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내가 사랑하는 변백현에게
안녕 백현아. 나는 네가 행복해지길 원해.
네가 사랑하는 여인을 네 따뜻한 품에 넣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아침 햇살을 받는 거야.
아내가 너의 인기척에 깨어나면 넌 말하겠지.
"아직 저녁이야. 그러니까 더 자도 돼."
사실은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도 말이지. 따뜻한 모닝커피 한잔, 부드러운 빵 한 조각으로 시작한 오후는 그 날의 그때처럼 달콤하길 바래.
깨물어도 안 아플 네 두 자식들과 무얼 해도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인 너.
나는 네가 행복하길 바래.
아니, 넌 행복해야 돼. 백현아.
*
나는 매일 밤마다 이상한 꿈을 꿨다.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어두 캄캄한 하늘 아래 한 여자가 피를 쏟으며 쓰러져 있었다.
새빨간 피와 대조되는 희고 고운 피부. 검은색의 머리칼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자.그 여자는 겁에 잔뜩 질린 표정을 하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쓰러져 누워 있는 채로 고개는 나를 쳐다보기 위함인지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틀어놓은 건지 빳빳하게 뒷목을 옆으로 꺽은 채, 그렇게 나를 지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 부르르 떨며 온 몸을 두 팔로 감싸 안은 채 앉아 있었고,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00아."
얇고 고운 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신발, 종아리, 허벅지, 스웨터를 입은 몸,
이리 오라는 듯 넓게 벌려져 있는 두 팔 그리고...
그 아이의 얼굴을 보려할 때 쯤, 나는 그 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00아. 00아? 왜 그래. 무서운 꿈이라도 꾼 거야?"
꿈에서 깨자마자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변백현을 볼 수 있었다.
괜찮아?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 응?
수건으로 흐르는 나의 땀을 닦으며 젖은 머리칼을 내 귀 뒤로 넘겨주는 변백현.
나는 그에 안심이 되었는지 빠르게 뛰던 심장도 흐르는 눈물도 차차 멈출 수 있었다.
"후.. 지독한 꿈을 꾸었나보구나."
나를 안으며 등을 토닥토닥.
백현이의 손은 언제나 따뜻해
.백현이의 품은 언제나 포근해.
그래서 나는 변백현이 좋았다.
아침이 되었다. 햇빛에 눈이 부셔 일어나려 할 때 쯤,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날 변백현은 제지 했다.
"아직 저녁이야. 그러니까 더 자도 돼."
늘 한결같은 말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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