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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위한 편지

 

 

 

(부제 : 20일간에 짧은 사랑이야기)

 

 

W. 비너스

 

 

 

*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이 손을 영원히 놓고싶지않았다.

 

 

 

아, 백현아. 너는 이렇게 떠나고 마는걸까. 우리에 사랑이 이렇게 끝이나는걸까?

 

 

 

떠나지마, 백현아. 네가 떠나면 나는 죽고말아.

 

 

 

사랑하는 나의 그대여, 나를 버리지 마라주오

 

 

 

*

 

 

 

4월 4일

 

 

 

 

"백현아..."

"경수야! 너 왜울어?"

 

 

 

 

 

 

눈물만 뚝뚝 흘릴수 밖에 없었다. 내 눈앞에서 새하얀 병원복을 입은 그의 모습때문에. 너는 나에게 아무일도 없는듯 웃어주는구나, 여전히 백현아. 너의 그 웃음은 나를 더 아프게 할뿐이야. 떨리는 입술 사이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나갔다. 왜 안말했어? 내 말에 굳어지는 백현이에 표정을 보며 이건 장난이 아니란것을 알았다.

 

 

 

 

 

"경수야!"

"왜! 안말했어! 응? 왜!"

"경수야.."

"나 우는꼴 보고싶어서 그래? 너 나 우는거 싫어하면서! 왜, 날 울게만들어... 응?"

"미안해, 경수야-"

"미안하다는 말만하면 다야? 너, 이제.."

 

 

 

 

 

 

죽을수도 있잖아.... 그말이 나간 순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너를 만지지 못해, 너를 보지도 못해, 너의 아름다운 눈을 보지도 못한다. 너의 입술을 느끼지도 못한다. 네가 떠난다.

 

 

 

 

 

 

"경수야..."

"수술, 하자 응? 너 수술하면 살수도 있잖아?"

"안할꺼야, 경수야"

"...왜, 도대체, 왜?"

"경수야, 나 죽어"

 

 

 

 

 

 

죽는 다는 그의 입술을 내 입술로 막았다. 부드러운 혀가 입술에 느껴졌다. 백현아, 제발 그런 소리만은 하지말아, 너는 꼭 살아야해. 나를 사랑한다면, 제발 살아줘

 

 

 

 

 

 

"흐윽, 백,현아"

"경수야, 나는 수술안할꺼야. 수술해도 죽고 말껄? 남은 시간 우리 즐겁게 보내자 응?"

"왜, 왜, 숨긴거야? 응? 나 몰래 병원을 4개월이나 다녀놓고서 그 4개월동안 왜, 나 한테 숨겼어?"

"나는, 널 너무 사랑해. 경수야. 그래서 그랬어"

"백현아..."

"너 우는꼴이 제일 보기싫다! 그니까 웃어 경수야- 스마일-"

"백,현아..."

"왜 또 울려고해 응? 울지마 울지마!"

 

 

 

 

 

부은 눈덩이에 뽀뽀를 해주는 널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고민이 된다. 백현아, 그 4개월이란 시간동안 혼자아팠을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 정확히 말하면 20일 이란 적은 시간동안, 우리는 어떤 사랑을 나눠야 할까 응? 20일 뒤에 나는 어떡해 해야할까?

 

 

 

 

 

 

20일 뒤, 우리에 사랑을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까? 백현아, 알고있니? 네가 죽은 뒤 다음날, 우리가 사랑을 나눈지 3년째 되는 날이야

 

 

 

*

 

 

4월 11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백현이가 20일 정도 살수있다는 사실을 안지 정확히 7일이 지났다. 4월, 4일 죽을 사가 붙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4월 11일 네가 이 세상을 떠날 예정일은 4월 23일, 그리고 우리의 3주년 4월 24일. 복잡하다 복잡해.

 

 

 

 

"백현아..."

"경수야, 왜?"

"....."

"도경수! 너 그표정 짓지말랬지?"

