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윤기] 너의 흔적,청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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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가 지난후에야, 오랜만에 청소를 했다.

창문을 열어 간만에 환기시키고, 안이 가득차버린 세탁기또한 돌렸다.

거실로 나가 , 제 자리를 잃어버린 물건들을 돌려놓기 시작했다.

그 동안 제 구실을 못했던 냉장고 문앞에 붙여진,

지금은 남남이지만, 그떄는 '`우리`였던 너와 나의 사진은

`함께`있었단 시간이 있었다는 게 이질감이 느껴질만큼 어색해보였다.

너와 내가 만나,처음찍는 사진이었는데, 크게 미소 짓지 못한게 너무나 아쉽게 느껴졌다.

사진을 떼어,분리수거함에 넣을라다가, 가끔은 너가 그리워지지 않을까 생각하여

책상 서랍 맨 아래에 넣어뒀다.

창문을 열어둔지 한참이 되자 초겨울 바람이 들어와 추위가 느껴졌다.

차가운 공기가 맴도는 내 방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시간이 무색하게도

더 이상 너의 향이라던가, 흔적따위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아련해요ㅜ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