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돼겠다 너 일로와 보건실가자"
"아 싫다니까~"
그럼 약이라도 받아올게 기다려. 정국은 지민을 자신의 자리에 앉히곤 반을 나갔다. 지민은 정국이가자 놀사람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지민의 눈에 보인게 태형.지민은 태형의 곁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야"
"..."
"야 김태형"
"..."
"야 씹냐고 일어나봐"
흔들지마, 머리울리니까. 태형은 지민에게 한껏 짜증을 부렸다. 지민은 태형의 말에 몸을 더 흔들었다. 태형은 누워있다가 스르륵 일어났다. 일어난 태형의 얼굴엔 생채기가 가득했고 그것은 지민에게 비웃음거리로밖엔 안보였다.
"야 너 얼굴 진짜 ㅋㅋㅋㅋ 못봐주겠어"
"놀리지마라 너는 안그래도 못생겼으니까"
"뭐래 난 귀엽기라도하지 너는 무슨 불만있는 불독같애 ㅋㅋㅋㅋㅋ"
"아휴 그래 계속 놀려라 난 잘거야"
태형은 지민의 앞에선 내색안했지만 배를 움켜쥐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지민은 재미가 없어졌는지 다시자리로갔다. 그때 마침 정국이 반으로 들어왔다. 정국은 지민에게 약을 건내주며 빨리 먹고오라고 반으로 내보냈다. 지민은 아프지도 않는데 약을 먹으려니 거부감이 들긴들었지만 정말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정국에 어쩔수없이 반을 나갔다. 정국은 자신과 가까운 태형의 자리를봤다. 태형은 책상에 고개를 푹숙이고 있었다. 정국은 아까 태형이 같이 밥을 안먹은게 신경쓰였는지 계속 태형을 쳐다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까 지민과 태형의 일이 신경이쓰이긴했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것은 지민이고 태형이 저를 좋아하지만 내가 다른사람을 좋아하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한테 상처나주지말고 빨리 떠나게하자 란 마인드를 갖고있는 정국에게 아까처럼 지민의 편을 들어준건 당연한 일이었다.
****
태형은 아까와 같은 자세로 7교시까지 누워있었다. 태형은 그자세로 종례까지 있다가 가라 한마디에 핸드폰을 챙겨들고 바로 교실밖으로 나갔다. 정국은 아까부터 절뚝거리면서 걷는 태형이 신경쓰였는지 태형에게 다가갔다.
"야 김태형 일로와봐"
태형은 정국의 말을 뒤로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물론 발목때문에 버겁긴했지만 최대한 아픈척을 하지않으려고 노력했다. 정국은 싸한 태형의 분위기에 삐졌나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자신의 옆으로 온 지민을보곤 자신도 계단을 내려갔다.
"아..비오네.."
태형은 가방을 뒤져봐도 나오지않는 우산에 그냥 포기하고 절뚝거리며 흙탕물로 가득한 운동장을 걸어갔다. 비가 어찌나 많이오는지 나온지 얼마되지도않았는데 몸이 홀딱 젖었다.
"어! 비온다 나 우산있는데"
"아 그래 그럼 그거 쓰고가자"
그렇게 정국과 지민은 같이 우산을 쓰고가며 오순도순 걸어갔다. 그러다보니 힘없이 걸어가는 태형의 앞을 지나쳤다. 태형은 그 둘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지만 이내 태형도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한 태형은 왠지 모르게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태형은 집 안으로 들어가 바로 방에 가방을 놓고 갈아입을 옷을 챙겨 화장실로 들어갔다.
태형은 머리를 말리면서 부엌으로 갔다. 학교에서 아무것도 안먹은지라 배가 너무 고팠다. 태형은 빵과 데운 우유를 들고 쇼파 앞에있는 상에 내려놨다. 태형은 빵을 들고 오물오물 먹으며 티비를 봤다. 원래 학교에서 집을 오면 바로 공부를했지만 오늘은 그냥 쉬고 싶었다.
