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경수랑 연애하기 |
♥월요일♥ 멍하니 지하철을 기다리던 그때, 옆에서 부터 느껴지는 시선에 과감히 고갤 돌리니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 눈이 마주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어디 얼마동안이나 지켜보나 해보자. 라는 심보로 그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을까 한참을 서로 마주보고만 있었을까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에 그 남자에게서 눈을 뗀 후 지하철 안으로 제빠르게 들어왔다. 가장 먼저 찾게되는 지하철 의자 맨 끝자리. 털썩 주저 앉곤 가방을 다리위에 올려둔다. 그리곤 옆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옆을 바라보자 아까 그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의 옆에 딱 달라 붙어 앉아 꽂꽂이 앞만을 바라보는 남자. 무심결에 옆을 바라보자 자신을 힐끗 바라보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살며시 웃자 남자또한 따라 웃는다. 덜컹하는 지하철의 움직임에 지하철 의자에 몸을 더 밀착하자 옆에 앉은 남자가 자신에게 조금 더 밀착해 온다. 도끼눈을 하며 바라보니 고갤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본다. 그런 상태로 몇분이 더 흘렀을까 저기. 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 "이름이 뭐예요?" 그저 멀뚱멀뚱 그 남자를 바라만 보고있자 자신의 머릴 긁적이며 다시 입을 연다. 아, 저는 도경수예요. 나, 나이는. 2, 5이요. 그저 그 남자를 바라보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교복만 입고있어도 어느사람이던 갓 고등학교 입학한 고등학생으로 볼텐데. 동그란눈으로 바라보자 그 남자가 쑥스럽다는 듯이 머릴 긁적이며 그쪽은? 하며 말해온다. 출입문 열립니다. 출입문 열립니다. 하는 소리에 그 남자가 물어온 말은 공중으로 사라져 흩어진지오래. 고갤 돌려 바라보니 내려야하는 곳. 놀란 마음에 가방을 집어들곤 자리에서 일어나 재빠르게 지하철에서 내렸다. 지하철이 떠나는것을 바라보며 깊은 안도의 숨을 내뱉곤 계단을 바라보자 보이는건. 내가 내려야 할 역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역. 허허허.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며 지하철에서 만난 그 남자얘기를 카톡방에 올리자 올라오는 욕설에 놀랐다. 썸탈 수 있었다는 얘기에 경악. 썸 한번도 안타봤지? 라는 말에 베시시 웃고 말았다. 너희 나랑 중학생때부터 알았으면서 왜 물어보는거냐. ♥ 신입이라는 이름하에 기초일부터 시작했다. 워드작성 혹은 남자안전보안직과 현장근무. 처음해보는 일이라 쑥스러웠지만 면접때 그 당당함으로 사람들 앞에 나섰다. "○○씨?" 하며 불러오는 낮은 목소리에 놀라 뒤돌아보자 밝은 머리색의 남자가 웃으며 뭘 그렇게 놀라요. 라고 말한다.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끝으로 그저 바라만보고 있자 밝은 머리색의 남자가 웃으며 박찬열이라고 해요! 나이는 25! 이라며 왼손으론 숫자 2를, 오른손으로는 숫자 5를 만들었다. 그런 모습에 작게 웃자. 웃었다! 웃으니까 예뻐요 ○○씨. 라며 얼굴 붉어질 만한 말을 늘어놓는다. "○○씨는?" "아, 19살이예요" 찬열씨가 고갤 크게 끄덕이며 가장 막내네요. 라며 웃는다. 고갤 따라 끄덕이며 웃자 찬열씨가 까치발을 들어올리곤 내 뒷쪽을 바라본다. 키 한 185는 될 것 같다. 고갤 숙여 신발을 바라보자 굽 5cm인 검정색 워커가 보인다. 사무일 할 땐 몰라도 진짜 현장요원할 땐 7cm 신고 말겠어. 라는 다짐아닌 다짐을 하며 고갤 들자 눈 앞에 보이는 다른 남자의 얼굴. 깜짝 놀라 뒷걸음칠치자 언제 옆으로 왔는지 찬열씨가 옆에서 어깨동무를 해온다. 안녕! 난 변백현이라고 해. 이번에 당당하게 인사팀에 전화해서 들어온 고졸이 너 맞지? 아, 네. 다들 알고 있구나. 창피한 느낌에 고갤 숙이자 백현씨가 어깰 두들기며 입을 연다. 진짜 멋있었어! 나 마음속으로 너 응원하고 있었다니까? 헤헤. 하고 웃는 백현이를 바라보자 뭉클해지는 느낌에 고갤 새차게 끄덕이자 백현이와 찬열이가 작게 웃는다. 퇴근시간이 살짝 넘은 시간. 가방 정리를 끝내곤 밖으로 향하던 중 내 옷끝을 잡아오는 어느 가느다란 손에 고갤 돌리자 보이는 한 여자. 정수정. 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저기. 같이 가실래요? 라며 수줍게 물어오는 탓에 나또한 작게 고갤 끄덕였다. 엘레베이터가 열리자 노곤노곤한 몸을 이끌어 엘레베이터에 들어가 1층을 누른다. 천천히 닫히는 엘레베이터 문을 보며 눈을 깜빡이고 있었을까 잠시만요! 하며 다급히 불러오는 목소리에 열림버튼을 누르려 하자 수정씨가 급히 막는다. "감사하, 정수정!" "어, 찬열씨. 백현씨" "안녕하세요" 찬열, ○○, 백현. 순의 인사에 수정씨가 인상을 찌푸리며 이래서 막은건데. 라며 머리를 헝크린다. 수정씨의 헝크러진 머리에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정리해 주자 수정씨가 강아지 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싫지 않은듯 가만히 있는다. 둘이 친구였어요? 라는 백현씨의 말에 고갤 젓자 수정씨가 방금 친해졌다며 어때 정수정 짱이지? 라며 재차 물어온다. "아, ○○씨 저도 19살이예요" 말놔요. 라며 수줍게 말하는 수정이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그런 수정이의 말에 찬열씨와 백현씨가 아, 가식. 