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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디] 학생은 학생답게 1~2 | 인스티즈

 

 

1. 

저, 경수야, 이거! 

 

수줍은 몸짓으로 빨간색 상자를 건네는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 수줍음이 짝사랑하던 선배에게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하는 사춘기 여고생의 그것과 같다고 느낀 경수가 슬쩍 몸서리를 치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아... 어, 고마워.  

 

떨떠름한 경수의 표정을 못 본 건지 보고도 신경쓰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큰 귀를 발갛게 달군 찬열이 후다닥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야 어떡해 어떡해 진짜 줬어! 제 딴에는 소리를 낮춘다고 낮췄겠지만 절대 제 귀에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동굴같은 목소리로 제 친구를 붙들고 수줍음을 표출하는 찬열을 보며,  

경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 

 

 

어찌어찌 모든 수업을 끝마치고 반 아이들 모두가 우르르 교실 밖으로 빠져나간 뒤, 

그제서야 백현과 교문 밖으로 나선 경수가 그래도 준 사람 성의나 보자며 아까 가방에 처박아둔 빨간색 상자를 꺼내 들었다. 

음란마귀가 씌인 듯 음흉한 표정을 지은 채로 갖은 감탄사를 내뱉는 백현을 가볍게 무시한 경수가 상자 뚜껑을 열기가 무섭게, 

옆에서 푸흡. 하는 백현의 비웃음이 들려왔다. 

 

 

'경수야 너 짱짱 귀여워⊙♥⊙' 

 

 

상자 안에 곱게 자리한 것은, 깜찍한 이모티콘까지 곁들여 정성스럽게 쓴 손글씨가 돋보이는 쪽지와, 형형색색의 사탕이었다. 

 

나니...? 얼굴 가득 혼란스러움을 담아낸 경수가 슬쩍 상자 속 사탕 하나를 빼가는 백현의 입에 포장도 뜯지 않은 사탕 한 움큼을 밀어넣었다.  

으븝! 우으읍! 씨발 너 다 처먹어. 껍질 하나도 남김없이. 

어느새 사탕을 뱉어내고 떽떽거리는 백현의 목소리는 아웃 오브 안중으로 둔 경수가 핸드폰 홀드키를 눌러 오늘 날짜를 확인했다. 

 

3월 14일. 

 

아. 

학교 그만둘까. 

 

진심으로 순간 아찔해진 경수였다. 

 

 

 

2. 

엄마. 

왜? 

나 학교 그만둘래. 

어 그래, 경수야 넥타이 소파 위에. 

 

아 엄마아! 자신의 말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기는 엄마의 말에 순간 말려들 뻔한 경수가 빽 소리를 질렀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직 잠이 덜 깬 경아의 머리를 묶어주느라 바쁜 엄마는 그런 큰아들을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아니 어머님, 저 진짜 진지하다고요.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본다니까?" 

"친한 애들이랑 같은 반 됐다고 좋아하더니. 왜, 누가 너 괴롭혀? 노는 애들한테 찍혔어?" 

 

 

아니 노는 애들 말고 게이한테. 

밤새 수줍은 얼굴을 한 찬열이 자기 몸집만한 사탕을 들고 미친듯이 저를 

추격하는 악몽에 시달린 경수의 얼굴은 오늘따라 수척했다. 

나라를 잃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 경수가 으어어, 엄마, 제발. 하며 간절하게 부탁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다. 

학교가 아니라 생을 그만두고 싶지 않으면 얼른 학교 가, 아들. 네 다녀올게요. 

일단 목숨부터 건지기로 한 경수가 한숨을 푸욱 내쉬며 대문을 열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난 왜 사는가...  

거의 해탈할 기세로 중얼거리며 걷던 경수가 곧이어 누군가의 몸에 머리를 부딪혔다. 

아, 죄송해요... 작게 사과를 하곤 옆으로 살짝 비켜 서는데, 여전히 제 앞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사라질 줄을 모른다.  

의아함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보니, 

 

니미 시발 박찬열이다. 

 

여전히 귀끝을 붉게 물들인 채 멋쩍게 웃고 있는 찬열을 발견한 경수가 상황 파악이 되기도 전에 일단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어어, 경수야아아! 본인도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지 연신 경수의 이름만을 불러대던 찬열도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무섭게 경수를 추격해왔다.  

같이 가 경수야아아! 

 

"어, 경수 형이다! 형아 아침 운동 해?" 

"어 그래 종인아 안녕!!!!!!" 

 

오늘도 잠이 덜 깬 얼굴인 옆집 초딩 종인이가 무슨 동물 구경하듯 필사적으로 달리는 저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종인아, 형아 얼룩말 아니야.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사람은 한계에 다다르면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다고 했던가, 그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다른 운동은 다 잘해도 달리기만큼은 젬병이었던 경수는, 그 날 우연히 체육 선생님의 눈에 들어 너는 대한민국 육상계의 희망이라는 소리와 함께 육상부에까지 입부하게 되었다. 

 

"백현아." 

"어, 왜." 

"차에 한 번 치이면 학교 몇 주 정도 쉴 수 있지?" 

"아서라, 학교만 쉬는 게 아니라 인생도 쉬게 될 수도 있어." 

 

쿵. 

아무 대꾸 없이 경수가 책상에 몸을 뉘였다. 

 

"어어, 경수 자?" 

 

아 시발. 

유난히 가까이서 들려오는 저음의 목소리가 존나게도 공포스러웠다. 

 

 

 

 

 

ㅡ 

 

 

 

 

 

어째서 찬디는 떡밥은 넘치는데 픽은 넘치지 않는 것일까요 (의문)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ㅋㅋㅋㅋㅋ아 박찬욜 왤케수줍고귀엽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도기대할게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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