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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두이 전체글ll조회 7321l 1

[VIXX/한상혁] "누난 아무데도 못 도망쳐." | 인스티즈


저벅- 저벅-

 

내 발걸음소리가 낮게 울린다. 그리고 그 뒤로 울리는 좀 더 낮고, 무거운 발소리.

 

저벅- 저벅-

 

같은 방향으로 또 같은 속도로 울리는 발걸음. 가로등 하나 없는 골목길. 

설마. 설마 나를 따라오는 거겠어? 나도 참, 뉴스를 너무 많이 봤어. 혼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피식- 웃으며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평소엔 듣기 좋던 중저음의 목소리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음산하게 느껴지는지. 잘 듣지도 않던 댄스곡을 찾아내 재생버튼을 누른 채 볼륨을 높이자 그제야 이 어두운 밤거리가 밝아지는 것 같다.

 

 톡톡, 

 

한 참을 그렇게 걷고 있던 찰나, 어깨에서 느껴지는 작은 움직임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언제 이렇게 가까이 온 건지 나보다 한참은 큰 남자가 빤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누나- 하고 부르며 내 귀에서 이어폰을 빼던 그 큰 손. 순간 노래에 묻혀 잊고 있던 발자국 소리가 떠오른다. 나를 뒤쫒는 듯한 그 낮은 발자국 소리. 동시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쫙 오르는 나를 알아챈 건지 내 앞에 선 이 남자는 부드러운 눈으로 누구보다 차갑게 웃으며 날 본다.  

 

"있죠, 누나. 이렇게 늦은 시간엔 이어폰 끼고 다니면 안되요. 누가 따라올 줄 알고 그렇게 방심하고 걸어요? 다음부턴 그러지마요."

 

한 참 나를 바라보던 그 남자는 한마디만 남긴채 다시 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동시에 다리가 풀려버린 난 어두운 이 골목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러니까 내가 며칠을 쫒아다녀도 모르잖아, 바보같이. "

 

 

.

.

.

 

 그때부터 너는 내게 너를 드러내는 것을 꺼리지않았다. 어떻게 알아낸 건지 아침이면 잘잤냐는 너의 문자가 와있고, 밤이면 나를 따라 울리는 너의 발자국 소리가 반복됐다. 

너로 시작하고 너로 끝나는 내 하루가 저물 동안 너는 수십개의 문자를 보내왔다. 

 


오늘은 날이 추운데 치마는 왜이렇게 짧아요? 누굴 꼬시려고?

아침에 가스밸브 안잠궜던데 내가 잠갔잖아, 조심 좀 해요.

열쇠 화분 밑에 놓는건 너무 티나지 않아요?

어제 처럼 술먹고 다른 남자한테 업혀 들어오기만 해요.

 


어쩌면 그날 네가 내게 다가온 것은 이제 그만 그림자밖으로 나오겠다던 표시였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수없이 쫒아다니고 쫒아다녀도 너의 무엇도 눈치채지 못한 바보같은 내가 답답했던 건지, 아니면 이젠 너만 봐도 질려하는 내 얼굴을 즐기기로 한건지. 그 대답이 뭐든 너는 그저 내게 그 무엇보다 두려운 존재일 뿐이야. 

 

너는 내게 급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끔찍한 뉴스 기사처럼 나 혼자 있는 방에 들어와 나에게 해를 가하지도 않았다. 그저, 언제나 나를 너의 시선안에 두고 내가 메말라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있었다. 사냥감을 조용히 옭아매는 짐승처럼, 너는 그렇게 나를 조용히 몰아세우고 있었다. 

 

내가 너의 우리 안에서 말라죽기 직전, 나는 처음으로 내 집에 남자를 데려왔다. 평소에 내게 관심 많던 선배였다. 이젠 누구든 상관이 없었다. 너에게서 나를 지켜줄 수 있다면. 무서웠다, 네가 너무 무서워서, 그리고 그 두려움 속에서 나혼자 지새던 그 밤이 무서워서 이젠 누구든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날, 너는 지독하던 그 잠복을 거뒀다. 처음으로 급하게 내게 다가오는 네 움직임이 나는 정말 한 마리의 늑대같다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그 선배는 집 밖으로 던져졌고, 너는 내 앞에 여전히 서 있다. 눈 앞에서 벌어진 그 찰나의 순간동안 나는 이젠 끝내고 싶어- 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그 정적을 깨던 네 웃음 소리- 

 


"아, 뭐야. 누나. 겨우 저런 자식 하나로 나 떼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여전히 시선은 내게 고정한 채, 누구보다 순진한 눈으로, 그 누구보다 서늘하게 웃던 너.

 


"어림도 없는 소리하지마요. 누난 아무데도 못 도망쳐."

 


네 웃음을 보며 나도 같이 웃음이 났다. 동시에 허허...하는 공허한 웃음이 터지듯 뚝뚝, 하고 눈물도 터졌다.

 


"어? 누나 지금 떨어요? 아니네, 울어요?"

 

고개를 내게 숙인 채 눈물흘리는 나를 바라보는 너를 보면서 생각했다.

난 어쩌면 영원히, 

너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그래도 안 놔줄건데. 우는 것도 예쁜데 어떻게 놔줘요, 난 못해요."