 

 

 

 

 

나도 모르게 울상을 지었나보다, 5일이라는 시간동안 백현이는 잠들어 있을수밖에 없었다. 온몸에 퍼진 암세포 덩어리들이 그의 몸을 지배했다. 그리고 가지고 놀기시작했다. 발작하는 그의 손을 잡고 울수밖에 없었다. 제발, 하느님, 제발. 우리 백현이를 살려주세요, 제발-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발작하고, 먹은 음식을 모두 토했다. 약들은 이미 백현에 몸에서 모두 거부한 상태라서 다시 약을 줄수는 없었다. 약을 더 넣는다면 죽을수도 있다는 의사에 말을 듣고 다시 물었다. 살수있나요? 고개를 흔드는 의사의 모습에 경수에 세상은 무너졌다.

 

 

 

 

 

 

일주일중, 이틀을 남기고 일어난 백현에 손을 잡고 울고, 또 울었다. 내가 우는 모습을 보며 백현은 웃는 연습을 시키기 시작했다. 일부로 웃긴 표정을 짓기도 하고, 노래를 불러 웃기기도 하였다. 그래, 백현아. 얼마 남지 않은 시간 행복하게 보내자. 너의 뜻을 따를게,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다. 학교에는 이미 말해뒀다. 아버지가 말해주신 덕분인지 몰라도 학교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허락해 주었다. 백현아, 우리에 사랑을 이렇게 허락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응?

 

 

 

 

"아, 경수야 우리 뭐할까?"

"몰라... 심심하다"

"우리, 옥상갈까?"

"어,? 아직 바람이 차가운데?"

"괜찮아- 빨리 가자!"

 

 

 

 

백현이는 내 손을 잡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뛰기 시작했다. 변백현, 너 이렇게 뛰면 몸에 또 무리가!! 소리 치는 내 모습은 안중에도 없단 듯이 웃는 백현에 모습에 어이가없어다. 뭐가 좋다고 웃어, 너 몸에 안좋다니까!

 

 

 

 

옥상에 바람은 상쾌했다.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였다. 백현아, 우리 정말 오랜만이지? 응?

 

 

 

"아아- 좋다"

"나도 좋다! 도경수가!"

"엥? 뭐야 갑자기 그게 왜나와?"

"그럼, 안좋아?"

"...좋긴좋다"

"이제부터 많이많이 말해줄게-"

"뭐?"

"사랑한단말, 좋아한단말, 너밖에 없단말, 매일매일 말해줄게"

"백현아..."

"남은 시간동안은 우리둘만 보면서 사랑하는거야, 알겠지?"

"응..."

 

 

 

서늘한 바람이 부는 그 옥상에서 너와 나의 입술이 닿았다. 이 달콤함, 얼마뒤면 느낄수없겠지, 백현아.

 

 

 

 

 

4월 14일

 

 

백현이의 몸이 다시 않좋아지기 시작했다. 옥상에서 내려온 그 순간 저녁을 먹고 토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었다. 야이 바보야, 그러니까 내가 가지 말자고했잖아, 아픈 모습을 보이면서도 나를 보며 웃는 그가 정말 바보같다. 변백현 이 병신아, 아프면 아프다고 해.. 3일동안 구토가 계속되었다. 3일동안 먹기만 하면 토를 하는 그를 보며 나도 아무것도 먹을수 없었다.

 

 

 

 

"으윽, 아, 써"

"백현아. 아프면 아프다고해..."

"하나도 안아파! 도경수 우는게 더 아프다니까?"

"백현아..."

"아아, 오늘은 누워있어야겠다..."

 

 

침대에 눕혀주었다. 우리 백현이, 왜 이렇게 살이 빠져버렸을까. 살이 빠졌어도 듬직한 모습은 여전했다. 백현아, 아프지마. 네가 아프면 나도 아파

백현이의 침대한쪽에 누웠다. 오랜만에 유혹이냐며 웃는 백현에 입에 작게 뽀뽀해 주었다. 작게 시작한 뽀뽀가 점점 대담해졌다. 그리고 백현이는 내 위로 올라와 내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관계를 맺었다. 다른때보다 더, 좋고, 슬픈 섹스였다. 백현아, 우리는 또 할수있을까? 다른때보다 좋았다. 다른때보다 행복했다. 그리고 슬펐다. 4월 14일, 그리고 15일 그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었다.

