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무뚝뚝한 애랑 사귀는 썰 01 (부제: 도서관 데이트가 로망, 은 무슨)

무뚝뚝한 애랑 사귀는 썰 01

안녕ㅋㅋㅋ 인사말 뭔가 오글거리지만 내 남고딩과의 연애사를 좀 풀러 와봤어

안궁이어도 ㅎㅎ... 그냥 봐 주라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내 남친, 어차피 이름 불러도 모를 거 같으니까 실명 틀게ㅋㅋㅋ 박찬열이야

그니까 우리 찬열이랑 나는 고2 동갑 커플이야 안타깝게도 교내 커플 ㄴㄴ해...

찬열이는 남고인데 나는 남녀공학! 비슷한 동네이면서도 하필이면 서로 집이나 학교 거리도 멀어요 진짜 ^^!

그러면서도 어떻게 만났는지는 다음에 알려줄게 ㅋㅋ

그리고 또, 내 남친이... 후....... 생각만해도 열받는넼ㅋㅋㅋ

정말, 너무나, 이만큼 저만큼 요만큼도 애정표현이 없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남들 남친들은 정말 다정하거나, 아니면 좀 츤츤대더래도 달달한 막 그런 게 터져나오던데

우리 찬열이... 최소 보살...? 혹은 무뚝뚝의 경지에 오른 걸까...?

초반에 이런 걸로 좀 다투기도 했는데 지금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둘 다 노력 중인 셈이야 ㅋㅋㅋㅋ

오늘은 일단 며칠 전에 만난 거 얘기해줄게!

2주 전쯤이었나, 시험 바로 전 주여서 나름 내 로망 채운답시고 도서관에 갔던 일이 있었어

자리 선택하는 기계로 앉을 곳 찜해놓고, 가기 전에 매점에서 마실 거 사고 같이 올라갔지

그리고 자리에 딱 앉자마자 나는 공부할 거 챙기고 완벽하게 공부할 준비ㅋㅋㅋㅋ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찬열이가 주섬주섬 책을 꺼내더라고

"(소곤소곤) 박찬열 공부하게?"

겁나 소곤소곤, 거의 입모양만 움직일 정도로 찬열이한테 물어봄 ㅇㅇ

사실 그때까지 찬열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ㅎ...! 같은 학교도 아니고 ㅋㅋㅋㅋ 그래서 얘도 공부하는갑다 했지

근데 얜 뭐 물어봤는데도 역시나 답이 없어 ㅋㅋ. 대충 눈만 굴리더니 책을 몇 개 꺼내더라

진짜 하는 거 같아서 나도 방해 안 하려고 시선 내 책으로 돌렸지

그렇게 순조롭게 공부를 하는 듯 싶었음

그러다 내가 인강을 들어야 됐는데 열람실(공부하는 곳)에서는 전자기기 허용이 안 되서ㅠㅠㅠㅠ 잠시 다른 실로 옮겨야됐었어

가방에서 PMP 꺼내고 찬열이한테 말해야지~ 하고 칸막이 너머로 고개 돌리는데,

...존나 개꿀잠 자러왔나 ㅎ?

왜때문에 아까 공부하려고 했던 거 같던 책들은 베개로 쓰이고 있죠...?

눈 꼭 감고 자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 없었지만 좀 잘생겼네; 이러면서 포스트잇에

'공부도 안 하는 우래기 두고 누나는 인강 듣고 올게 ㅎㅎ!'

이렇게 써서 찬열이 책상에 붙이고 나왔어ㅋㅋㅋ

실은 찬열이가 오글거리는 거 되게 싫어해.

예를 들면 ''울 애기~' '누나가~' 막 이렇게 장난식으로 하는 거 있잖앜ㅋㅋㅋㅋ 나는 장난처럼 막 하고 그러는데

얘는 지가 하는 것도 싫어하고 당하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열심히 놀리는 중이야ㅋㅋㅋ 우래깅 "♡

인강을 듣고나니 두통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건 왜죠...