"으아..추워"
태형은 아까부터 계속 기침이나고 식은땀도 흘르는것에 감기가 걸린것을 알아채고 티비를 끄고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
다음날 태형은
머리가 지끈지끈 하고 이마에 손을 대보니 열이 나고 얼굴을 만져보니 식은땀이 흘렀다. 너무 더웠지만 옷을 벗으면 추웠다. 태형은 간신히 눈을 떠 시계를 봤다. 시간은 항상 일어났던 시간이었고 태형은 도저히 학교를 못갈것같아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하고 집에서 푹쉬란 선생님의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정국은 곧 조례시간인데도 오지않는 태형에 의문을 가졌다. 원래라면 자신보다 먼저와서 저를 반겨주던 태형이었는데 없으니 허전했다. 그렇게 몇분뒤에 선생님이 들어왔다.
"선생님 태형이 아직 안왔는데요"
"아 태형이는 어제 감기몸살이 걸려서 못온다고한다"
아.. 정국은 괜스레 미안해졌다. 어제 우산을 주고 그냥 갈걸 이라는 생각도 했다.
태형은 아파도 계속 머릿속엔 정국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태형은 핸드폰 갤러리에 가득한 정국의 사진을 찾아봤다. 아무리 봐도 드는생각은 진짜 잘생겼다 였다. 태형은 그냥 화면을 끄고 다시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정국은 수업시간에 자꾸 태형의 자리로 눈길이갔다. 어제 잘한짓이 없어서 그런지 더 눈이갔다. 더군다나 감기몸살이라니, 정국은 더 미안할수밖에없었다. 정국은 학교가 끝나면 태형의 집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곤 다시 수업에 집중했다.
정국은 수업시간이 끝날때마다 찾아오는 지민이 반가움과 동시에 원망스러웠다. 태형을 내치긴해야하지만 지민이 다치지않은것을 알면서도 챙겨줘야하는게 태형에게 미안했다. 어제 정국이 본 지민은 정말 뻔뻔했다. 상처하나없는 몸을 내밀면서 아프다며 찡찡거렸다. 그리고 태형이 때렸다나 뭐라나 떠들며 정국에게 고자질 하듯 일러바쳤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역시나 범인은 태형이 아닌 지민이였다. 도대체 정국은 자신이 지민을 좋아하는걸 지민도 알면서 뭐하러 확일하려고드나 싶었다.
" 정국아 무슨일있어?"
"아니 뭐 큰건 아닌데 김태형 안와서.."
"니가 걜 왜 걱정해 걱정하지마-"
"그래도 친군데 걱정은 해야지"
"내가 니 옆에 눈뜨고 살아있는데 그리고 걔보단 나를 더 걱정해야지"
'넌 그래도 지금 괜찮잖아 어제 우리 우산 태형이 줄걸그랬다 그지?"
"아 진짜 내앞에서 김태형 얘기하지말라니깐!"
'그래도 걱정되는걸 어떡해"
지민은 어제까지만해도 자신을 걱정해주던 정국이 오늘은 태형만 걱정하니 심술보가 터졌다. 지민은 투덜거리며 정국의 팔을 놓고 자신의 반으로 갔다. 지민은 자신이 이러면 정국이 뒤에서 잡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정국은 자기갈길만갔다. 지민은 더 씩씩거리며 자기 반으로 들어갔다.
' 아 아무래도 안되겠다 '
정국은 반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교무실로 갔다. 교무실 문을 열기전에 뺨을 때려 빨갛게 만들고 들어갔다. 정국은 교무실안에 담임선생님 자리로 가 아프다고 말했다.
" 쌤 저도 어제 우산 안쓰고갔더니 감기걸린것같아요.."
"너도? 태형이랑 친하게 지내더니 감기도 똑같이 걸렸네"
"쌤 저 보세요 지금 너무 더워요 열올라서"
"아휴 알겠어 오늘 푹쉬고 내일 태형이랑 같이와라?"
