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와 간만에 가진 식사는 꽤 만족스러웠다.친근한 인사뒤에 그동안 나누지못한 근황을 묻고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이야기로 넘어갔다.요즘 회사는 어때?매일 똑같지 뭐,요즘은 새 프로젝트 잡혀서 좀 바빠.정신없겠네,주르륵이랑 같이 식사는해?..같이해,매일.상근이 표정이 일순간 딱딱하게 굳혔다가 아차 싶어 황급히 표정을 풀었다.익인은 찰나의 표정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듯 다시금 말을 이어갔다.방금전까지도 호선을 그리던 기분이 순식간에 바닥을 쳤다.기분이 나쁘다."우리도 이제 늙은이 다됐나 보다,이런 일얘기나하고 우린 안그럴줄알았는데•••"익인이 싱거워진 반응의 상근에 대화거리가 떨어진듯 말을 멋쩍게 줄였다.둘사이의 짧은 정적이 흘렀다.평소 잘웃는편인 매너좋은 상근과 조금 다른 무표정한 얼굴에 익인이 당황해 하는것이느껴졌다.혹시나 내가 화났을까 눈치를 보고있는것일테다,저녀석은 꽤 단순하니까.지금 별로 웃고싶지는 않은데.정적이 길어지고 있을 쯤에 주르륵의 제가 평소에 잘짓곤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걸어보이며 운을 뗐다."주르륵은.""••••••""지금 다른사람이 걱정하나 할거없이 잘지내." "•••너 아직 그러는거 아니지?"주르륵 괜찮은거지?익인이 얼굴이 무표정하지도 웃고있는것도 아닌 묘한 표정을 담아냈다.질문에 대답하고싶지않았다.다시금 찾아온 정적이 오히려 편안하다.식사가 길어졌음을 알리는듯 음식점에 막들어왔을때는 테이블에 생기를 주었던 꽃의 잎이마르고 곧던 고개가 바닥으로 꺽여있었다,상근은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처럼 한송이를 꺼내 한장한장 잎을 떼어냈다.억지로 떨어진 꽃잎이 테이블을 어지럽혔다.고고하던 꼴이 잔뜩 망가진것이 꼭 누구와 똑같았다,그 꼴같지도 않은 꼴이 생각나 실소가 터졌다."•••이제 일어날까?"지금쯤 주르륵이 정신을 차렸겠다 싶어 상근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그럼,시간도 좀 늦었으니까 일어서자.익인이 어색하게 표정을 고쳐 웃으며 상근을 따라 일어섰다."너는•••"무심코 열리려던 입을 다물었다."어?"아무것도 모르는척 돌아보는꼴이 같잖다."조심하라고,잘가."상근이 익인을 등지고 주차장으로 향했다.집에 도착하면 아무곳에도 못가게 숨겨야겠다.그 년은 바깥에 나가서 끼떠는게 취미니까.아예 다리를 부러뜨려 반병신을 만들어 놓는것도 괜찮겠다 어디 기어나가지못하게. "잠깐만."익인이 급하게 상근을 멈춰세웠다.이럴줄 알았다는듯 상근은 기다렸다는듯이 익인과 마주섰다.역시 너는."••••••"멍청하도록 착해빠진데다가."나 오늘 너네 집에서 자고가도 될까?"너무 티가나.너를 숨기지를 못해."일없으면 와도돼.지금쯤 깨있겠다,얼굴 보고가."걱정이 잔뜩 서린 얼굴이 애처롭기까지하다,똥마려운 개새끼같은 너를 우리사이에 접근하는 다른 새끼들처럼 걷어내지않는이유는,"얼굴만보고갈게.요즘 바빠서 그런가 둘이 동창모임 나오래도 안나오더라 섭섭하게."너는 주르륵을 나에게서 뺏어갈 용기가없다.예전부터 그래왔듯이.친구라는 명목으로 남몰래 몇년동안이나 좋아하고있는 년이 걸레짝처럼 망가진 꼴을 보면 너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얼른 주르륵이 나와야할텐데 너무 길어졌네요ㅠㅠ이글은 정말 얼른끝낼거예요!한 5편이나 6편쯤..끝나겠죠?항상말씀드리지만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눈치채셨나요?익인은 상근이랑 진짜친한친군데 옛날부터 좋은건 다뺏기고살았어요 주르륵까지..☆★모른척하지만 익인도 상근이의집착을알고있고요.좋은밤되세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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