이라며 짖궂은 표정을 짓는다. ○○씨, 전 찬열이와 동갑이예요. ♥ 금세 친해진 수정이와 졸리다는 말을 끝으로 카톡을 끝내곤 지하철 손잡이에 기대곤 눈을 감았다 떴다. 졸린 느낌에 노래 볼륨을 낮추곤 눈을 살며시 감자 왁! 하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눈으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자 아침에 만났던 그 남자. "경, 경수씨?" 내 이름 기억하네요? 라며 남자가 헤실헤실 웃는다. 어, 웃을 때 하트입술이다. 고갤 끄덕이자 경수씨가 일어서서 자면 안돼요. 라며 주의를 준다. 그저 고갤 끄덕이며 웃자 경수씨가 웃으며 손을 들어올려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 죄송해요" 손을 급히 내리는 경수씨의 모습에 고갤 저었다.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많은 인파속에소 지하철 밖으로 내리자 지하철안에서 그저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놀란 눈으로 재빨리 경수씨의 손목을 잡곤 지하철에서 끌어내리자 지하철 문이 닫히곤 출발한다. "안내리고 있으면 어떡해요!" "아" 도끼눈을 하며 바라보자 경수씨가 머릴 긁적이며 어디가는 중이였거든요. 라며 작게 말한다. 큰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고갤 숙이자 경수씨가 그래도 좋은지 베시시 웃는다. 죄송해요. 라며 고갤 들지 못하자 경수씨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기, 혹시 죄송하면.." 지하철 올 때 까지 기다려 주실래요? 경수씨의 말에 고갤 새차게 끄덕이자 경수씨가 다시한번 베시시 웃으며 죄송해요. 라는 말과 함께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 이 남자 간질간질거린다. ♥ 지하철이 도착할 때 까지 정말 경수씨는 묵묵히 웃는 얼굴로 내 머리를 계속 쓰다듬고 있었다. 지하철이 도착하자 경수씨를 재빠르게 지하철에 탑승시켰고 지하철이 안보일 때 까지 손을 흔들었다. [너한테 번호 달라고 안했어?] [응] 전송. 이불에 얼굴을 파묻으며 오늘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화요일♥ 거친 숨을 내뱉으며 계단 끝에 다 달았다. 오늘도 해냈다. 라는 생각에 밑으로 끊임없이 뻗은 계단을 보며 작게 웃었다. 앞으론 물 챙겨 다녀야겠다. 라는 생각에 지하철이 어디쯤인지 확인하곤 넉넉한 시간에 지갑을 꺼내들곤 자판기 앞으로 향했다. 이천원을 집어 넣곤 뭘 먹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경수씨가 레몬에이드를 뽑아 들곤 내 앞에 보여줬다. "아, 장난이였는데. 골, 골라요 제가 사드릴게요" 레몬에이드 사려했는데, 우리 통했네요? 라며 거스름돈을 꺼내 지갑에 넣곤 레몬에이드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물마실까 레몬에이드 마실까 고민했었는데 고민을 단숨에 덜어준 경수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다. 지하철문앞에 서서는 레몬에이드 뚜껑을 열곤 입이 닿지 않게 조심히 마시곤 경수씨에게도 권했다. 경수씨가 자신의 앞에 건내진 레몬에이드를 두손으로 받아들곤 웃었다. 또 다시 보이는 하트입술에 살짝 웃자 무슨일인지 경수씨가 레몬에이드를 뿜는다. 켁켁거리는 경수씨를 뒤로하고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낸다. 물티슈를 뽑아선 경수씨와 얼굴을 마주하곤 경수씨의 얼굴을 닦는다. 옷에도 묻은게 보여 얼굴을 닦던걸 멈추곤 다른 물티슈를 또 뽑아 경수씨의 손에 쥐어줬다. 손에 물티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손에 쥐고만 있는 경수씨를 의아하게 쳐다보자 경수씨가 살짝 숙인 고갤 들곤 앞으로 한발자국. 두발자국 다가와 레몬에이드가 살짝 묻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아당겨 입을 맞춘다. 눈을 내리깔며 입을 맞춘 경수씨의 행동에 놀란 눈을 잠재우려 눈을 감았다. 곧게 닫힌 두 입술에 경수씨의 혀가 톡톡. 하며 두들겨 온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아무행동도 하지 않고 있자 경수씨가 두 손에 잡은 내 볼에 힘을 준다. 그 행동 탓에 살짝 열린 내 입술 사이로 경수씨의 뜨거운 혀가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첫키스. 왠지 모를 느낌에 경수씨의 옷을 꽉 잡자 경수씨의 입술이 점점 멀어지며 입안을 헤집던 혀가 빠져나온다. 풀린 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경수씨의 눈빛에 잡고 있던 경수씨의 옷을 놓자 경수씨가 재빠르게 손을 잡아온다. 그리곤 입술을 앙 다물곤 들어오는 지하철을 바라본다. 경수씨와 나란히 지하철의자에 앉았다. 경수씨가 아까부터 계속 불안하듯이 지하철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어제 있었던 일이라도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제, 제가 어제 역을 잘못내렸지 뭐예요" 제가 내릴 역이랑 이름이 비슷해서.. 기분이 안좋은 건지 경수씨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디서 내리는데요?" 종, 점이요. 아까전까지 지었던 무표정한 얼굴은 어디갔는지 종점이란 말에 베시시 웃는 경수씨. 또 나왔다 하트입술. 베시시 웃는 경수씨의 모습에 왜요? 하고 묻자 쑥스러운 듯 몸을 베베 꼬며 도착지가 같다며 좋아한다. 이것저것 서로 좋아하는 걸 말하다가 도착한 종점. 징. 하고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화면을 보자 수정이한테 온 전화이다. 