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생에는 01 W.인연 "이 아이가 자네의 아들인가" "예 전하. 인사드려라" "민윤기라고 하옵니다. 감히 전하를 뵈옵니다." "참으로 아버지를 닮았구나. 무술솜씨는 뛰어나겠어. 원자를 잘 부탁하마. 장차 세자가 될 아이다. 이제 그만 원자에게 가보거라." "황송하옵니다. 그럼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물러가라. 그 한마디에 긴장으로 인해 굳어있던 몸을 풀고 대전에서 나왔다. 겸사복인 아버지를 따라 원자를 아니 곧 세자가 될 몸을 호위하여야했다. 약간의 기대감과 걱정이 섞인채로 동궁으로 가보니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나비를 쫓고있는 원자가 보였다. 아직 세자로 책봉되지도 않았거늘 동궁이라. 상궁이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뛰노는 모습을 보니 윤기는 한숨이 나왔다. 앞으로 쉽지는 않겠구나. 제법 고집이 있어보이는 원자를 보자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ㅇ..보게..." "........." "....이보게!!!" 이리저리 생각을 하다 얼굴 앞에서 흔들거리는 손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머리 하나 차이보다 더 작아보이는 원자를 살짝 내려다보았다. "아바마마께서 말하신 사람이십니까?" "예 마마. 만나뵙게되어 영광이옵니다." 해맑게 웃으며 물어오는 원자에 윤기는 당황하다 이내 격식을 차려 인사를 올렸다.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다시 고개를 들려는 차에 몸을 숙여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는 원자에 윤기 역시 알 수 없는 자존심에 똑같이 쳐다보았다. 그리 서로 눈싸움하듯 쳐다보다 먼저 몸을 일으키는 원자에 자세를 바로하였다. "재미없다." "예?" "재미없단말이야. 나는 아바마마께서 나를 지켜주는 호위무사사 온다 하여 은근 기대 하였단말이다.." "......." 어떻게 답해줘야 하는가. 윤기는 혼란스러웠다. 묵묵부답으로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니 더 울상을 짓다 몸을 돌려 다시 나비를 잡으러가는 원자를 보다 발자국을 따라갔다. 그러다 갑자기 멈춰서는 원자에 윤기또한 발걸음을 멈추었다. "지민." "예?" 쪼르르 뒷걸음질을 쳐 휙하고 몸을 돌리더니 작게 이름을 말해주는 원자에 적잖이 당황한 윤기였다. 아무리 직접 이름을 가르쳐준다하여도 감히 왕족의 이름을 입에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 목이 쳐질지도 모른다. 그저 눈만 끔뻑대는데 옷깃을 잡고 흔들어대며 물어오는 원자에 귀를 기울였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첫날부터 어디에 정신을 놓고 다니는게냐" "송구하옵니다 마마" "아바마마께서는 네 아버지를 겸사복이라고 부르시는걸 들었다. 하지만 난 앞으로 계속 네 이름을 부를 생각이다. 그러니 이름을 가르쳐다오. 응? 안되겠느냐? 내 이름도 가르쳐줬지 않느냐 응?" "아..민윤기라고 하옵니다 마마." "민윤기..이름이 참으로 이쁘구나" 제 이름을 곱씹으며 환히 웃어보이는 지민에 윤기는 저도 모르게 넋을 놓았다. 마마께서도 웃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우십니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질 못할 말을 꾹꾹 눌러담으며 다시 꽃밭으로 가는 지민의 발자국을 하나하나 뒤따랐다. 7살과 11살. 위태로운 세자와 그의 버팀목이 될 두 소년의 만남이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인연입니다. 하하하 글잡에는 처음오네요 사극이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지만 노래를 듣다보니 계속 생각이 나서 질러버렸습니다. 연재가 될지 안될지 잘 모르겠어요 무책임하죠? 죄송해요 연재가 되더라도 중편으로 끝날 것 같네요. 글 자체를 많이 쓰지않아 문체가 많이 서툽니다.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