 

 

 

 

4월 16일

 

 

병실에 친구들이 찾아왔다. 세훈이랑, 찬열이, 그리고 준면이형까지. 그 셋은 우리 둘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이 부부는 병실에서 까지 같이있네- 웃는 그들의 눈에는 조금씩 눈물이 고여져 있었다.

 

 

 

 

"왜 왔어?"

"와- 변백현 나쁘다! 친구가 이렇게 찾아왔는데, 나 안보고싶었어?"

"응, 세훈아. 나 너희 셋 안보고싶었다? 우리 경수가 있는데 너희가 왜 보고싶어?"

"헐, 변백현. 너 그러면 안돼! 여기서 나만 짝이 없다고!"

"뭔소리야- 너 종대 있잖아 응?"

"종대 중국갔어!!"

 

 

 

투닥투닥 거리는 찬열과 백현에 모습에 눈물이 나올듯했다. 나 왜이렇게 많이 울지? 이러다가 눈물샘이 말라버리는거 아니야? 쓸데없는 생각이 났다. 내 모습을 보며 준면이형은 머리를 쓰담아 주고 세훈이는 웃어주었다. 우리 경수가, 많이 컷네? 키는 그대로지만- 키얘기 하는 그 둘을 쫒아내고싶었다. 나쁜놈들, 여기서까지 키얘기를 하다니

 

 

 

 

하루종일 함께있었다. 이야기 꽃을 피우며, 백현이와의 소중한 시간, 그 하루을 친구들과 함께했다. 어쩌면, 이것도 마지막일수도있겠지? 백현아? 네가 죽으면 다 없을일이야, 찬열이랑 싸우는 아이도 없어지겠지? 세훈이랑 준면이형이 공격할때 막아주는 사람도 없겠지? 새삼 너의 빈자리가 클것이란 생각이 들어, 백현아.

 

 

 

4월 18일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병원에 사정사정해서 외출증을 끊은 뒤,  백현아, 이제 시간이 얼마안남았다. 점점더 야위어가는 너의 모습을 보며 난 매일밤 울수밖에 없다? 그니까 아프지마 백현아. 학교 벤치에서 내 허벅지에 눕는 너, 참으로 오랜만이다.

 

 

 

"경수야, 나 여기서 너 처음봤다?"

"알아.."

"와- 남학교에서 책읽는, 문학소년도 있네? 하는 호기심에 다가갔는데, 1학년때 그치?"

"응... 나도 너 완전 신기했어! 완전 강아지같이 생겨서.."

"푸하하-! 그게 뭐야! 그래도, 좋다 그치?"

"응.. 우리 매일 이렇게 누웠는데"

"맞아, 나는 매일 여기에 누워서 노래부르고 너는 듣고-"

"그리고 네가 부르다가 졸리면 내가 불러주고-"

"행복했는데..."

"지금도 행복해. 백현아, 너와 함께라면 행복해"

"영원히..."

"...."

"영원히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백현아..."

"무리라는것도 알아. 내 생이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너와 함께였으면 좋겠어."

 

 

 

 

내 손가락에 반지를 껴주는 그의 입술에 매달렸다. 이런걸 언제사둔거야. 넌 분명 아픈몸을 끌고갔을테니, 그 마음이 너무 이뻐서, 그리고 너무 슬퍼서 계속울었다.

 

 

 

 

*

 

 

 

 

4월 21일

 

 

 

 

남은 시간은 이틀이였다. 학교를 갔다온뒤로 그는 쓰러졌다. 병원에 오자마자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의사선생님은 말했다. 마음에 준비를 하실시간입니다. 남은시간이 얼마남지않은상태에서 외출을 한것도 잘못이였다. 가뜩이나 안좋은 몸인데, 눈물이 또 나기시작했다. 잠잠해져 눈을 감고있는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백현아, 공주님에 키스를받고 어서 일어나. 우리 이틀밖에 남지않았어, 제발

 

 

 

 

 

 

그는 눈을 떳다. 눈을 뜨자마자 달력을 보고 일어났다. 옷을 챙기는 그의 손을 무작정 붙잡았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변백현. 목소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경수야, 우리 여행가자!"

"뭐? 미쳤어?"