경수씨를 한번 바라보곤 전화를 받았다. "○○입니다." "뭐야, 너 전화 그렇게 받아?" "웃지마, 이게 예의랬어" "네,네" "? 왜 전화한거야?" "아, 지금 종점이야?" "응" "조금만 기달려 나 이제 두정거장 남았어. 같이가자" 통화내용을 들은건지 경수씨가 손을 흔들며 안녕을 표시했다. 허릴 숙여 인사한 후 웃으며 손을 흔들자 경수씨 또한 허릴 숙여 인사하곤 웃으며 손을 흔든다. "응, 빨리와" 뒤돌아 밖으로 나가는 경수씨를 보며 수정이를 기다렸다. 어제 만난것에도 불구하고 엄청 친해진 수정이에게 찬열씨와 백현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도착한 회사. 안전보안직 옷을 입고선 핸드폰을 매만지고 있는 백현이의 모습에 조심스레 다가가 땅을 큰소리나게 밟곤 왁! 하곤 놀래키자 정말 놀란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뜬 백현씨를 바라보며 베시시 웃었다. 죄송해요, 그렇게 놀랄진 몰랐어요.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린 백현씨가 안심한 표정으로 고갤 끄덕였다. 빨리와! 먼저 들어간다! 라며 저 멀리있는 수정이를 본 후 백현씨에게 힘쇼! 라는 말을 남기곤 수정이에게 달려갔다. 같이가 수정아! 아침에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다가오는 점심시간에 입맛이 없었다. 뭐먹을까! 뭐먹을까? 뭐먹을까 응? 이라며 점심을 재촉해 오는 수정이 탓에 점심으로 먹을 만한 음식을 떠올렸다. 그 생각도 잠시 수정이의 카톡에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쟈기얌 나 사실 입맛별론데 우리 카페나 갈까?] 베시시 웃으며 책상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민 수정이를 보며 나또한 얼굴을 빼꼼 내밀곤 고갤 끄덕이며 오케이 표시를 하자 머리위로 큰 하트를 만들며 웃는 수정이이다. ♥ 도착한 카페 메뉴판을 보며 수정이와 동시에 한숨을 내뱉었다. 카페별론데. 나도, 나도 그런데 진짜 어른되서 와보고 싶었거든. 라는 수정이의 의기소침해진 목소리에 나도나도! 라며 웃자 수정이가 역시 우린 통하나봐. 라며 밝게 웃었다. 아직 월급받진 않았지만 어른이니까, 비싼걸 먹겠어! 라는 나의 다짐에 빵터진 수정이가 그 다짐 저도 받겠습니다! 라며 날 따라 두 손을 불끈 쥐었다. 다시한번 훑어본 메뉴판을 보며 또 다시한번 수정이와 동시에 한숨을 내뱉었다. 카페엔 점심거리가 없다는걸 잊고있었다. 실망한 표정으로 메뉴판을 뒤적이자 수정이가 창문을 두들겼다. 창문을 통해 마주하게된 찬열씨와 백현씨. 수정이가 그들을 보며 밝게 웃으며 밥을 먹는 시늉을 한번 하곤 두손을 모아 그들에게 비는 듯한 모션을 취했다. 찬열씨와 백현씨가 그런 수정이를 한번 보곤 수정이를 비웃자 화가난 수정이가 내 손을 잡곤 카페를 빠져나왔다. "수, 수정아!" "박찬열이랑 변백현한테 맛있는거 사달라고 하자!" 하며 도착한 한스델리. "맛있는 곳 안다더니만 결국은 한스델리야?" "너가 떡볶이는 죽어도 싫다며!" "야, 누가 점심을 떡볶이를 먹어!" "나랑 백현이가 먹는다 왜!" 수정아 난 치즈스파게티 먹을껀데 너는? 아, 난 칠리스파게티. 왜 여자들은 허구한 날 뭐 먹을래 하면 스파게티야? 야, 취향이거든. 맞아 취향이야! 내 스파게티를 모욕하는건 참을 수 없다. 라는 생각에 취향이라는 수정이의 말에 동의하자 찬열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 너도? 라며 물어온다. 그럼 주문하러간다. 라는 백현이의 말에 나 또한 계산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정이와 찬열씨가 걱정되긴 하다만. "네, 그거랑 치즈스파게티, 칠리스파게티요" 어, 왜 왔어? 라며 물어오는 백현씨의 말에 계산은 해야죠. 라며 지갑에서 만 오천원을 꺼내곤 이 두개는 따로 계산이요. 라고 말하자 백현씨가 웃으며 내가 사줄 수 있는데. 하고 말한다. 번호표를 받아들곤 향한 테이블. 시끄러울것 같았는데 꽤나 조용한 테이블에 백현씨와 고갤 갸웃하며 다가가자 보이는 찬열씨와 수정이. 둘이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다. 브이, 까지 하면서. 버튼을 누르려는 수정씨의 행동에 수정와 찬열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웃으며 브이를 하자 백현씨 또한 브이하며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브이, 하는 똑같은 포즈로 찍힌 사진을 보며 수정이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줬다. 야, 나도 보내줘. 라는 찬열씨의 말에 백현씨와 찬열씨와 번호 교환을 했다. 카카오톡 새로운 친구에 뜬 찬열씨의 프로필사진은 방금 넷이서 찍는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으며 백현씨는 나와 수정이가 사진 찍는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다. 핸드폰을 내려둔 수정이가 테이블에 올려진 영수증을 보며 지갑을 꺼내들었다. "자, 내가 오백원은 나중에 줄게" "응, 고마워" 진짜 관계 철저히 한다. 라는 찬열씨의 말에 수정이가 웃으며 당연한거 아니예요? 그치이? 라며 나와 찬열씨에게 재차 물어온다. 고갤 끄덕이며 수정이와 눈을 마주하자 수정이가 웃는다. 그와 동사에 수정이를 따라 웃자 찬열씨와 백현씨가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인다. 회사에 도착해 자판기커피 한잔하실래요? 라며 진득하게 물어오는 수정이의 말에 한잔 마셔드리지요. 라고 대답하자 뒤에 있던 찬열씨가 웃으며 육백원을 집어넣곤 코코아 두잔을 뽑아 수정이와 내 손에 쥐어주곤 백현씨와 함께 탈의실로 향한다.
