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얘들아 유치원 학예회때 무슨연극을 하는게 좋을까?” “해님달님이나, 토끼와 거북이같은거?” “응,응” “무난하지이‥” 징어의 물음에 차례로 경수,종대,이씽이 대답했다.서로 말을 맞추고있을때 어디선가 끄학학학학학학하는 웃음소리가들려왔고 그소리가 찬열이란걸 안 징어는 바짝화를내며 ‘넌 뭐가 그렇게 웃겨서 웃는거야?!’하고 소리쳤고, 그에 찬열은 한껏 표정을 능청스레 바꾸며 해바라기반 아이들을 둘러보며말했다 “뭐,해바라기반은 발전이 없다는 생각이들어서~” “우리가 뭐가 발전이없어?” “솔직히, 해님달님이나 토끼와거북이는 유치원학예회때마다 등장하는 고리타분하고 뻔한 연극이잖아” 찬열의 말에 틀린말이 없어 징어와 경수가 더욱 표정을 구기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을때 세훈이 번쩍손을들면서 ‘탄열 넌 상관할거 없어!’라며 말을뱉었고 찬열은 ‘누가 탄열이라는거야! 내이름은 찬열이야!’ 라며 성을냈다 “그럼,너희 장미반에서는 어떤연극을 할건데?” “뭐어어? 그건말해줄수없지이~” 찬열이 검지손가락을 까딱이며 대답을하자 징어는 눈을 크게 뜨며 ‘어째서!’ 하고 되물었고 그에 찬열은 “너희가 따라하면 안되니깐그렇지! 아무튼, 우리는 해바라기반에서 하는연극보다 몇배는 더재밌는 연극을 할거야!” 끄하학학학학 하고 찬열이 또한번 입을크게벌리고 웃었고 징어는 눈을 게슴츠레뜨며 찬열을바라보다가 곧 흥! 하며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니깐, 너네가 스파이가되서 장미반 연극에 대해서 조사해와!” 징어가 ‘학예회연극’ 이라써진 칠판앞에 허리에 두팔을 얹고 말을하니 종대경수이씽이 ‘뭐어어어?’하며 잔뜩 싫은 얼굴을 했고 세훈은 종대에게 “스파이??”라물으며 종대가 “들키지 않고 몰래가서 이것저것 조사하는사람이야..”고 설명해주자 그제서야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하기싫어..”하고 나즈막히 말했다. “너흰 장미반한테 져도 상관없단 말이야???” “하지만 학예횐 승부를 겨루는게 아니잖아…” “맞아! 그냥 다같이 재밌게 하면 되는거아니야??” 잔뜩 성이난 목소리로 징어가 말하고 경수가 되받아치며말하자 종대도 이에 징어에게 따지고들자 징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종대를 째려보았다 한참동안이나 종대를 째려보자 종대는 풀썩 주저앉으며 “끄흐아악! 징어의 눈이 나보고 패배자라고 하는것같아!!”하며 눈을 질끈감았고 그런 종대를 바라보던 셋은 경직된얼굴로 징어를봤다. 경수가 덜덜떨리는 목소리로 징어에게 다시한번 ‘그리고 장미반에서하는 연극이 반드시재밌다고 할수는없는거잖아…”라고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그러니까 어떤연극을 하는지 가서알아오라구!”하고 징어가 셋에게 더욱 앙칼지게 쏟아붙이자 셋은 서로를 쳐다보며 ‘으…’ 하며 좀처럼 쉽게 승낙하지않았다. 이런모습에 징어는 미간을 찌푸리며 보다가 “그럼가지마, 대신 우리가 장미반보다 재밌어야 하니깐,”하며 책상위에 원고지를 '탁' 하고 내려놓더니 ‘내가 연극대본을 쓸게!’ 하고 연필을 꼭 쥐어잡고 ‘먼저‥항상 어깨가 쳐져있는 50대회사원역에 경수…’라며 덧붙이며 말하자 경수가 질색하는 표정으로 ‘어..어? 잠깐만 알아올게!!’ ‘알아올테니까 대본쓰지말고 기다려봐!!’하고 다급히 말했고 그제서야 징어는 씨익 웃으면서 ‘흥, 그래좋아’라고 말했고 세훈이 언제간건지 징어옆에 딱붙어서 경수 종대 씽이를향해 “화이팅!