"아니! 안미쳤어! 어서-"

"백현아!"

 

 

 

 

그는 집을 다 싸둔상태였다. 설마, 예상하고 있었어? 떨리는 목소리를 바로잡고 물었다. 그는 내게 웃어보이며 찬열이를 불렀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겠지?

 

 

 

 

 

 

"맞을꺼야, 경수야. 어서가자. 남은시간 이, 우리 행복해야지? 그치?"

"백현아..."

"병원에서 죽기는 싫어, 우리 여행가자!"

"....응"

 

 

 

 

 

병원밖을 몰래 나가자 보이는 차한대, 그 안에는 준면이형과, 세훈이 그리고 찬열이가 앉아있었다. 그 차를 타고, 그 차는 출발했다. 나와 백현이의 이별여행이 시작되었다.

 

 

 

 

 

무작정 달린 차는 예쁜 별장으로 나와 백현이를 데려다 주었다. 차에서 나와 친구들과 포옹하는 그의 모습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했다. 백현아, 그의 이름이 내 입속을 맴돌았다.

 

 

 

 

 

"잘가, 찬열아. 우리 경수 잘부탁하고, 그동안 고마웠어. 친구들!"

"야, 변백현 나는 형아니야? 친구라고 하면 안되지-"

"아아, 준면이형! 고마웠어요, 저처럼 도중에 떠나지말고, 세훈이랑 오래오래 평생가세요-"

"걱정마, 새꺄. 난 우리 준면이형 두고 안떠나. 그럼 간다."

"그래, 고마웠어. 이제까지"

 

 

 

 

이별을 웃음으로 받아드리는 너희를 본받아야할까?

 

 

 

 

"경수야, 해가지기 시작했어. 우리 남은시간은 진짜 하루야"

"응... 백현아"

"남은 하루 동안 뭐할까?"

"누워있자,"

"뭐?"

"그냥 같이있자"

 

 

 

 

 

그래, 웃는 그의 모습에 눈물이 날것만 같아.

 

 

 

 

*

 

 

 

4월 22일

 

 

 

 

일어나서 부지런히 죽을 만들었다. 만든죽을 그에게 주고 챙겨온 약을 먹였다. 죽을 먹으며 맛있다는 그이 모습에 뛸뜻이 기뻤다. 백현아, 평생 내 요리를 먹여주고싶었어, 빌려온 DVD를 그의 어깨에 기대 보았다. 점심즈음 일어나 우리는 함께했다. 영화를 다 보고 티비도 보고 저녁을 먹고, 같이 씻고 하니, 11시가 되었다. 한일도 없는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가다니, 시간을 멈추고싶었다.

 

 

 

 

그와 침대에 누웠을때, 그 시간이 다가오고있었다. 제발, 제발, 백현아. 조마조마한 내 마음과 다르게 그는 편안히 잠잘 준비를 하였다.

 

 

 

 

"경수야, 걱정마. 내일 아침엔 내가 널 깨워줄게"

"정말?"

"그래, 경수야. 그러니까 어서자..."

 

 

 

잠깐 잠을 잤다고 눈을 뜨고, 그것을 계속 반복했다. 불안감, 때문이였다. 결국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다시 눈을 감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다시 눈을 뜨고, 결국은 밤을 새버렸다. 너무 피곤했다. 계속 눈이 감겼다. 그런 내가 백현이는 안쓰러웠는지 계속 물을 먹이고 잠을 재울려고 했다. 원래는 이러면 안되는데, 난 분명이 깨 있어야하는데, 그가 주는 물을 마실수록 계속 졸려왔다.

 

 

 

 

아무리 졸려도 나는 잠을 자지못했다. 잠을 계속 설쳤다. 그런 나를 느꼈는지, 백현이는 나를 돌려세우고, 눈, 코, 입에 차례대로 입을 맞추었다.

 

 

 

 

"경수야, 벌써 낮 2시야, 이제 자 괜찮아."

"하지만, 하지만.."

"걱정마, 내가 금방 너 깨워줄께 약속해"

"정말?"