♥수요일♥ 쌀쌀한 가을인 9월 중순, 첫 회사에 출근하는지 오늘부로 3일 되는 날. 그리고 경수씨를 만난지 3일 째 되는날. 수요일이라 기분이 좋은건지 앙 다문 입술사이로 웃음이 흘러나온다. 베시시 웃는 나의 모습에 경수씨가 아까부터 계속 바라보고있다. 언제나 수요일은 그냉 기분이 좋았다. 금요일은 다른 의미로. 주머니속 핸드폰과 같이 찔러넣은 손에 짧은 진동이 느껴진다. 핸드폰을 꺼내 홀드를 여니, 도착해있는 스팸문자. 아, 이 영화 예고편 봤었는데. 수정이랑 보러갈까? 아니면 몇달 지나고 인기가 식을 때 쯤 집에서 토렌트로 다운받아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쯤. 두 손을 호호 불며 경수씨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핸드폰화면을 바라보는 경수씨에게 핸드폰을 가까이 들이밀며 문자내용을 보여주자 아. 하는 짧은 탄성을 내뱉으로 다시 두 손을 호호 분다. 그저 두 손을 코드주머니에 넣곤 경수씨를 바라본다. 주머니에 손 넣으면 되는데.. 하고 생각한 생각이 짧았다. 오늘 경수씨가 입은 코트, 주머니가 없구나. 역시 예쁜고 비싼 코트는 뭔가 하나씩 부족하다니까? 혼자만에 생각에 빠져 경수씨의 코트를 훑으며 고갤 끄덕이고 있자 경수씨가 두 손에 막힌 입으로 웅얼거리며 입을 연다. "○○씨 영화보러갈래요?""네?" 승락한거죠? 라며 웃는 경수씨는 보며 아무렴 어때 라는 생각에 고갤 끄덕였다. 손끝과 코끝 또한 붉어진 경수씨의 귀끝을 보며 왠지모를 미운마음이 들었다. 왠지모르게 따뜻하게 입은 내가 미안한 마음이랄까. 주머니속 깊게 찔러넣은 두 손을 꺼내 경수씨의 얇은 귀를 감싸쥐었다. 안그래도 커다랗고 동그란 경수씨의 두 눈이 나의 행동으로 더욱 더 크고 동그래졌다. 왜요. 라는 투명스런 나의 말에 경수씨가 헤헤. 하고 웃으며 다시한번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코도 시려워요. 귀를 잡고 있던 한 손을 떼 경수씨의 코를 아프지 않게 살짝 쥐었다. 코가 아프지 않게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헤헤. 하며 웃는 경수씨. 어린아이가 따로없네. 잡은 코를 놓곤 다시 붉어지려는 경수씨의 귀를 잡자 경수씨가 입을 가리고 있던 두 손을 거둔다. 그리곤 "○○씨 저, 손이 가장 시려워요" 라며 경수씨가 나의 두 손위에 자신의 손을 얹어 놓는다. 다시한번 베시시 웃은 경수씨가 너무 춥죠 그죠? 라며 자신의 귀에서 나의 손을 떼어내곤 나의 손을 내 코트 주머니에 깊숙히 찔러 넣어주었다. 그리곤 다시 자신의 손을 호호 분다. ♥ 오늘은 날씨가 날씨인 탓에 경수씨의 하트입술을 못봤다. 뭐, 보고싶은건 아니고. 기분좋은 수요일이니까 생각나서 보고싶기도 하고 뒤숭숭한 마음을 이끌곤 수정이에게 이끌려 오늘도 회사에 도착했다. "수정아 너 버스타고 다니지 않아?" "응, 근데 이젠 지하철탈거야" 왜? 완전 내 이상형 발견. 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수정이를 보며 웃자 그런 수정이의 뒤에서 커다란 손바닥이 수정이의 머리를 강타한다. 아! 하며 소리지른 수정이가 뒤를 돌아보자 언제 수정이의 뒤에 있다가 앞으로 온건지 수정이가 아무도 없는 뒤를 계속 바라본다. ○○야 나 아무래도 귀신에 홀리고 그 남자한테 홀ㄹ, 아! 다시한번 찬열씨의 손바닥이 수정이의 머리를 강타. 설마 찬열씨 수정이 좋아해요? 머리 나빠진다. 라면서 우리 곁으로 걸어오는 백현씨를 보며 인사하자 백현씨 또한 인사를 한다. 도끼눈을 뜬 수정이가 아무말 없이 앞으로 걸어가자 찬열씨가 수정이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간다. "찬열씨 완전 도둑놈이네" "응, 너도" 라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는 백현씨. 백현씨의 말에 무슨뜻이냐 되묻자 백현씨가 내 뒤로 걸어와 양 어깨를 잡곤 앞으로 향한다. 야 변백어디가! ○○야 어디가! 뒤에서 다급하게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찬열씨와 수정이를 뒤로 하고 타게된 에스컬레이터. 아, 여기 외국인 정말 많은데.. 라는 생각에 고갤 돌려 뒤를 바라보자 저 뒤 엘레베이터에서도 티격태격싸우는 찬열씨와 수정이. 자, 내려요. 라는 백현씨의 말에 앞을 바라보자 윗층의 모습이 보였다. 근무지역인 아래층보다 더 넓고, 화려하고 말로 못할 만큼 정말 거대한 공항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난 여기서 근무하는게 꿈이야. 와-, 백현씨 여기 온지 몇년이나 됬어요? 음, 딱 일년? 이라는 말을 끝마치자마자 백현씨가 양 어깨를 더욱 꽉 쥐며 얖으로 향했다. 뒤에서 재촉하는 백현씨에 의해 앞으로 걸을 때 마다 선명해지는 윗층 안전보안관들의 모습. 그리고 "경수씨?" 자리에 우뚝 멈춰서자 뒤에서 재촉하던 백현씨 또한 멈춘다. 그리곤 고갤 돌리던 경수씨와 눈이 마주쳤다. 아, 하트입술.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이는 경수씨의 하트입술에 나또한 웃고 있었을 가 경수씨가 미간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보더니만 씩씩. 거리는 발걸음으로 이쪽으로 온다. 경수씨 안녕. 하며 손을 흔들어보아도 펴지지않는 경수씨의 미간에 당황했을까, 백현씨가 나의 어깨에 올려져 있던 손을 급히 떼며 나의 등을 앞으로 밀친다. 갑작스런 백현씨의 행동에 앞으로 넘어질뻔하자 그세 앞으로 달려온 경수씨가 팔을 붙들어 넘어지지않게 잡아주었다. 기울어진 몸 그리고 앞으로 숙여진 얼굴에 닿아있는 경수씨의 가슴팍. 얼굴이 뜨거워 지는 느낌에 몸을 똑바로 세우려 하자 경수씨가 팔을 들어올려 내 머리를 감싸곤 입을 열었다. "변백현 너 때문에 다칠뻔했잖아" 괜찮아요 ○○씨? 라는 다정한 경수씨의 목소리에 나를 안고있던 경수씨를 살짝 밀치곤 머릴 정리하며 고갤 끄덕였다. 뒤로 살짝 밀려난 경수씨가 머릴 긁적였다. 고갤 똑바로 들어 앞의 사람을 바라보자 눈 앞에 보이는건 영락없는 경수씨의 모습. 경수씨 나 보러 왔어요? 라는 나의 질문에 웃음이 터진 백현씨와 이쪽으로 걸어오던 찬열씨. 그리고 눈만 껌뻑이는 경수씨가 수정이. "정확히는 ○○씨가 절 보러온게 아닐까요?" ??