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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 상술의 시대

{05}


(부제: 우리는 그것을 5.10 갈치 사태라고 부른다)



written by Miss 氷 (미스 빙)











모든 일의 시초는 '갈치' 때문이다.


오늘 아침, (주)힘찬하루 직판장에 도매상이 2명 찾아왔다. 희한하게도 둘 다 갈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주)힘찬하루의 주요 매출 품목은 갈치가 아니올시다, 안타깝게도, 미스징을 포함한 고기잡이부 선원들은 오전부터 갈치잡이에 나서야 했다.




아침밥 급하게 먹고 나갈 채비하는 직원들이 안쓰러웠던 민석은,

직판장에 찾아가 "갑자기 우리에게 총대를 매게 하면 너무 힘들지 않느냐"고 칭얼거렸다.

하지만 "오랜만에 큰 수입원이 들어왔으니 잔말말고 일해달라"는 영업부의 답변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찬열, 종대, 미스징 그리고 종인 순서대로 배에 올랐다. 민석이 정박줄을 풀고 가장 마지막에 올라탔다.


배는 부둣가에서 멀어져 모터소리를 내면서 바다로 나아갔다.






배가 지나가는 흔적을 따라 작은 파도와 거품이 일었다.


미스징은 그것을 가리키며

"생크림 휘핑하는 것 같지 않아요?"

라고 종대에게 말했다.


하지만 종대는 미스징의 발언이 귀여워 죽을 것 같아 차마 말을 잇지 못했고,

침묵의 종대에 기가 죽은 미스징은

"아..아님 카푸치노...?"

라고 소심하게 말했다가 종대의 얼굴을 발갛게 만들었다.

미스징이야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었다.






찬열의 표정은 울상이었다.


왜 그러느냐고 미스징이 물어보자, 찬열은 나지막이 "내 휴일..."을 중얼거렸다.

오늘은 찬열이 일을 나가지 않는 날이었던 것! 이것은 마치 국가 지정 연휴에 주말이 껴있는 꼴이었다.

민석이 찬열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찬열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날따라 또 장갑이 찢어져, 종인은 장갑을 끼고 오지 못했다.

모든 일의 원인은 갈치가 아니라 장갑이었을까?




"어? 종인 선배, 장갑 안 가져오셨어요?"


그새 미스징은 종인의 맨손을 발견하고 물었다.


"어. 낡아서 헐었더라. 사오는 거 깜빡했다."

"그럼 제 거 쓰세요! 저한텐 어차피 필요도 없잖아요. 그물 올릴 줄도 모르는데."




미스징은 두 장갑을 훌렁 벗어 종인에게 건냈다. 종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장갑을 받아 꼈다.


뽀득뽀득.

고무소리가 찰지게도 났다. 미스징의 장갑은 거의 새것과 비슷하므로.

그것은 비단 미스징에게 험한 일이 맡겨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미스징이 작업복 관리를 잘해서 이기도 하다.


새삼, 종인은 미스징의 꼼꼼한 성격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장하다고 칭찬을 하려는데, 말이 또 이상하게 튀어나가지 않으면 종인이 아니다.




"얼마나 일을 안 했으면 장갑이 이렇게 깨끗할꼬."




빠득.

이것은 찰진 고무의 소리가 아니다. 미스징의 이가 갈리는 소리다.




"......그럼 다시 주시게요? 쓰기 싫으면 주세요."

"누가 쓰기 싫대? 자고로 노동자의 장갑은 적당히 헐은 감이 있어야 하거늘. 내가 그렇게 만들어 줄 테니 놔 둬."

"노동자의 장갑이 적당히 헐어야 한다면, 선배의 장갑은 뭐세요? 완전 삭았던데. 장갑인지 몰라보겠어요. 행주인줄."

"행주는 무슨, 너의 경제 관념이 행주다, 이것아."




......칭찬을 하고 싶으면 칭찬을 하면 될 것을. 종인은 항상 저딴식으로 말을 하곤 했다.

종인의 이런 성격은 종대와 미스징만 모르고 있었고, 민석과 찬열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방금 종대가 종인을 힐끔 째려보고, 민석은 흐뭇하게 지켜보는 이유일 터다.

미스징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등을 돌렸다. 종인은 희미하게 미소를 흘렸다.




"얘들아, 거의 여기쯤이야! 슬슬 그물 풀자!"


민석의 지휘에 종인과 종대가 그물을 바다에 던졌다.




그 큰 그물을 술술 풀어던지고 나면, 다음 일은 기다림 뿐.

민석은 하늘의 날씨와 바다의 기조, 파도의 세기 등을 주시하며 잠시 기다렸다.


아까 출항 할 당시보다 바람이 약간 더해졌다.

하늘이 약간 흐린 듯 했으나, 휴일을 잃은 찬열의 표정보다 밝으면 된거다.




찬열이 멍하니 파도를 바라보며 칭얼거렸다.


"대체휴일제 없어요? 대체휴일제."


그에 민석이 친히 답변해주었다.


"내가 특별 휴식을 주던,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지금은 일 좀 해줘라. 네 휴일이 문제가 아니야 지금. 갈치 2상자가 문제지."






To Be Continued, {06}

분량이 짧은 듯한 느낌은 기분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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