"응, 약속이야"

 

 

 

 

약속한거다? 확신을 묻는 나에게 약속이라며 그는 웃었다. 그의 말을 믿고, 그의 노랫소리에 빠져 잠이 들었다. 그를 믿었다. 내 사랑을 믿었다. 내사랑 백현아, 제발 날 깨워주길바래

 

 

 

*

 

 

4월 23일 늦은 마지막 하루

 

 

 

 

아아, 다행이였다. 백현이는 나를 깨웠다. 너무 기뻤다. 병원에서 잘못알려주었어, 백현이는 죽지않아. 라는 희망까지 생겼다. 내가 백현이에게 따진것은 딱 한가지였다. 11시, 아주 늦은시간, 며칠째 못잔 잠을 한번에 잔듯했다. 의문점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오래잘리가, 미쳤어, 도경수 아무리 피곤해도, 내 기억속에는 뽀뽀하는 백현이와, 나에게 물을 먹이는 백현이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깜깜한 밖을 보니 나를 늦게 깨운 그가 미웠다. 백현아, 왜 이렇게 늦게 깨운거야? 응? 웃는 그의 입술에 뽀뽀했다. 늦잠을 잔거야? 그렇지? 그는 계속 웃었다. 화장실로가자 보이는 피자국이 나를 다시 아프게했다. 그렇구나, 너는 발작을했구나, 나를 깨우려는, 그 약속을 지키려 버텼구나, 그런 그가 너무 고마웠다. 고마워, 내사랑

 

 

 

 

그의 입술에 키스하고 또 키스했다. 그의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난정말, 네가 떠난다니 싫어, 너와의 이별이 싫어.

 

 

 

 

"경수야, 너 그말 기억나?"

"무슨말?"

"나는 죽을때 줄수있는건 모두 주고 죽을꺼야"

"...백현아"

"특히, 내눈 꼭 주고 죽을꺼야"

"....응"

"아, 그것도 기억나? 내가 고백했을때!"

"당연하지.."

"와, 도경수 그때 진짜 귀여웠는데!"

"지금은 안귀여워?"

"지금은, 더 예쁘고 귀엽지! 섹시하기까지 한걸?"

"야!!!"

"왜그래- 사실인걸? 아아, 찬열이 한테 전화나 해볼까?"

 

 

 

 

핸드폰을 손에 쥐고 찬열에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몇번에 수화음이 이어지고 통화가 연결되었다.

 

 

 

 

-응, 백현아.

"지금 누구랑있어?"

-다같이 있어, 준면이형이랑, 세훈이랑. 나랑

"술마시냐??"

-어, 딱, 술마실 분위기여서-

"술 많이 마시지마, 새꺄. 종대한테도 잘해주고, 담배피지말고, 바이크도 좀 작작타"

-알았다 새끼야,

"우리 경수 잘부탁한다. 시발놈아, 우리 경수 울리는 새끼 있음 네가 처단해 오키?"

"-오키, 알았어. 준면이형 바꿔줄까?

"그래그래-"

-야!!! 변백현!

"아아- 시끄러워 형, 형, 한살어린것들이랑 놀아줘서 고마워- 형은 내 최고에 형님이야"

-알아 새끼야, 나도 고맙다. 한살많은 노땅이랑 놀아주어서,

"형은, 달래주는거 잘하니까 우리 경수울면 꼭 달래줘, 알겠지?"

-알았다, 세훈이 바꿔줄께

"오오-오세훈-"

-새끼, 깨방정은

"세훈아, 너는 나처럼 떠나지말로 준면이형 꼭 지켜줘"

-네가 말안해도 지켜줄생각이였어 개새끼야

"너도 욕 작작하고, 술많이 마시지말고, 바이크 타지말고, 준면이형 울리지말고, 그리고"

-그리고 뭐?

"다들 고맙다고 전해줘, 내 최고의 고등학교 3년이였다고, 사랑한다고

-......

"끊는다. 안녕, 잘지내 얘들아. 사랑한다."

 

 

 

 

 

전화를 끊은뒤 그 핸드폰을 한참동안 잡고있었다. 다른곳으로 또 전화하기 시작했다.

 

 

 

 

"아, 아버지,"

-백현이?