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경수씨가 하트입술을 보이며 말했다. 나 여기서 일해요. 쿵. 하고 얻어 맞은 느낌이다. 뭐가 그리 웃긴지 끅끅거리며 웃음을 참던 백현씨와 찬열씨는 무슨 이야긴지 하나도 모르는 수정이에게 등짝과 팔을 맞았다. 이 여자가? 라고 소리치는 찬열씨의 행동과 동시에 도경수! 라며 크게 불려진 이름. 경수씨가 이름을 부른 근원지를 바라보곤 입을 열었다. ○○씨 이따 집에 같이가요. 그저 고갤 끄덕이고만 있자 경수씨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만 입술에 살짝 쪽. 아, 물론 곁에 있던 찬열씨와 수정이, 백현씨가 보지 못하게 양손으로 뽀뽀하는 걸 가린것도 잊지 않고. 갑작스런 스킨쉽에 놀라 백현씨와 찬열씨, 수정이 그리고 당사자인 나또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런 우리들을 뒤로 자신의 위치로 달려가는 경수씨. ♥ [백현씨 언제부터 알았어요?] [뭘?] [경수씨랑 저요] [둘이 사귀는거?] [안사겨요!] 우리 경수 슬퍼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ㅠ.ㅠ 라는 백현씨의 마지막 카톡에 답장하지 못했다. 뭐라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더이상 놀림받을거 같아 핸드폰 홀드키를 눌러 꺼진 화면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아, 못생겼다. 꺼진 핸드폰 화면만 붙잡고 얼굴을 요리조리 살피고 있을 때 쯤 책상을 톡톡. 두들기는 소리에 고갤 돌리자 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정이. 같이 못간다며. 어? 응, 미안해. 아니야, 잘가! 라며 밝게 웃는 수정이의 모습에 괜히 미안해지는 느낌. 아, 밖에 나가면 경수씨 있을까? 화장실가서 머리라도 한번 더 빗고 올까? 라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문을 열자 보이는 경수씨의 하트입술. 요요요, 요 하트입술이 사람 설레게하네. 눈앞에 보이는 경수씨의 탓에 베시시 웃자 경수씨 또한 베시시 웃는다. ○○씨 갈까요? 네!
♥목요일♥ "이게 찬열이고, 이게 백현이예요" 아. 어떻게 아는 사이냐는 물음에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핸드폰을 꺼내 고등학교 때 사진을 보여준다. 어, 머리짧은 백현씨. 백현씨랑 찬열씬 머리 긴게 더 어울리는거 같아요. 라며 작게 웃자 경수씨 또한 작게 웃는다. 경수씨와 나를 포함해서 네명밖에 타고 있지 않은 지하철. 밀폐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걸 싫어하는 터라 대중교통같은건 일찍일찍 타게 되더라. 경수씨에게 받은 핸드폰사진을 옆으로 넘기며 경수씨 또는 찬열씨와 백현씨의 사진을 보며 작은 웃음이 나온다. 다들 진짜 풋풋하다. 더이상 옆으로 움직이지 않는 사진에 입맛을 다시며 경수씨에게 핸드폰을 넘겨줬다. "○○씨" 라며 진지하게 불러온 경수씨의 탓에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경수씨 또한 굳은 얼굴로 바라보며 입을 뗀다. 오늘이 마지막이예요. 순간 덜컹하는 지하철과 동시에 심장이 덜컹했다. 이제 지하철에서 경수씨 못만나는건가? 회사에선 아예 관할구역이 달라 만나지도 못할텐데..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경수씨가 슬퍼요? 하며 물어온다. 이 남자야, 안슬프겠냐. 힝. 하는 작은 소리에 경수씨가 웃으며 그래도 짧은 것도 괜찮을 거라며 차분이 말한다. 전혀 괜찮지 않아요. 라는 나의 작은 투정에 경수씨가 싫어요? 하며 물어온다. 세차게 고갤 끄덕이자 경수씨가 살며시 웃는다. "안돼요" 하는 힝. 하는 작은 소리에도 경수씨의 표정에는 굳은 의지가 보였다. "경수씬 나 보는 시간 짧아져도 좋아요?" "네?"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되물어오는 경수씨. 나또한 두 눈을 깜빡이자 경수씨의 웃음이 빵! 하고 터진다. 왜, 왜웃어요! ○○씨, 우리 무슨얘기 하고 있던건지 알아요? 당연하죠, 경수씨가 오늘이 우리둘이 아침에 지하철에서 만나는거.. 마지막이라면서요! 라는 나의 말에 경수씨가 다시한번 빵! 하고 웃음이 터졌다. 웃지말라니까 이 사람이! 입술을 쭉 내밀고 뭐가 그리 웃긴지 지하철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내어 웃는 경수씨를 바라보자 경수씨가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씨 우리 머리얘기 중이였어요" "..." 저 오늘 이 머리 마지막이라구요. 라는 경수씨의 말에 이번엔 나의 얼굴이 빵! 하고 터져 붉어졌다. 와, 어떡하지 이 도끼병. ○○○ 이 병신, 머저리! 새빨갛게 익은 얼굴을 어쩔지 몰라 푹 숙이곤 가만히 있자 경수씨가 ○○씨, ○○씨. 하며 불러온다. 그런 경수씨의 목소리에 더욱 더 붉어지는 얼굴. 뜨겁다, 뜨거워. ○○씨 저랑 아침에 지하철 계속 같이 타고 싶어요? 그래요? 아아, 대답해줘요. ○○씨이. 네? 네? 같이 타고 싶어요? 네? 막 같이 안타면 슬프고 그래요? 네? 뭐가 그리 신난지 신이 난 목소리로 물어오는 경수씨를 흘겨보자 경수씨가 하트입술로 웃어보인다. "어떤머리 하실건데요?" 어, 말한거죠? 그쵸? 라며 하트입술로 재차 웃어오는 경수씨를 얄밉게 흘겨보자 경수씨가 헤헤. 하고 웃으며 입술을 앙 다문다. 머리 자르지 마요. 경수씨가 살짝 숙인 고갤 들어올려 눈을 맞춰온다. 살짝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자 앙 다문 입술의 입꼬리가 파르르 말려 위로 올려들어간다. ♥ "거꾸로 해도 정수정, 정수정정수정" 나를 한번 흘겨보곤 다시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수정이. 아아아, 수정아아. 응? 수정아아. 어? 응응? 아, 마치 오늘 아침 경수씨에게 빙의라도 된 것 같다. 