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시는 커플링에 대입시켜 읽으시면 됩니다. (추천은 찬디)
비긴어게인에서 모티브를 차용했습니다.
[EXO/?] 하나님, 왜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 아까운가요?
하늘이 아주 뿌옇게 안개로 가려져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날들이 계속되었다.
기타를 들고 나가서 노래를 하고싶지만, 날씨라는 장애물이 자꾸 의지를 꺾어내리고 있었다.
"어디가?"
가디건을 챙겨입는 그림자 뒤로 남자가 다가와 다정하게 물었다.
"...그냥, 날씨보러."
"안봐도 뻔히 알잖아. 날씨 궃다. 안나가면 안될까?"
목에 입술을 따듯하게 가져다대고 숨을쉬는 이 남자를 거절할 수 없었던 남자는
다시 발걸음을 부엌쪽으로 돌렸다.
가디건은 남자를 백허그하고있는 남자의 손에 들려 소파로 다시 내려앉았다.
"작약, 사다놓을까?"
"...그것도 괜찮네."
굉장히 일방적인 관계들의 지속인듯 보였다.
이 둘 사이의 모습은.
한사람은 무심했고, 한사람은 개의치 않는듯, 꾸준히 다정했다.
"나, 그럼 아침먹고 꽃가게 들렸다가 올게, 같이나갈래?"
"..."
"아까 나가고 싶어했잖아, 어때?"
"...그래."
그럼에도 그 두사람을 감싸고있는 그 묘한 기류들은 절대 두 사람을 친구사이로 보이게 만들지는 않았다.
*
습기가득한 거리에 사람들은 그리 많지않았다.
캔들숍 옆에 위치한 꽃가게앞에서 남자는 남자의 의사를 물었다.
"들어가서 꽃 볼래? 아니면 그냥 내가 사서 나올까?"
"다녀와. 여기에 있을게."
"그래,"
답을 하고도 남자의 가디건을 여며주느라 잠시 지체하던 남자는 애정어린 시선을 남자에게 던지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붉은 작약색이 그의 입술색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 남자는 뒤를 돌아봤다.
창 너머의 남자는 거리를 주시하고있었다.
당연히, 그는 노래할 공간을 찾고있을 터엿다.
어쩔 수 없는 아티스트라니까.
*
갈색 종이에 싸여진 붉은 작약의 색이 묘한 느낌을 남자에게 불러일으켰다.
"네 입술색하고같아."
남자는 옆에서 그런 소리를 남자에게 내뱉었다.
피식, 입가에 실소를 머금은 그가 그에게 살짝 입을 맞췄다.
"고마워, 그런칭찬."
*
한동안 자리를 비울 남자는 남자에게 선물을 주기로했다.
"내일은 날이 안걷혀도 나갈 수 있게 해 줄게."
"...네가 허락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닌데."
"글쎄, 넌 내가 안된다고하면 안할거잖아."
"..."
"광장이 좋겠어. 네가 노래하는 첫곡까지 듣고 난 갈게."
"...그러던가."
"그래서, 노래는 어떤 노래를 부를꺼야?"
남자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석양이 저무는 모습이라면 더 아름다웠을걸, 남자는 생각했다.
"네가 원하는 거 불러줄게,"
남자의 입에서 나온 소리들에 반응하듯, 남자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석양이 지지 않아도, 지금이 정오를 향해가는 시간의 햇빛이어도
참 아름다운 날이었다.
*
| 작은해석 |
커플링은 마음대로지만, 쓰다보니 찬디 잘 어울릴 것 같네요. 두남자는 연인사이었지만, 헤어졌다가 같은 도시에서 만난 설정입니다. 노래를 부르고싶어서 장소와 날씨를 탐색하는 남자가 수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게 공 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공은 이미 성공한 뮤지션이고, 수는 그렇지 못합니다. 둘의 의견차로 인해서 갈라진 후 공은 여행을 위해 도시에 들렸다가 광장에서 노래하는 수를 다시 본거죠. 그래서 방을 얻어서 제가 원하는대로 수를 저와 같이 살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그에게 그가 항변하지 못하는 이유는 글에서 표현되길 바랬는데, 느끼셨을라나요. 글의 시작까지도 둘 사이의 감정차는 풀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전개되는거죠. 작약이 네 입술색과 같아. 라는건, 좀 섹슈얼한 표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평소 그와의 키스를 남다르게 생각하던 그가 화해의 제스쳐를 내비친다는 걸로 해석할 수 도 있겠구요. 그리고 글의 전개대로. 비긴어게인보고 감정선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작가가 그냥 단편들고 왔다고 생각해주세요. |
작은포인트라 댓글달고 반환해 가시라는 말도 못하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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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락간 연예인들 보면... 반응도 좀 무서울 때 있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