"네 제가 보장하겠슴다"
정국은 미소를 띄며 반으로 향했다.
******
띵동- 띵동-
정국은 아무리 눌러도 나오지 않는 태형에 그냥 도어락을 풀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가방을 쇼파위에 내려놓고 닫혀있는 태형의 방문을 열었다. 태형은 침대안에서 색색 거리며 자고있었다. 한눈에 딱봐도 아파보였다. 이마에 손을 대보니 열이 펄펄 끓었다. 정국은 화장실에 있는 수건을 하나 꺼내서 물에 적셔 태형의 앞머리를 옆으로 걷어내고 물수건을 얹었다. 정국은 거실로 나가서 냉장고를 열어봤다. 정국은 대충 재료를 꺼내고 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태형은 겉으론 병에 강해보이지만 으외로 약한편이라 감기가 자주 걸렸다. 그렇기때문에 정국이 태형의 집에서 죽을 끓이는건 별로 신기한일이아니었다.
정국은 죽이 거의 완성되었을쯤에 태형의 방으로 갔다. 태형의 이마위에있던 수건을 내려놓고 태형의 몸을 꾹꾹 찔러 깨우기 시작했다.
"김태형"
"..."
"김태형~"
"..."
"태형아"
이름 불러줘도 안일어나네.. 정국은 태형의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밖으로 질질 끌고갔다. 그러는사이에 태형은 깼는지 눈을 느리게 꿈벅 거리며 정국을 뭐냐는 눈빛으로 보고있었다. 정국은 태형을 소파에 앉혀놓고 부엌으로 가 죽을 덜어 태형의 앞에 놓았다.
"뭐야..?"
"뭐긴 죽이지"
"그니까 왜 여깄냐고.."
"왜이렇게 쌀쌀맞냐 니 걱정되서 온건데"
"걱정은 무슨 니 옆에 있는 애나 신경쓰지"
"표정 좀 풀어라"
"싫어"
"아 그럼 이거라도 먹어"
"먹을거거든-"
"태형은 정국 보란듯이 죽을 먹기 시작했다.
"잘 먹네 맛있나보지?"
"그런건 아니고 .. 그냥 배고파"
"더 줄까?"
"아니 잘거야"
정국은 안아픈척해도 식은땀을 흘리면서 먹는 태형에게 물을 갖다줬다. 태형은 고맙다며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태형은 물컵을 상에 내려놓고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정국은 침대에 누으려는 태형의 팔을 잡아 손위에 약을 놨다.
"아 싫어"
"아 먹고자"
'싫다니까 나 걱정되면 니가 대신 먹어줘"
"약을 먹어야 병이 낫는거야"
정국은 어느새 손에 들린 물컵을 흔들며 말했다. 태형은 마지못해 약을 입에 털어넣고 물을 마셨다.
"언제쯤 일어날 예정이야?"
"그걸 내가 어떻게알아 계속 자면자는거고 일어나면 일어나는거고"
"그럼 내가 깨운다?"
"아 왜 또"
"너 병원 안갔을거아냐"
"그래서"
"병원 가야지"
"아 필요 없어"
진짜 너 어제 한번 뭐라했다고 삐진거야? 정국은 얼굴에 나삐졌어요 를 써논 태형이 별로 맘에 들지않는지 태형의 입꼬리를 잡고 올렸다. 태형은 뭐하는짓이냐며 정국의 손을 쳤다.
"너 자꾸 그러면 나 삐진다?"
"니가 왜 삐져 삐질건나지!"
"봐 삐진거맞네"
"아 몰라 나 잘거야 깨울거면 나중에 깨우던지 말던지"
ㄹ으ㅡ아아아아 나중에 또 쓸게영ㅎㅎ 그리고 저번화에 댓글달아주신 분들 다 감사드려요 ㅜㅜ하트하트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