나에게도 하트입술이 있었다면 수정이에게 통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급히 접어두었다. 입술이 삐쭉 튀어나온 수정이가 작게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난 어제 집에도 혼자가고, 오늘 회사로 혼자오고. 라며 나에게 시선을 맞추는 수정이. 슬퍼하는 눈빛속에 무언가가 잔뜩 담겨있다. 미안해 수정아. 그래, 경수씨랑 잘해봐. 아아, 수정아. 뿌잉뿌잉. 애교같지도 않은 나의 애교에 수정이가 도끼눈을 하며 바라보자 주먹을 쥔 두 손을 뒤로 거뒀다. 다시한번 수정이를 바라보자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수정이. 수정이의 눈빛을 따라가자 보이는 한 남자. 키는 찬열이와 비슷한 정도 될 법한 키이며, 짙은 쌍커풀과 짙은 구릿빛 피부색을 가진 남자.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 남자가 수정이 책상옆 바닥에 쭈그려 앉은 나의 팔을 잡아당겨 이르켜세웠다.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게 되자 그 남자가 잠시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잡은 팔을 옆으로 당겼다. 그 덕이 수정이의 책상에서 멀어지게 되자 그 남자가 나를 잡은 손을 놓곤 수정이 쪽으로 다가가 살짝 고갤 돌려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경수형이 찾아요" 카톡봐요. 라는 짧고 간결한 문장에 아, 네. 라며 수정이를 한번 보곤 자리로 돌아가 핸드폰을 집어들곤 몸을 숙여 수정이의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 남잔 수정이에게 핸드폰을 건냈으며, 수정인 그저 두 눈만 깜빡였다. 우아, 회사헌팅 대박. 이라는 생각을 하며 핸드폰 홀드를 누르려 했을까, 톡톡. 책상 건드리는 소리에 고갤 돌리자 보이는 찬열씨. 반갑게 인사를 하자 찬열씨 또한 반갑게 인사를 받아 준다. 수정인? 하고 물어오는 찬열씨 탓에 수정이가 있는 쪽으로 고갤 돌리자 아직도 그 남자가 건낸 핸드폰을 멀뚱멀뚱쳐다보는 수정이. 그리고 그런 수정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찬열씨. 찬열씨가 크게 숨을 들이쉬곤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정수정 내가 니 남자라 왜 말을 못해 말을!" 이라는 찬열씨의 목소리에 수정이와 그 남자, 뒤에 걸어오던 경수씨의 시선이 찬열이에게로 꽂혔다. 박찬열씨! 사무실에 사람이 우리들밖에 없어서 망정이지 아니면 박찬열씨 오늘 끝났어요! 그런 찬열씨의 말에도 불구하고 아무표정없이 경수씨가 나의 팔을 붙잡곤 사무실 밖으로 향했다. 아, 수정아 오늘도 미안하다. ♥ "..." 조용한 분위기속에 고르게된 점심. 점심에 레스토랑에서 식사라니 상상도 못했다. 남자에게 대쉬받던 수정이를 무작정 끌고 나온 찬열씨가 언제 또 백현씨를 끌어드렸는지 자리잡은 경수씨의 옆에 다가와서는 합석! 이라며 자리에 앉았다. 친화력 하난 보스급이네. 경수씨의 째림을 받으며 찬열씨가 메뉴판을 뒤지고 있었을까 경수씨가 낮은 목소리로 찬열씨에게 말한다. 박찬열 넌 더치페이. 아, 오케오케. 하며 찬열씨가 메뉴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내 옆에 앉은 수정이 또한 메뉴판을 넘기며 메뉴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괜히 뻘쭘해 지는 마음에 그들을 보던 시선을 메뉴판으로 돌리려던 순간 찬열씨가 입을 열었다. "○○○는 오늘도 치즈스파게티?" "? 아, 아니요, 치즈말고, 아니다. 그냥 치즈요" 찬열씨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옴과 동시에 수정이와 경수씨의 눈빛이 변했다. 눈치가 더럽게 없는 건지 그냥 아무말이라도 뱉고 싶었던 건지 찬열씬 정말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조용해진 자리. 수정이의 핸드폰이 진동을 하며 전화를 알리자 자리에서 일어난 수정이가 통화가능한 곳으로 향한다. 그런 수정이를 보던 찬열씨가 수정이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곤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 "박찬열 넌 진짜 미친듯" 되받아치는 백현씨와는 다르게 그저 고갤 젓는 경수씨를 보며 경수씨가 보고 있던 메뉴판을 보았다. 그리곤 내가 가지고 있던 메뉴판을 경수씨의 앞에 보여주곤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치즈오븐스파게티. "경수씨도 이거 먹어요, 맛있어요" 라는 말에 하트입술을 달곤 경수씨가 고갤 끄덕인다. 언제온건지 수정이가 자신의 팔을 문지르며 어, 커플냄새. 라며 다시 내 옆에 앉곤 시선을 메뉴판에 고정시켰다.
♥금요일♥ (금요일분량이 적어 나중에 내가 더 써서 올려줄게) 그저 경수씨를 바라만보고 있자 경수씨가 몸을 흔들며 내가 보고있음을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딴청을 피우며 다른 곳을 바라본다. 분명 어제와 달라진 머리 옆으로 살짝 휘어져 이마가 살짝 보이는 단정한 검정색 머리였는데. 머리는 위로 세우고 전체적으로 살짝 다듬은 듯한 짙은 갈색머리. 전철이 도착하고, 의자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고갤 돌려 나를 바라보지 않는 경수씨 때문에 아까부터 내가 몸을 살짝 기울여 경수씨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 계속되는 나의 시선에 경수씨가 입을 앙 다물곤 내 눈을 요리조리 피했다. 그만하자, 라는 생각에 바른자세로 앉으려 하자 경수씨가 그제서야 눈을 맞춰온다. 하트입술이 눈앞에 보인다. 손을 들어올려 위로 세운 머리 끝을 만지자 살짝 딱딱한 느낌이 든다. 