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 Som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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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빈이의 예쁜 직찍 출처는 사진속에!)
![[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8 (이홍빈 번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8/a/e8aced8a0196f93eb1a61692d871d8f8.jpg)
[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8 (이홍빈 번외)
홍빈이 시점으로 흘러가는 글입니다!
"나 가볼게."
"별빛아 다음에 또 올 거지?"
"뭐 시간 나면?"
"이재환 나는 안물어보냐?"
"너는 안 와도 그만이고-"
"누나! 집 도착하면 연락해요."
"응, 잘 있어!"
카페에서 나와 별빛이와 나란히 걸으며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아까부터 자꾸 카페에서 별빛이한테 관심을 보이는 알바생에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지만 별빛이는 눈치를 하나도 채지 못한 듯했다.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요? 연락은 개뿔 내가 못하게 다 막을 거야. 그런 나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물어보는 별빛이에 나는 아무 일 없다고 말했지만 아마 표정엔 무슨 일 있다고 써놓은 것처럼 보일 게 뻔했다.
"야, 근데 쟤 이름이 뭐야?"
"누구?"
"카페에서 걔?"
"아 상혁이?"
"상혁인가 뭔가 걔 왜 자꾸 너한테 수작이야."
"수작은 무슨, 괜히 이상하게 치부하지 마라."
"집 도착하면 연락하긴 개뿔, 저거 다 개수작이야 개수작."
"왜 이래? 너 오늘 좀 이상하네."
"아니? 평소랑 같은데?"
"뭐야, 얼른 집에나 가자 하늘 보니까 비 올 거 같아."
별빛이의 말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는 게 마치 내 마음 같기도 했다. 오글거리게 괜히 상혁인가 뭔가 걔 때문에 저기압에 감수성 폭발하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별빛 때문이지. 곧 비가 올 것만 같은걸 별빛이도 눈치챈 것인지 내 팔을 끌고 조금 더 빨리 걸었다. 집으로 빨리 가는 중에도 정말 별빛이가 집에서 그놈이랑 연락하는 건 아닐까 괜한 걱정에 별빛이에게 미리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떡밥을 슬슬 던졌다.
"너 진짜 집에 가면 연락할 거야?"
"남이사 연락하든지 말든지-"
"너 그 어린놈의 자식이 수작 부리는 거에 넘어가면 안 돼?"
"야 상혁이가 무슨 수작이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걔 속마음은 걔 말고 아무도 몰라."
"그럼 너도 모르겠네 그니까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엉?"
"아니 옆에서 보는 사람은 그놈 목적이 뭔지 뻔히 보인다니까?"
"뭔데, 뭔데? 내가 상혁이 좋아서 먼저 연락하는 거니까 신경 꺼."
"…됐다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냐."
"나랑 말 안 통하면 먼저 가던가."
"뭐?"
"나랑 계속 이야기해봤자 싸우기만 더 하겠냐."
"그냥 집에 좋게 가자."
"나 편의점 들렸다 갈 거야, 먼저 가."
"기다려줄게 같이 가."
"네 갈 길이나 가."
신경질적으로 말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또다시 별빛이랑 말다툼이 생기고 말았다. 진짜 이러다가 친구사이도 못 되겠네, 왜 자꾸 싸우는 거야. 먼저 편의점으로 쏙 들어가버린 별빛이의 뒤통수만 말없이 바라보다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버려 더는 보이지 않는 별빛이에 어쩔 수 없이 먼저 집으로 걸어갔다. 집에 다 도착할때쯤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황급히 아파트 현관에서 비를 피했다. 한편으론 별빛이가 지금쯤이면 집에 들어갔을 거라 믿으며 멍청하게 비를 홀딱 맞고 집에 가지만 않기를 바랐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핸드폰을 붙잡고 한참을 망설이며 별빛이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 결국, 별빛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는 전화에 괜스레 걱정이 돼 밖으로 나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샤워를 하느라 받지 못했을 거라며 나 자신을 애써 합리화시켰다.
*
밤새 내 별빛이가 집에 정말 잘 들어간 걸까 한참을 고민하며 뒤척이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아침에 퀭한 모습으로 잠에서 깼다. 잠을 잔 건지 만 건지 일어나자마자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는 별빛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인 것인지 오늘도 받지 않는 전화에 집 앞으로 가 문자를 보냈다.