"네, 아버지 저에요. 늦은시간 죄송해요, 그동안 저때문에 힘드셨죠? 죄송해요, 제가 그러려던게 아니였는데, 죽을때 되니까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그동안 그 흔한 말한번 못해드린것같아서 전화드렸어요. 아버지"

-백,백현아..

"사랑합니다. 정말로, 아버지는 최고의 남자에요. 그동안 감사했어요"

 

 

 

 

 

그리고 끊었다. 흔들리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기 싫은듯 했다. 자존심이 센 분이시니까

 

 

 

 

"경수야,"

"응..."

"11 30분이다..."

"응..."

"경수야..."

"왜?"

"우리 누울까?"

"그래..."

 

 

 

 

그와 나란히 누웠다. 이번밤만 잘 넘기자, 그러면 살수있을꺼야. 백현아 제발...

 

 

 

 

"경수야, 내가 너한테 말했었지?"

"뭘?"

"100일때였나? 평생함께하자던 그 얘기"

"응... 기억해"

"고등학교 1학년때 만나서, 이렇게 사랑할줄 몰랐다? 솔직히, 친구들은 금방깨질꺼야, 하면서 웃고, 그 말에 나도 웃고.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럴줄알았어, 근데 갈수록 네가 너무 이쁜거 있지? 그래서 여기까지왔어, 볼때마다 너 좋아지고, 질렸다는 생각은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어, 너밖에 없다고 생각했지, 너랑 처음 관계맺었을때 생각나?"

"응..."

"나, 원나잇도 기본으로 하던 쓰레기였는데, 너랑 관계 일주년때 맺었지? 그치? 나 착해, 안착해?"

"착해..."

"널 아껴주고 싶었어, 널 향한 마음이 그만큼 컷으니까, 그리고 너를 데리고 결혼도하고, 아이 데려다가 입양도하고 평생을 함께할꺼라고 다짐했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괜찮아.."

"하.. 경, 경수야"

"백현아! 왜그래!"

"아아, 오래 버텼다. 나 착하지?"

"...백현아! 기다려 약, 약!"

"그거, 내가 아까 다 먹었어, 이제 약 없다?"

"백현아.. 흐, 제발. 제발!"

"울지마, 경수야. 너 울면 나 더 아프다?"

 

 

 

 

 

백현아...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가방을 뒤졌다. 그의 가방을 뒤져보니 약은 없었다. 아, 발작이 일어났을때 다 털어넣었구나, 이렇게 보내야 하는 구나,

 

 

 

 

 

"경, 경수야-"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11시 52분, 그의 목소리에 달려갔다. 우리 백현이, 내사랑. 제발..

 

 

 

 

 

"경수야, 흐, 아, 내, 내손 잡아줘"

"백현아, 흐읍, 백현아. 제발. 제발!!"

"경수야, 8분...아니 7분남았다. 우리의 3년이"

"백현아..."

"7분동안 뭘 해줄까 했어, 내가 얼마나 힘들게 버텼는데.."

"너...설마..."

 

 

 

 

 

그는 아파가면서 나와의 3주년을 지키려했다. 이미 눈물은 미친듯이 흘러나오고있었다.

 

 

 

 

"아아, 6분, 경수야. 우리 3년이라는 시간, 그동안 너무 행복했어. 처음 만났을때부터 널 사랑했어. 경수야.."

"안돼, 백현아.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이제 구급차가 올꺼야. 제발!"

"아아, 경수야. 노래 불러줄까? 응?"

"백현아.. 백현아.."

"더는 망설이지 마 제발, 내 심장,을 거두어가- 그래 날카로울수록 좋아, 달빛조차도 눈을 감은밤..하,"

"괜찮아. 백현아. 그만해...제발"

"들어, 경수야 내 마지막 노래야"

"흐읍, 흐,"

"나 아닌 다른 남자였다면, 희극 안에 한 구절이였더라면 너의 그사람...이건 아니야. 그냥 상처모두 태워버려-"

 

 

 

 

노래 가사가 맘에 안들었는지, 선곡을 잘못했다며 얼굴을 찌푸리는 그를보며 살짝, 아주 살짝 웃었다. 이 사랑스러운, 내사랑

 

 

 

 

"baby don't cry, tonight- 어둠이 걷히고 나면, baby don't cry, tonight- 없었던 일이 될거야, 물거춤이 되는 것은 니가 아니야, 끝내 몰라야해도 So baby don't cry, cry 네 사랑이 널 지킬테니, 경수야"

"응, 백현아. 너 왜 자꾸 눈을 감으려고 어서 떠, 제발 백현아!"