들키지않고 조심해야해~”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너도같이갔다와!” “뭐어? 하여간 자기멋대로라니까…” 징어의 불호령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터벅터벅 경수 종대 세훈 씽이가 나갔다. 걸어가는 넷의 뒤에대고 징어가 “대충하지말고 확실하게해! 잘못된정보를 가져왔다간 내가가만 안둘줄알아!”하며 소리쳤다. 터벅터벅하고 장미반 앞으로 온 종대가 “할수있을까‥? 어짜피 장미반도 그냥 평범한 연극이겠지이?”라고 중얼거리자 “그걸 알아보러 온거야아”씽이가 종대의 말에 대답했고 이어 경수가 “암튼 찬열이는 징어랑 다르니깐 장미반에서 리얼소꿉놀이같은 연극을 하진 않을거야” ‘자 빨리가서 알아보고 나오자’ 라며 말을 덧붙인후 문을 살짝 열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래서, 장미반은 무조건 해바라기반에서 하는연극보다 재밌게해야해! 그리고 우리가 어떤연극을 할지 해바라기반 녀석들한테 절대로 얘기하면안된다!”하고 아이들의 중심에서 얘기하고있는 찬열의 눈을피해 경수,종대,세훈,씽이의 순서대로 스르륵 하며 스쳐갔다. 찬열은 이를 보지못한채 ‘자!그럼 연극소품만들기 시작하자!”하고 크게 소리쳤고 아이들도 ‘예!’하며 우렁차게 대답했다. 그렇게 장미반 아이들이 왁자지껄 모여 색종이와 풀 가위를가지고 소품을 만들고있다 그사이에 낀 넷은 주위를 둘러보다 한숨을쉬며 조용히 소근소근 거렸다. “만들어 놓은 소품이 있으면 알아낼수있는데…” “지금상태로는 어떤연극인지 전혀모르겠어어..” “맞아!” 하고 경수 종대 씽이가 말하자 세훈이 옆에서 ‘아무한테나 물어봐~’ 하고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그러자 경수가 ‘그걸 어떻게 물어보냐!’하고 성을냈고 세훈이 최대한 찬열의 흉내를 내며 “그럼내가 물어보고올게”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경수는 황당한 얼굴로 ‘지금그얼굴은뭐야,’하고 물어보자 “찬열이로 변장했어, 얘들아! 난 찬열이라고해. 이번에 무슨연극할꺼야?”하고 손을흔들며 정말 장미반아이들에게 갈것처럼 뛰니 경수가 놀란표정으로 “바보야 하지마!!!!”하고 큰소리를 냈고 그소리에 찬열이 ‘응?’하며 고개를 돌리자 다급하게 장미반 애들 뒤에숨어 위기를 모면했다. 찬열이 이상하단 표정으로‘방금 그거 어디서 많이 듣던목소린데..’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뒤를돌아 가던길을 가자 그제야 세훈이 한숨을쉬더니 경수에게 “들키는줄알았잖아.소리를 지르면어떡해” “너때문에 그런거잖아!”하며 작게 소리를 치니 세훈은 고개를 저으면서 ‘툭 하면 남의탓으로 돌린다니까안.’하며 티격대고 있을때 씽이와 종대가 뒤에숨은 아이들을 살짝보다가 별을 접고있는 모습을보고 ‘어?별이다아!’하고 함박웃음을지었고 그대로 종대가 징어에게 달려가더니 “징어야!!알아냈어!!”하고 한껏 신난목소리로 말했다 “정마알??” “응!내가봤는데에! 장미반애가 별을 만들구 있더라구우!!!” 한껏 기대하고 종대를 바라보던 징어의 표정이점점어두워지면서 ‘그래서?’ 하고 되묻자 종대가 ‘으응..?’하며 눈을깜빡이며 “ㄱ,그래서 소품으로 별을 만든다구우!” “그래서 연극내용이 뭔데에?”징어가 한껏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종대가 ‘흐에엑?’하는소리를 내며 굳자 경수가 앞으로 나오더니 “징어야 그러니까안, 별을만들고있었으니깐 그걸로 연극의 내용을 추리해보면 되잖아!”하며 말을했고 옆에서 듣고있던 씽이가 “혹시, 견우와 직녀 연극이 아닐까?”