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준비가 된 거야? ”
그는 입술을 꾹 다물고 나를 탐색하듯 바라보았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내 얼굴을 응시했다.
“음.”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숙여 내 턱
바로 아래에 차가운 입술을 댔다.
“지금 당장?”
그가 내 목덜미에 싸늘한 숨결을 뿜으며 속삭였다.
나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응.”
내가 들릴 듯 말 듯 속삭였다.
나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지 오래였고, 확신도 있었다.
내가 나뭇조각처럼 몸을 굳힌 채 가쁜 호흡으로
주먹을 굳게 움켜쥐고 있다고 해도,
거기엔 아무 의미도 없단 말이다.
돌연 그가 음울하게 웃어대며 고개를 들었다.
“내가 이렇게 쉽게 항복할 거라고 정말로 믿진 않았겠지.”
그가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꿈꾸는 건 내 마음이야.”
그가 눈썹을 들어올렸다.
“네가 꿈꾸는 게 겨우 그거야? 괴물이 되는 거?”
“꼭 그렇진 않아.”
나는 그가 하필 선택한 말이 마음에 안 들어 얼굴을 찌푸렸다.
물론 괴물은 괴물이겠지.
“난 항상 너와 영원히 함께 있는 꿈을 꿔.”
내 목소리에 담긴 미묘한 아픔을 느꼈는지
그의 표정이 부드러워지면서 서글픔을 어렸다.
그가 내 입술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나는 감미로운 그의 손길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난 네 곁에 머물거야.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트와일라잇 中-
진환이가 뱀파이어고 독자님은 사람인데 뱀파이어는 안 죽고 늙지도 않잖아요. 독자님이 늙어가는 모습이 싫어서 자신을 뱀파이어가 되게해달라 하는 상황이에요. 근데 진환이는 독자님이 자신같은 괴물이 되는 게 싫은 거고.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TeamB/김진환] 트와일라잇 21
11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