이해가 하도 안 되서 같은 부분만 몇 십 번 돌려보느라 40분 짜리 방송이 2시간 짜리로 변경됨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나란 학생

휴대폰을 안 들고 가서 찬열이한테 뭔 연락이 와있을지는 몰랐는데 어차피 자고 있을 거 같아서ㅋㅋㅋ

아직도 자려나~ 하고 다시 열람실로 들어갔는데

내 자리 옆에 머리가 둥 떠있는 거임 ㅇㅇ... 잘 것 같았는데 함정

후다닥 자리로 가니까 멍하니 있던 찬열이가 나보자마자 인상 찌푸림 ㅡㅡ 존나 왔는데 왜 찌푸려 ㅡㅡ

그러고 나서 입 모양으로 '어디 갔었어' 이러는 거야

아까 써둔 포스트잇 생각나서 '포스트잇 못 봤어?' 이러니까 뭔 개똥 같은 소리야 ㅇㅅㅇ 라는 표정으로 나 봄...

그리고 난 내 발밑에 떨어진 포스트잇을 볼 수 있었음

자다가 떨어뜨린 게 누군데... ㅂㄷㅂㄷ

'(소곤소곤) 인강 듣고 왔어'

'왜'

'...들어야 하니까 ^^;'

'말 왜 안 했어'

'자길래 ^^;'

내 말 끝나자마자 표정이 거의 '죽을래;' 이런 식으로 변함... 우리 찬열이 일진 ㅇㅇ 개찌려!

억울해죽겠다는 표정으로 아까 쓴 포스트잇 주우면서 찬열이한테 보여주니까 그제서야 고개 끄덕이는데

그래도 인상은 펴지지가 않았음 ㅎㅎ... 까칠한 놈

'깨우지.'

'ㄴㄴ 괜춘아.'

여기까지 말하다 남들 눈치보여서 '나 이제 공부한다!' 이러고 다시 책 폈어

찬열이도 고개 끄덕여 줌

그렇게 마의 수학책을 펴서 한 문제 씩 풀어나가는데...

존나... 어디선가 뜨거운 눈빛이 느껴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옆으로 고개 돌리니까 찬열이가 안 자고 턱 괸 채로 나랑 눈 마주침 ㅎㅎ; 심쿵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왜 보고 지랄이람...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서 뭘 보냐고 하니까

도도하게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더라ㅋㅋ 딱히 궁금해서 물어본 건 아닌데 ^^!

'공부해 박찬열'

'너나'

'너도 해'

'신경 꺼'

'신경 쓸래'

이러니까 내 머리 잡아서는 고개 돌리게 하고 책으로 시선 고정하게 해버렸음

ㅋㅋㅋ장난기 돋아서 내가 다시 찬열이 쳐다보니까

픽 웃고서 다시 내 머리 살짝 잡아서 책 쪽으로 돌림ㅋㅋㅋ

이렇게 계속 반복하면서 놀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에게 공부는 없었다고 한다. 공부는 없어. (feat. 찬열)

결론: 남자친구와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없다)))

[독자1]

헐설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피식웃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2]

아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

[독자3]

좋자냐ㅠㅠㅠㅠㅠㅠㅠ설렌다ㅠㅠㅠㅠㅠㅠ

[독자5]

ㅠㅠㅠㅠㅠㅜㅜㅜ아 완전 좋잖아ㅠㅠㅠㅠ찬열이도 설레고 귀엽고ㅠㅠㅠㅠㅠㅠ다 갖췄네ㅠㅠㅠ

[독자6]

아니..무뚝뚝하다뇨... 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기만 하는군요..ㅠㅠㅠㅠㅠㅠㅠ

[독자7]

차뇰이ㅠㅠㅠㅠㅠ 도서관에 남자랑 가보는게소원이다..

[독자8]

헐ㅠㅠㅠ기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9]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찬열ㅋㅋㅋ 그래도 설레는데..? 잘읽고갑니다

[독자10]

아....진짜 박찬열 무뚝뚝너무 좋아ㅜㅜㅜㅜ

[독자11]

무뚝뚝....인데 왜 설레지...?나의 연애세포들이 다 죽었나..ㅠㅠㅠㅠㅠㅠㅠ겁나 설레네여ㅠㅠㅠㅠ

[독자12]

힝ㅠㅠㅠㅠㅠㅠ설레ㅠㅠㅠㅠ찬열아ㅠㅠㅠㅠㅠ

[독자13]

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겁설인데? 어딜봐서 무뚝뚝이야ㅜㅜㅜㅜㅜ 좋다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남자친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