하고 코를 슥 만지며 얘기했다 그와동시에 경수와 종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와아,그거다!’,‘분명히 그럴꺼야아!’하고 넷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아맞아,’하다가 세훈이 ‘별이아니라,불가사리일수도있자나’라말하자 셋의 얼굴이 다시 급격히 어두워진걸본 징어가 팔짱을 끼고 혼자곰곰히생각을 하는것같더니 곧 넷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불가사리라면..토끼와거북이일수도 있겠다. 장미반에가서 어떤내용인지 다시알아보고와!”라고 말을했고 넷은다시한번 ‘에에..’거리며 터덜터덜장미반으로 갔다. 장미반에가 아까처럼 옹기종기모여앉아있는데 경수가 세훈이더러 “그러게, 왜거기서 쓸데없는소리를해가지구!”라며 타박하자 세훈이 실실웃으면서 “아이,칭찬받으니까 좀 쑥스럽다”라며 얼굴을붉혔다 보고있던 종대가 “칭찬한게아니잖아아!”하고 넷이 투닥투닥거리다가 찬열이 또한번 자신들쪽으로 다가오자 경수가 ‘흩어지자!’라했고 넷은 두명씩 서로 뿔뿔히 흩어졌다. 종대와 씽이가 슬슬 엎드려기어가다가 씽이가 ‘종대야 저거어.’하고 종대를 툭툭건들이며 함께 보자 장미반애들이 신문지를 돌돌마는 모습이보였다. 이를보던 종대가 “신문지방망이이?”하며 혼자말을하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더니 바닥에있는 종이한장을 주워 글씨를 쓰기시작한다. 그러고는 찬열이 보지않은 틈을타 종이를 구겨서 경수와 세훈이쪽으로 휙하고 던지니 경수가 종이뭉치를보고 의아한듯이 보고 주섬주섬하며 펼치자 종이안에는 ‘신문’이라는 단어가 삐뚤빼뚤 써져있었다. 그걸보던 세훈이 “신문이 어쨌다는 거지?”하며 경수가 “신문지를 모은다는건가??”하고 중얼거리며 그종이에 글씨를 쓰더니 고개를 들어 종대에게 휙던진다 종대는 자신에게 던져진 종이에 ‘그게어쨌는데?’라고 적혀있는걸 보고 “그게어쨌냐고??이해를못했나아..?” 하고 자기를 바라보고있는 경수와 세훈이를바라보며 손으로 몽둥이모양의 제스처를 하지만 경수와 세훈이는 ‘지금뭐하는거지?’,‘몰라’하며 계속 설명하고 있는 종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런 둘의 표정을본 종대가 더욱열심히 다른제스춰를 취해가며 설명하자 경수와 세훈의 표정은 더욱 아리송해지기시작했고 종대가 야구를하는 모션까지 취해도 못알아듣는 둘을보다가 “애들이 방망이를 만들고있다니까아안!!!”하며 소리쳤고 바로 제입을막으며 헉하는표정을지었다. 종대가 고개를 옆으로 조금씩 돌리자 찬열을포함한 장미반애들이 당황한표정으로 종대를 쳐다보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찬열이 어디서 난것인지 모를 스탠드하나를 책상위에 올리고 불을 '딸깍'하고 키며 무서운표정으로 종대를내려다보면서 “너뭐야,스파이지!”하고 소리치자 종대가 말을더듬으며 ‘ㅅ,스파이라니이!그런거아니야아!!’하고 말을 했고 그에찬열은 “스파이맞잖아!!”하며 책상을 탕하고 쳤다. “아니면 니가 왜 장미반에 있는데?!” “그, 교실을 잘못찾는바람에..”자신의 눈도못마주치며 말하는 종대에 찬열이 ‘어쭈구리’하며 홍삼맛사탕을들어 종대에 입속에 쏙하고 넣자, 종대가‘맛없쪄!’하며 표정을 찡그렸다. “내말이 맞았다고?” “뭐어? 내말은 그게아니라 맛없따고!” 장미반애들과 찬열이 모두 종대에게 집중하고있자 경수가 빤히보더니 ‘이틈에 빨리조사하자!’하고 씽이와 뛰어갔고 세훈은 그런둘을보다가 다시 종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상황을보았다. “솔직하게 말못해?”