[집 앞이니까 얼른 나와]
하지만 내 문자에도 답이 없는 바람에 집 앞에서 초인종도 눌러보고 문도 두드려보았지만 도통 답이 없었다. 가족끼리 어디 갔나.
[뭐해?]
[안 나오면 먼저 간다]
내 문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부답인 현관문을 보며 무슨 일이 생긴 거면 별빛이네 부모님이 나한테 물어봤을 거라며 애써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학교로 돌렸다. 학교에 도착해 매시간마다 별빛이네 반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도통 별빛이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점심시간에 별빛이반에 무작정 찾아가 아무나 붙잡고 물었다.
"혹시 별빛이 학교 안 왔어?"
"어 안보이던데?"
"어, 알았어."
학교에도 안 나오고 진짜 무슨 일인 걸까, 별빛이가 뭘 하길래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인지 수업시간에도 온통 머릿속은 별빛이로 가득 찼다. 이별빛 네가 뭐라고 진짜. 결국, 학교가 끝나고 과감히 야자까지 째고는 별빛이네 집으로 바로 달려갔다. 집 앞에 도착해 숨을 고를 틈도 없이 초인종을 누르며 문을 쾅쾅 두드려댔다.
"별빛아, 문 열어봐!"
안에 있을 거라 믿으며 한참을 문을 두드리니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나고 문을 벌컥 열자 창백한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서 있는 별빛이가 보였다. 이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손으로 벽을 짚는 모습에 어제 비를 맞아서 감기가 걸렸다고 예상했다.
"너 어디 아파?"
"…하아."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했어야지."
"…."
"부모님은 어디 가셨는데."
"여행…."
그럼 어제 하루종일 끙끙 앓느라 연락도 안된 거였네. 나는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 별빛이 팔을 어깨에 두르고 방으로 부축했다. 침대에 눕힌 뒤 이불을 다시 목 끝까지 꼭꼭 덮어주고는 방 밖으로 나가 바가지에 찬물과 수건을 챙겨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수건에 찬물을 적셔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데 말똥말똥 눈만 뜨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별빛이에 괜히 민망해져 두 손으로 눈을 감겨주었다.
"지금도 많이 아파?"
"…그냥 막 뜨거워."
"병원 갈까?"
대답 대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이는 별빛이에 약국에 가서 약을 사오는 게 빠르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난 뒤 방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아차 하며 떠오르는 생각에 다시 방으로 들어가 별빛이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혹시라도 누가 초인종 눌러도 함부로 문 열어주면 안 돼."
"…내가 애냐."
"나는 도어락풀고 들어갈 거니까 혹시라도 누가 초인종 누르고 문 두드린다 해서 나인 줄 알고 문 열어주면 큰일 나, 응?"
"도어락…511010."
"알았어, 금방 갔다 올 거니까 조금만 참아."
혹시라도 내가 집을 비운 그 찰나의 순간에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약국까지 정말 내 생애 최고로 빠른 속도로 뛰어가며 오는 길에 죽도 사서 별빛이 집에 도착했다. 도어락을 풀고 방으로 들어가자 나를 보더니 침대 옆에 있는 선풍기를 틀려는 모습에 팔을 잡고 제지했다.
"선풍기는 왜, 너 감기 걸렸잖아."
"너무 더워 보여서."
"별로 안 더워. 아 죽부터 먹자, 죽 사왔어."
포장된 죽을 꺼내 숟가락을 쥐여주자 얼마 가지 않고 픽 떨어져 버리는 숟가락에 어쩔 수 없이 직접 죽을 식혀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었다. 말없이 받아먹는 모습에 웃음이 나올 뻔도 했지만 애써 참아가며 말없이 죽만 먹여주자 내 눈치를 보는 건지 그만 먹겠다며 말하는 별빛이에 다 먹어야 낫는다며 죽 한 그릇을 싹 비우게 했다. 죽그릇을 치우고 알약 몇 개를 손에 쥐여주고 물 뚜껑까지 따 건네주자 말없이 나를 또 뚫어져라 쳐다보는 별빛이었다. 자꾸 심장 떨리게 쳐다보면 어쩌자는 거야. 또 괜히 쑥스러워져 약도 먹여줘야 하냐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하자 황급히 약을 삼키는 별빛이를 보고는 몰래 살짝 웃고는 다시 침대에 눕혀주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고마워."
"뭐가."