베시시 웃으니 경수씨 또한 베시시 웃는다. "누구 남자길래 이렇게 멋있어요?" "음, 멋있는 건 아는데, 아직 주인이 없어서" 내 두손을 잡아올리곤 키워주세요! 라며 하트입술을 달고 말하는 경수씨를 보며 어제 혹시 너는 펫 봤어요? 하고 묻자 경수씨가 어, 우리집에 CCTV 달아놨어요? 라며 물어온다. 그런 경수씨의 모습에 웃자 경수씨 또한 따라 웃는다. "수정씨가 뭐라 안그래요?" "삐졌는데, 오늘 같이 놀면 풀릴거 같다고 해서 오늘 같이 놀기로 했어요" 불금이니까요! 라는 나의 말에 시무룩해지는 경수씨. 왜, 왜요? ○○씨 저랑 영화보러 가기로 간거 잊었어요? 아. 잊고 있었구나.. 실망한 경수씨의 표정을 보며 아무말 못하고 있자 경수씨가 실망한 듯한 표정을 재빠르게 풀며 다시 하트입술을 달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 내일 만나요" ♥ 입국, 출국하는 여자들의 옷차림새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일 경수씨랑 만날때 무슨 옷 입고가지? 현장관리 시간, 핸드폰을 켜 검색창에 데이트패션을 검색하자 뒤에서 들려오는 백현씨의 목소리에 놀라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그리곤 그 핸드폰을 주운 찬열씨. "데이트 패션?" 너 데이트해? 라는 찬열씨의 말에 붉어진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찬열씨와 백현씨에게 떨어져 저 멀리 있던 수정이에게 달려갔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나를 보곤 찬열씨와 백현씨가 또 괴롭힌것인 줄 안 수정이가 찬열씨와 백현씨를 보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토요일♥ (시발 내가 남자를 사귄적이 없어서 데이트하면 뭐하는지 사실 잘몰라 나란년 연애도 안해본년) [늦어서 죄송행ㅛ] [아 오타 ㅠ ㅠ] 경수씨의 카톡에 작게 웃었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경수씨가 오기전 창문에 비친 모습을 다시 바라보며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하기도 한다. 수정이에게 무슨옷을 입으면 좋을까? 하고 물어도 코트를 좋아하는 나로선 코트로 꽉 차있는 장롱에서 깊숙히 박혀 있던 빨강색 야상을 꺼냈다. 바지는 빨강색과 잘어울리는 색 예쁜 청스키니! 오지 않는 경수씨를 기다리며 발에 딱 맞은 예쁜 색의 운동화코를 괜히 바닥에 두어번 박기도 하며 애꿎은 바닥을 발로 차기도 했다. "○○씨!!" 급히 달려온 경수씨가 멈춰서 숨을 거두며 하트입술로 웃었다. 요 입술때문에 용서가 된다. 도경수 지각무효처리. 죄송해요, 제가 차가 없어서 오는 길에 길이 너무 막혔어요. 혹시 차 없는 남자.. 별로예요? 조심스레 물어오는 경수씨의 말에 고갤 저었다. 저도 차 없는데요 뭐. 라고 대답하자 경수씨가 베시시 웃으며 갈까요? 하고 묻는다. 그리곤 조심스레 손을 잡는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딱 맞는 경수씨의 손 크기에 내가 되려 곡 잡자 경수씨가 긴장하는게 느껴진다. 경수씨가 다정히 걷고 있는 거리. 10월이 다가옴을 알리는지 9월 중순의 날씨는 꽤 추웠다. 걷고 있던 거리, 창문에 비친 경수씨와 나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창문을 똑바로 보며 서자 경수씨 또한 날 따라 창문을 똑바로 마주한다. 어, 경수씨 "우리 옷 똑같아요" "우리 옷 똑같아요" 경수씨를 보며, 경수씨는 나를 보며 한 말에 웃게되었다. 가을 타는건가, 경수씨가 웃을 때 마다 가슴이 간지러운게 좀 이상했다. ♥ 영화관이 있는 커다란 건물. 영화관에서 상영한다는 영화 제목만 들어봤지 자세한 내용을 몰라 영화선택에 어려움을 격자 경수씨가 나의 팔을 이끌곤 자리에 앉아 이어폰 한쪽을 건냈다. 이어폰을 받아들자 경수씨가 웃으며 핸드폰으로 영화 예고편을 한편씩 보여주었다. 아, 이 영화 재밌을거 같아요. 라는 나의 말에 경수씨가 웃으며 그래요? 하며 눈을 맞춰온다. 경수씨의 눈을 바라보며 고갤 끄덕이자 경수씨가 자신이 끼고있던 이어폰과 핸드폰을 나에게 건내주더니만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만 기다려요! 라며 말릴세도 없이 영화표 예매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저 자리에 앉아 경수씨의 핸드폰을 두손으로 쥐고있자 그세 예매한건지 경수씨가 나에게 다가와 영화표를 흔들며 말했다. 아직 영화 시작하려면 2시간 남았데요. 어, 어떡하죠? 머릴 긁적이며 물어오는 경수씨의 모습에 그럼 구경하고 있을래요? 라고 묻자 경수씨가 하트입술로 고갤 끄덕인다. "아, 경수씨 저번에 그 남자 누구예요?" 살짝 굳어진 듯한 경수씨의 얼굴. 김종인, 이요. 아. 왜요? 살짝 낮아진 경수씨의 목소리에 고갤 푹 숙이며 조심히 말했다. 수정이가 살짝 꺼려하는거 같아서요, 경수씨 기분 안좋으세요? 라는 나의 물음에 경수씨가 아. 하는 작은 탄성을 내뱉으며 얼굴을 야상에 파묻었다. 살짝 붉어진 듯한 경수씨의 얼굴. 앞만 바라보고 있던 경수씨의 얼굴로 손을 뻗으려 하자 경수씨가 고갤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리곤 다시 고갤돌려 앞을 바라보곤 또 다시 나를 바라본다. "형" 낮은 목소리에 경수씨와 내가 고갤 돌려 앞을 바라보자 눈 앞에 보이는 김종인이라는 남자. 우리둘을 번갈아 보다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안녕, 하고. 고갤 살짝 숙여 인사하자 경수씨가 살짝 손을 흔들며 김종인이라는 남자에게 인사를 한다. 별로 좋지 않은 표정으로. "둘이 데이트 중?" 붉어진 내 얼굴과 경수씨의 얼굴을 본 김종인이라는 남자가 맞나보네. 라며 흘리는 말을 하곤 다시한번 손을 흔들곤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곤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경수씨의 두 손이 내 앞으로 다가온다. 