다시한번 소리치는 찬열에 종대가 세훈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가득담아 보고있자 찬열이 ‘맞다아!’하며 “너말고 다른스파이가 있을수도 있겠구나아!?”하며 뒤를돌아 고개를 휙휙돌리면서 보자 세훈은 쏙쏙피하면서 찬열을 어지럽게 했고 결국 찬열이 ‘으,어지러워’라 중얼거렸다 그사이 다른쪽으로간 경수와 씽이가 신문지를 돌돌만 방망이를 보며 “방망이…?”, “신문방망이야..”라고 말을 하는가 싶더니 경수가 세훈에게 손짓을하면서 “됬다,돌아가자!”라고 말했고, 세훈이 자기들쪽으로 오자 씽이가 “종대는어떡하지‥?”하자 세훈이 “두고가지뭐,”하며 앞장섰다. 씽이가 자신을 앞서가는 경수와 세훈을보더니 ‘스파인 참 힘들겠다’하고 깨닫은듯한 표정을지으며 뒤를쫓아 따라갔다. “아~그래? 신문지로 방망이를 만들었다고오?” “응!혹부리영감을 하려는걸꺼야! 방망이는 도깨비의방망이, 별은 밤하늘에 떠있는별인게 틀림없어!” 경수의 말에 징어가 음!하는 표정을 짓자 듣고있던 세훈이 지팡이를 드는 모습을 하며, “방망이 끝에다 별을붙이면, 프린세스의 요술봉이 되지롱~”하며 크게 웃었고 종대를제외한 셋은 다시 장미반앞에 서있게됬다. “오세훈, 왜아까부터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냐고!” “자꾸, 칭찬하니까 쑥스럽다”세훈이 머리를 긁으면서 말하자 씽이가 “칭찬하는게 아니야 세훈!”하고 말했다. 그시각 장미반안에서는 “흥,솔직하게 말해. 너스파이맞지?” “아니라니까아아?” 아직도 찬열이 종대를 붙잡아놓고 심문을 하고있었고 종대는 그런찬열을 바라보다가 들어오는 셋을보고 안심한듯한 표정을지으며 살짝웃자 찬열이 ‘어엇?’하는표정을짓더니 뒤를돌아 장미반애들한테 “다들내말잘들어어! 이반에 해바라기반 스파이가 끼어있는거같아!”하며 말하자 장미반애들이 ‘어어어?’하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그에 찬열이 “셋을셀테니까 모두 뒤를돌아 스파이가 있는지 확인하도록해!”하며 하나,둘,셋! 하며 숫자를 세었고 아이들이 숫자에맞춰 뒤를돌아볼때는 경수 씽이 세훈이 도 함께 뒤를돌았다. 그러고 있을때 경수가 살며시 뒤를돌아보자 아이들은 다시 제각각 원래대로 뒤를돌았고 그모습을 본 셋은 자신들도 원래대로 뒤를돌았다. 조용한 반에 찬열이 놀라면서 ‘뭐야,없는모양이네??’하다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종대를 바라보며 “그렇다면 네녀석의 자백을 받아내는수밖에없겠군!”하며 또다시 종대를 몰아붙였다. 그모습을 조용히 보고있던 셋이 뒷걸음질을 치며 걸어가고있을때, 세훈이 피아노 위에있는 책을 보며 ‘경수야,저거!’하자 씽이가 그걸 가지고 내려왔고 경수가 책을보며 “이건 장미반 연극대본이야,”하고 책을 펼쳤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나갔다. ‘제목, 빨간 도깨비찾아 삼만리.과연 그는 어떤 모험을 하게 될 것인가? 저멀리 보이는 절벽을향해 오늘도 거친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작가, 찬..열” 경수가 책을읽어내려감과 동시에 얼굴이 썩어들어갔고 그걸 보던 씽이가 나즈막히 “찬열이가 썼다는 사실을 징어한테 말했다간 틀림없이 자기도쓰겠다고할거야..” 라며말하자 경수와 세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덮어놓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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