[VIXX/한상혁] "누난 아무데도 못 도망쳐."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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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분위기 취향저격!
9년 전
켄두이
우와 혹시나하고 올렸는데 읽어주는 분이 있네용ㅠㅠ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설마 작가님 이거 독방에서 사진보고 올린거 아니에요?
9년 전
켄두이
무슨말이지ㅜㅠ홈사진 올리면 안되나요?
9년 전
독자8
아니요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아니라독방에서 저녁되면 망상글이런거 올라오던데 거기에 있던 글 중에 착안한거아닌가해서요...
9년 전
켄두이
아ㅎㅎ 아니에요~ 친구랑 얘기하다가 나온 소재로 쓴거긴 해요! ㅋㅋㅋㅋ어휴 문제있는건줄알고 긴장했어요!ㅎㅎ
9년 전
독자9
오오!그렇군요!문제라뇨ㅋㅋㅋㅋㅋㅋㅋ문제따위 없어요!완전 잘 쓰셨어요!!
9년 전
켄두이
9에게
으앙 감사합니다ㅎㅎ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켄두이
ㅠㅠㅠ왜우세요ㅠㅠㅠ울지마세여ㅠㅠㅠ
9년 전
독자5
짱좋아요이런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휴 신알신하고가갑니당
9년 전
켄두이
헐 저 신알신 처음이에요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
9년 전
독자6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처음이어서 영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효가ㅠㅠㅠㅠ이런 상남자 효가ㅠㅠㅠ이렇게 치명적이어도 되는거냐며ㅠㅠㅠ잘 보고 갑니다!
9년 전
켄두이
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ㅜㅜㅜ반응없을까봐 걱정해서요ㅎㅎ
9년 전
비회원189.143
저기 제 뽀뽀 받으실래여? 와 짱좋아 어떻게해...헐.....
9년 전
켄두이
제 뽀뽀도 받으세여...♥ 읽어주셔서 짱고마워요♥
9년 전
독자7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상혁 저 주세요...
9년 전
켄두이
앙대여....우리 그냥 공유해요...♥
9년 전
독자10
오모 혀가ㅜㅜ조아요ㅠㅠ
9년 전
켄두이
오모오모 읽어주셔서 더 조아요 오모오모
9년 전
독자11
헐..한상혁..어우.. 무슨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내 남자 냄새였구나.. 아이구 더럽상혁아.. the love..♡
9년 전
켄두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놉
9년 전
독자12
하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혁아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켄두이
ㅠㅠㅠ혁이ㅠㅠㅠ연하남소재 무궁무진 우이 혀기
9년 전
독자13
??????????????????????????????????????????????? ♥♥♥♥♥
9년 전
켄두이
!!!!!!!!!!!!!!!!!!!!!!!♥♥♥♥♥♥♥♥♥♥♥♥♥♥♥♥♥
9년 전
독자14
와 분위기 대박이에요 진짜 이런글 애정합니닷
9년 전
켄두이
저도 읽어주셔서 애정합니다...♥
9년 전
독자15
우이효기가ㅠㅠㅠㅠㅠㅠ취향저격입니다 작가님ㅠㅠㅠㅍ
사진도취향저격인데주실수있나여..??

9년 전
켄두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ㅜㅜ사진 지금 갤러리가 과부하여가지고ㅋㅋㅋ찾으면 댓으로 달게요!
9년 전
비회원99.74
아 분위기봐.. ♡학연이글에 댓글달았던 비회원이에요...♡역시 작가님은 금손이에요 이런글쪼아요
9년 전
켄두이
언제가입하세요ㅜㅜ언능가입해서 제 독자 되주세요♥
9년 전
비회원99.74
앗 기다려주시는거에요?♡ 가입창열릴때까지 밤새워야겠네요..부끄♡
9년 전
비회원170.187
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 취향저격당했어요... 얼른 가입해서 막 더 보고싶네요...!
9년 전
켄두이
저도 좋은 작품 더 들고 오고싶네요ㅎㅎ 요즘 잘 안써져서ㅠㅠ
9년 전
독자16
으어ㅠㅠㅠㅠㅠㅠ 분위기 완전 취저입니더ㅠㅠㅠㅠㅠㅠㅠ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스토킹하면... 일단 왜 나를 이라는 의문이 먼저 나올 것 같어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켄두이
저는 얼굴본 순간 사랑에 빠질 거 같아요......ㅎㅎㅎㅎㅎㅎ스토커도좋고나도좋고....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17
헐대박ㅜㅜㅜㅜㅜㅜㅜ횩아ㅜㅜㅜ
9년 전
켄두이
횩아ㅜㅜㅜ횩아!!불러도 대답없는 우이 효기ㅠ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켄두이
칭찬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더 감사해요ㅠㅠ
9년 전
비회원224.143
이거브금 드라마에서봤는데 뭐였더라..
9년 전
켄두이
빅스 노래 중 VOODOO 라는 곡이에요. 드라마에 나왔었나요?ㅎㅎ
9년 전
독자19
헐뭐지이건 헐 헐 헐 헐 헐 완전 좋어요 헐 취향저격 헐 신알신하고갈께요 헐 너무좋다 ㅠㅠㅠㅠㅠㅠ♡
9년 전
켄두이
아고고 오래된 글이라 읽어주신 분이 있나 했는데 선물처럼 오셨네요ㅎㅎ읽어주신것도 칭찬도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0
오모오모 나 이 작가님 글 다 봐야겠어!!!
9년 전
켄두이
오모오모 읽어주셔서감사해요ㅠㅠ글들이 뒤로 갈 수록 매너리즘에 빠져서 별....로오오.......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그치만 읽어주시면 감사할꺼에요 뽀뽀해드릴거에요*_*
9년 전
독자21
지금 효긔꺼 연하남 읽고 있는데 풋풋해서 너무 좋아요ㅎㅅㅎ
9년 전
켄두이
감사합니다!ㅎㅎ
9년 전
비회원62.198
ㅠㅠㅠㅠㅠ미쳤어ㅠㅠㅠㅠㅠㅠ우이 효기라면 두팔벌려 환영하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큽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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