"아아, 1분남았다. 노래에서 시간을 너무 끌었네? 경수야, 손줘봐 빨리"

"여기 있어 제발. 백현아, 눈감지마 응?"

"이 반지 절대 빼지마, 널 사랑해. 널 좋아해 모든 언어를 사용해도 표현하지 못할만큼 널 생각해,"

"백현아, 나도 사랑해. 좋아해, 그러니까 제발. 제발, 응?"

"우리 경수, 울지말라니까 자꾸 우네? 나는 죽음은 두렵지 않아, 널 보지 못한다는게 두려울 뿐이야. 경수야"

"백,현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제발, 눈좀떠"

 

 

12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와 3년이다, 우리 3년, 백현아, 고마워- 날라리, 쓰레기 같던 나를 고쳐준 너를 정말로 사랑해. 3년동안 널 단한번도 잊은적없어,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내가 최고일꺼야 알지?"

"응, 백현아 나도 고마워 사랑해. 너밖에 없어. 그러니까 눈좀 떠, 응?"

"하아... 엄마가 보인다, 우리 엄마 나 데리러 왔나봐, 이럴줄알았음 너한테 많이할껄 사랑한단 말,"

"아니야, 백현아, 아니야! 백현아! 구급차가 왔어 그니까 제발, 조금만..."

"경수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내 사랑이 널 지킬꺼야."

"백현아!!!!"

"사...랑해"

 

 

 

 

그의 손이 떨어지고 말았다. 변백현, 내 사랑. 내 삶. 그가 떠났다.

구급의원이 들어선 순간, 그의 손이 떨어지는 순간, 내 가슴이 떨어지는 순간, 나는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 누워 눈을감았다.

 

 

*

 

 

비너스의 말! 꼭! 클릭해주세요!

 

 

이번에는 최대한 아련하게 가려했어요, 하지만 하하,,, 날짜계산도 참.. ㅠㅠㅠㅠ 죄송해요 여러분 제맘 아시죵? ♡

이걸 쓰는 내내 눈물을 훌쩍훌쩍, 아아 비지엠때문일꺼에요.. 하 저의 곶아손이 ^ㅠ^ 이렇게 사고를 치네요, 오늘 하루는 기분이 꿀꿀해서 이런 아련글을 씁니당 아련하지는 않았지만,, ㅎㅎㅎㅎ

 

 

 

★ 텍 파 공 유

 

 

 

이번편이랑, 백현이에 편지- 그리고 조각글, 두우개 ~ 까지 텍파 공유합니다~ 일단, 제가 아는 보호닉분들! 내꺼찜뽕목록분들은,, 후후, 제일먼저 보내드릴꺼에요!, 이메일 남겨주세요!

 

 

받고싶은 분들은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내일 와서 보내드릴께요!! 늦어도.. 뭐라하기 없기!

독자분들 사랑합니다 (꾸벅)

 

 

 

 

 

 

 

 

저 이거 한시간 반동안 썻는데.. 댓글좀 (구걸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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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왜안나올까요ㅠㅠ
12년 전
독자4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ㅠㅠ 되게슬퍼요ㅠㅠㅠ 아프면서도 3주년을 지키려고 막 참고ㅠㅠㅠㅠㅠㅠ
주위사람들에게 전화하고 ㅠㅠㅠ 되게 슬퍼요ㅠㅠㅠㅠ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으로 보내주세요

12년 전
독자6
백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ㅡ아련돋는백도ㅠㅠ진짜 눈물나요ㅠㅠ되게슬퍼요ㅠㅠ(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2년 전
독자8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9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계속 울고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슬픈 감정이 채 가시질 않네요 ㅠㅠㅠㅠㅠㅠ....미치겠음..ㅠㅠㅠㅠ
계속 백도 많이 많이 써주세요ㅠㅠㅠ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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