '내립시다' 웃으며 이 말을 하고는 하는데.. 아무 말도 없이 내리는 걸 보면 기분이 아직 풀리지 않는 게 분명해.
"아저씨 기분 아직 안 풀렸죠.."
"……."
"응? 미안해요.. 나 눈치없이 혼자 막 신나서 자랑이나 하고있구.. 근데 아저씨 되게 귀여운 거 알아요?
웃으면 안 되는 거 아는데..아저씨 지금 나한테 처음 질투하는 거 알죠!? 알죠!!"
"뭐.. 질투가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니까."
"꺄."
"꺄??"
"너무 좋잖아요. 예전에 나 번호 따였다고 그렇게 자랑해도 세상 혼자사는 사람마냥 신경도 안 쓰더니만.
갑자기 오늘은 삐져가지고 입술 쭉- 내밀고, 말 한마디 더 할 것도 안 하구! 귀여워."
"……"
"아저씨가 그렇게 쳐다봐도 너무 귀여운데.. 아 미안해요 진짜. 미안하면서도 너무 신기해서.. 으아."
"저 지금 그쪽 좋으라고 화난 거 아닌데."
"아, 알죠.. 근데 고양이같은 사람이 강아지 흉내를 내니까 귀엽잖아요."
"참나.."
"아으 진짜 귀여워서 못참겠네에!"
그의 볼을 잡아당기자, 그는 또 화 한 번 내지않고 내가 볼을 잡은대로 둔다. 픽- 웃으며 볼에 짧게 입을 맞추고선 입을 열었다.
"내가 미안해요! 연락와도 무시할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데 어떻게 무시를 하냐?"
"하냐? 아저씨 나한테 하냐?라고 했어요?"
"하면 안 돼?"
"아아아."
완전히 삐졌다. 나한테 한 번도 한적 없었던 말투들을 늘어놓기에 속으론 너무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았지만 나름 열심히 참고있는 중이다.
"아저씨 한바탕 집에서 뛰고올까?"
"뭔 한바탕이야."
"싫음 말구요. 오늘 완전 안전한 날인데.."
대답도 않던 그가 주차장을 빠져 나오기에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도도한 고양이 같다가도 이럴때 보면 진짜 낯가리는 강아지같다니깐. 이래서 내가 아저씨를 못 놓아주는 거다.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추위도 안 타는 사람이 갑자기 춥다 그러니까 어색하네."
"오오 옷 벗어주는 거예요? 아저씨 상남자~"
"아닌데요? 옷 다시 입으려고 하는 건데요?"
"치.. 너무하시네 진짜."
"농담입니다요."
그가 장난스런 얼굴을 하고서 내게 옷을 건내주었고, 옷을 입자마자 또 그의 냄새가 너무 진하게 나서 킁킁 냄새를 맡고있으니
그가 '변태야?'하며 소리내어 웃었고, 나는 또 그 말에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차에서 내려 그와 손을 잡고서 걷는데 이게 또 얼마나 설레는지.. 한달동안 이 짓을 못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퍼서 울상을 지어보인다.
"내 애인 조울증인가? 1시간 동안 웃었다, 울상이었다만.. 백 번은 한 것 같은데."
"티 안 내려고 했는데.."
"옆에서 새끼 강아지마냥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데 어떻게 그게 티 안 내려고 한 거지?"
"나름 열심히 노력한 거라구요.."
"내가 미국 가는 게 속상해?"
"……."
"말해도 돼. 나는 석류 네가 속마음 말해주는 게 좋은데."
"속상해요."
"……."
"속상한데.. 그래서 투정도 부리고 싶은데. 그냥 어린애처럼만 보일까봐.. 못하겠단 말이에요."
"어린애처럼 투덜거려도 좋은데."
"거짓말.. "
"난 네가 어른스러운 척 힘들게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충분히 너는 어른스러워.
오히려 어른스러운 네가 가끔 투덜거리면 어린애같아서 더 귀엽단 생각도 들어. 네가 나랑 만나면서 네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
그렇게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많이 미안했거든."
"치…그래도 이런 게 편해서요. 나중에.. 천천히 할게요."
"자신에 대해 좀 깊게 말하면 부끄러워서 으이구.."
"아니거든요오!!"
"아니거든요~"
"근데 아저씨."
갑자기 멈춰서서 그에게서 멀어지니 그가 나에게 뭐하냐는듯 표정을 지은채 바라본다.
그럼 나는 뒷짐을 진채 그에게 말한다.
"미국가서 다른 여자랑 친해지지 마요."
"그건 내가 할 소리 아닌가? 일단 그 여진구인가 뭔가 좀 먼저 처리하지?"
"아.. 아니! 아저씨는.. 충분히 얼굴이 아무나 홀리게하는 얼굴이잖아요! 이렇게 부담스러운 얼굴을 어떻게 미국까지 들고 갈 생각을! 어휴!"
"……."
"미국 간다고 막 연락 소홀해지거나 그러지 마요. 밤낮 바뀌었단 핑계도 못대게.. 내가 미국 시간에 맞춰서 밤낮 바꿀테니깐!"
"학교에서 자려구?"
"아저씨랑 연락 안 되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단 말이에요…."
"……."
짧게 입을 맞추고선 떨어진 그가 힘이 풀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에 너무 섹시해서 가만히 올려다보니 말한다.
"너야말로 남자들한테 함부로 웃어주지 말고, 연락 제때제때 확인 해. 약속."
"…알았어요,약속."
"진짜다? 약속했다?"
"약속!!"
"왜 울려고 해. 나 아직 미국 가려면 멀었거든요?"
"너무 속상해서 그래요!!"
"속상해하는 표정도 너무 예뻐서 내가 또 불안해서 미국 어떻게 가나."
-
-
-
-
-
재욱 아저띠!!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