"그냥, 다."
"새삼스럽게."
또다시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아주는데 계속 나를 쳐다만 보는 별빛이에 얼른 자야 낫는다며 별빛이를 타일렀다.
"너 집에 안가? 벌써 어두워."
"오늘 너희 집에서 자고 갈 거야."
"부모님이 걱정하시잖아."
"괜찮아 말하면 돼. 어떻게 너 혼자 집에 두고 가냐."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눈을 감은 별빛이의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어 주었다. 이내 숨소리만 쌔근쌔근 들리는 걸 보아하니 잠이 든듯하였고, 혹시라도 별빛이가 깰까 싶어 살금살금 거실로 나가 소파 위에서 불편했지만 잠을 청했다.
*
한밤중에 요란하게 내리치는 천둥소리와 빗소리에 어렴풋이 잠에서 깼다. 불편하게 잔 탓인지 고개가 뻐근한 탓에 소파에서 일어나 베란다 밖으로 내리치는 소나기를 바라보았다. 그때 어렴풋이 나를 부르는듯한 별빛이의 목소리에 방으로 들어가 보니 침대에 상체를 세우고 앉아 말없이 숨소리만 거칠게 내뱉는 별빛이가 보였다.
"어디 아파?"
"나 무서워.
"좀 나아진 것 같아?"
"…아까보다 더 힘들어. 머리 깨질 것 같아."
천둥소리 때문인 것인지 무섭다며 잠을 잘 것같이 보이진 않는 별빛이에 침대에 걸터앉아 별빛이를 말없이 끌어안았다. 그냥 이렇게라도 하면 별빛이가 조금이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을까 싶어 충동적으로 한 행동이었지만 나조차도 안으면서 움찔한 바람에 혹시라도 별빛이가 눈치챘을까 싶어 조마조마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무섭게 내리던 비도 잦아들고 별빛이의 숨소리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듯 해 침대에 눕혀주고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던 찰나. 차가운 손으로 내 팔을 붙잡는 손에 고개를 돌려 별빛이를 내려다보았다.
"안 가면 안 돼?"
"어디 안 갈 거야, 거실에서 있을게."
"아니 내 옆에 있어줘."
"…그럼 바닥에서 이불 깔고 잘까?"
"내 옆으로 와."
힘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손으로 나를 끌어당겼지만 자기 옆으로 오라는 말뿐만 내 머릿속에 맴돌고 마치 뭐에 홀린 듯 그렇게 별빛이 옆으로 쓰러지듯 누워 별빛이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말없이 서로 쳐다만 보다가 내 품으로 파고들어 잠에 빠진 별빛이를 내려다보니 이상한 감정이 자꾸만 피어올랐다. 처음엔 그저 마냥 친구로. 하지만 어느새 친구 이상인 감정으로 별빛이를 생각해버렸고, 의도치 않게 네가 나에게 고백한 그 기회조차 날려버린 이후로 자꾸 별빛이에게 상처만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만 가득 찼다. 번쩍번쩍 번개가 치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네 얼굴 실루엣이 슬며시 보였다. 꼭 감은 두 눈 사이로 곧게 뻗은 콧대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며 동그란 코끝 아래로 도톰하고 붉은 입술에 시선이 멈추었다. 가만히 입술을 어루만지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입술은 별빛이의 입술에 머물러있었다. 황급히 입술을 떼고 별빛이를 보자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인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이홍빈이 제정신이 아니지, 분위기에 취해서 충동적으로 별빛이에 입술에 닿은 내 입술을 만지며 한참을 잠에 들지 못하고 별빛이만 바라보았다. 이렇게 예쁜 너인데, 혹시라도 내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어쩌면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내 마음 고백한다면 네가 과연 나를 받아주기는 할까.
*
안녕하세요 자바칩입니다! 이게 얼마 만인지.. 의도치 않게 독자님들 찾아뵈는 틈이 길어지네요ㅠㅠ
늦게 늦게 오는 만큼 더 고퀄리티의 글을 들고와야 되는 게 맞는 건데... 글은 재밌게 읽으셨는지요?
비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독자님들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곧 이 질질 끄는 것도 얼마 없을 테니 너무 지루해하지 마세요!
| 내 여러분들♥ |
밑입술 윤슬 닭벼슬 데뷔 썸녀 정수정 혹시나 빠진 암호닉은 다시 말씀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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