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김한빈 짝사랑 하는 썰 02
w. 루체
(과거썰이이고 분량 적어서 이번편은 구독료 무료로 갈게요.)
내가 다니는 대학은 막 손에 꼽히는 명문대는 아니지만 인서울이야.
그러니깐 서울에서 자취도 하고 있는 거고.
나 인서울이라고 자랑하는 거 아니니깐 오해는 하지 마.
근데 사실 나 인서울 갈 성적 안 되는 애였거든.
인서울이 뭐야, 수도권도 힘들어서 지방대 긱사 들어가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어.
그런 내가 어떻게 해서 인 서울에 입성했는지 옛날일 얘기 하나 해줄게.
이것도 다 김한빈 때문이거든.
한빈이 아니었으면 난 지금 지방 어딘가에 있었을지도 몰라.
한빈이랑 난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졸업은 같이 하지 못했어.
한빈이가 고2때 숙소 생활한다고 학교를 자퇴해버렸거든.
그때 한빈이 집 뒤집어진 거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해.
등수가 전교에서 놀던 한빈이었으니 한빈이 부모님 심정이 어땠겠어.
근데 한빈이가 한다고 하면 진짜 하는 성격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결국 그때 한빈이 부모님이 두 손 털고 지금은 한빈이 가수하는 거 적극 도와주고 계시는 거야.
암튼 그래서 한빈이는 고2를 마치고 자퇴한 뒤 서울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게 됐어.
그거 결정되던 날 나 얼마나 울었다고.
옆집에 살아서 매일 보는 게 당연한 한빈이를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렇게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한빈이를 보내야 하는 날이 하루 남은거야.
한빈이 숙소 들어가기 전날 저녁에 한빈이가 나보고 집 근처 공원에서 잠시 보자고 해서 축 쳐진 어깨를 하고 나갔는데 이런 내 속도 모르고 한빈이는 날 자극하는 말만 하더라.
마치 서울가는 거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나 이제 서울 가면, 거의 못보고 지내겠다."
"그...렇겠지."
"넌 공부도 못하니깐 대학 서울로 올 리도 없을 거고, 그렇지?"
"뭐?"
"난 이제 생활권이 서울로 바뀔 텐데 넌 계속 여기서 지내겠다? 아니면 더 아래로 내려가려나?"
"야! 김한빈!"
날 자극하는 말도 화가 났지만 나와 멀어지는 거에 아무렇지도 않은 한빈이 모습에 너무 화가 나는 거야.
작별선물로 주려고 산 선물을 한빈이에게 집어던지고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온 뒤 자극받은 마음으로 책을 폈는데 눈에 들어올 리가 있겠어?
책상에 엎드려 펑펑 울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렸지.
근데 부모님이 옮겨 주신건지 일어나보니 침대더라고.
일어나보니 날이 너무 환한 거야.
설마하고 시간을 확인하니깐 벌써 아침인거 있지.
벌떡 일어나서 거울을 보는데 전날 울고 자서인지 눈이 퉁퉁 부어서 안 그래도 못 봐줄 얼굴이 더 엉망이 됐어.
이런 꼴로 어떻게 한빈이 배웅을 나가나 싶어서 더 우울해졌는데 책상위에 어제는 없던 종이가방 하나가 눈에 들어와서 집어 들었어.
근데 그 종이가방이 내가 한빈이에게 선물로 준 목도리가 들어있던 종이가방이랑 같은 건거야.
설마 한빈이가 내가 선물 집어 던지고 가서 기분 나쁘다고 도로 주고 간 건가 싶어 서둘러 종이가방을 열었어.
그런데 그 안엔 내가 한빈이 주려고 고른 목도리와 똑같은, 하지만 색상은 다른 목도리가 들어있더라고.
그리고 그 안에 메모지도 들어있더라.
-너 같은 멍청이랑 취향이 통했다는 게 기분 나쁘지만,
뭐? 멍청이?
하지만 그걸로 기분 나쁜 것도 잠시,
-늘 그렇듯 우린 또 통했네.
그 말에 이미 내 입은 찢어질 듯 웃고 있는 거야.
내가 대충 씻고 목도리를 칭칭 감고 집을 나오니 한빈이도 막 떠날 준비를 마친 것인지 아저씨 차에 짐을 싣고 있더라.
그런 한빈이 목에도 나처럼 내가 준 목도리가 칭칭 감겨 있었어.
나 감격해서 또 울뻔.
하지만 더 울면 정말 추할 것 같아서 꾹 참긴 했지만.
암튼 그렇게 평생 옆집에서 지낼 것 같았던 한빈이를 그날 떠나보냈어.
그리고 난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는 무슨!
한빈이가 하루에 한 번씩 꼭 사람 속을 뒤집는 톡을 보내는 거야.
서울이 좋다.
집 가기 싫다.
평생 여기서 살아야겠다.
넌 못 오겠지?
뭐 이런 내용들.
그럴 때마다 오기로 책을 폈고, 결국 난 고3내내 열공해서 인서울에 입성하게 된 거지.
그땐 한빈이가 조금 얄밉기도 했지만 어쨌든 인서울 한 게 다 우리 한빈이 덕분 아니겠어?
그러니 난 앞으로도 한빈이를 쭉 좋아하는 걸로.
★
댓글이 쵸큼 줄었지만 괜찮아여 ㅠㅠㅠㅠ
더 열씨미 써올게여 ㅠㅠㅠㅠㅠ
★
이글에 어울리는 한빈이 사진 좀 올려주세여 ㅠㅠㅠㅠㅠ
사진 고르기가 넘 힘들어여 ㅠㅠㅠㅠㅠㅠ
★
암호닉
[홈매트] 님
[리코더] 님
[바나나] 님
[김바비천국] 님
혹시 암호닉 신청 해주실 분들이 더 계시다면, [암호닉] 으로 신청 부탁드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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