두 눈을 꿈뻑거리며 바라보자 경수씨가 내가 입고 있던 야상의 끈을 잡아 리본을 묶기 시작한다.제법 가까워진 경수씨의 진지해진 얼굴에 살짝 웃으며 손을 들어 경수씨의 머리를 쓰다듬자 리본을 다 묶은 경수씨가 나를 한번 훑어보더니만 작게 미소지었다. 귀엽다. 라는 말과 함께. ♥ "아, 경수씨 여기 문구점있죠" "네" 그럼 잠시만 들려요.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먼저 발걸음을 돌리자 경수씨가 내 옆으로 다가와 옆에서 나란히 걷는다. ○○씨. 네? 손잡아도 돼요? 에스컬레터로 향하던 발걸음이 멈추자 경수씨또한 그 자리에서 멈췄다. 나를 바라보던 경수씨를 한번 보곤 빠른 걸음으로 경수씨를 지나쳐 에스컬레이터로 향하자 경수씨가 하트입술을 달고선 내 옆으로 그세 다가와 네네? 안돼요? 네? ○○씨. 손잡아도 돼요? 네? 잡아요? 잡을거예요? 잡았어요. 라는 경수씨의 말과 동시에 손에 느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살짝 고갤 돌리자 경수씨가 하트입술을 달곤 환하게 웃는다. ♥ "와, 학생커플이예요? 진짜 잘어울려요" 경수씨와 다이어리를 고르고 있었을까 짧은 진동이 느껴짐에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자 동생에게서 도착한 문자. [언니 나 염색약 좀 사다주라 돈은 집에서 줄게] 경수씨에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자 경수씨가 다시한번 환하게 웃으며 같이 가요. 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도착한 화장품가게. 이 화장품가게에서 파는 갈색염색약을 사달라는 마지막 문자를 생각하며 화장품가게 안으로 발을 들였을까 커플이냐 묻는 직원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 직원의 눈을 피해 경수씨의 손을 꼭 잡고 도착한 염색약이 있는 진열장. 갈색. 이라고 씌여있는 박스를 꺼내며 경수씨를 바라보자 경수씨가 두 눈을 깜빡인다. "경수씨 염색 집에서 하셨어요?" 아, 네. 머리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는 경수씨. 그런 경수씨를 보며 웃자 경수씨의 입꼬리가 밑으로 쭉 내려간다. 염색 다, 다시할까요? 이상해요? 라고 묻는 경수씨의 모습에 고갤 저으며 경수씨가 혼자 했을거 생각하니까 귀여워서요. 점점 붉어지는 경수씨의 얼굴 그저 웃고만 있자 경수씨가 내 손에 들린 염색약을 뺏어 계산대로 향한다. 와, 도둑이다. 조, 조용히해요. 아, 아니예요. 조용히 하라며 나를 밉지않은 눈으로 바라본 경수씨가 도둑이라는 말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은 경수씨가 두 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말한다. 아, 이 남자 진짜 귀엽다.
♥다음주 월요일♥ "네?" 회사면접 이후로 한번도 본적없었던 준면씨가 사무실까지 찾아와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달라는 말에 카페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불안한듯한 표정의 경수씨도 함께. 경수씨와 같이 준면씨를 바라보며 의자에 앉자 내 옆에 있던 경수씨를 보며 살짝 당황하던 준면씨가 나와 경수씨를 번갈아 보더니만 고갤 끄덕이며 살짝 웃었다. 내가 웃거나 입을 열거나 할 때면 뭐마려운 강아지처럼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애꿎은 입술을 무는 경수씨 때문에 안부를 묻던 준면씨가 전화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자 고갤 돌려 경수씨를 바라봤다. "경수씨, 화장실은 저쪽이예요" 라며 화장실 팻말이 써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르키자 경수씨가 화장실팻말을 가르킨 내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깨물곤 내 검지 손가락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경수씨에게 잡힌 검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자 손바닥이 간지러운지 경수씨가 베시시 웃는다. 레몬에이드 한모금을 마시곤 경수씨를 따라 베시시 웃자 큼큼. 하며 자리에 앉은 준면씨의 모습이 보인다. 입안에 머무르고 있던 레몬에이드를 삼키곤 경수씨에게 잡힌 검지 손가락을 빼내려고 하자 빼내면 빼내려고 할수록 더욱 더 꽉 잡아오는 경수씨 탓에 경수씨에게 잡힌 손을 탁자 밑으로 내리자 푸스스 웃는 경수씨의 목소리가 귀속에 작게 들린다. "○○씨 제가 ○○씨를 부른건 다름아니라 10월달에 고졸 공채가 있는건 아시죠? 그때 채용설명회를 ○○씨께서 해주셨으면 해서요." "아.." 벙진 얼굴을 가리지 못하고 준면씨를 바라보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경수씨가 고갤 숙여 나의 표정을 관찰한다. 아, 어.. 제가 해도 되는거예요? 네, ○○씨는 조기합격도 하셨잖아요. 회사측에서도 ○○씨가 하는게 어떻냐는 이야기가 나와서요. 하, 할 수 있을까요? 네. 제가 아직 모르는게 많아서.. 걱정할 거 없다는 준면씨의 말에 한숨놓았다는 표정을 짓자 준면씨가 나를 마주하고 있던 시선을 돌려 경수씨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경수씨가 도와줄거예요" ♥ 오늘 내가 할 일을 수정이에게 대신 부탁하자 프레젠테이션하면 정수정이지! 하며 자신의 일또한 놔두곤 회의실로 들어온 수정이. 그리고 정수정은 안된다며 들어온 찬열씨와 저 둘이 있으면 분명 시끄러울 거라며 조용히 시켜주겠다는 백현씨 마지막으로 수정이가 들어왔길래 따라 들어왔다던 종인씨. 종인씨의 돌직구에 입이 떡 벌어졌다. 내게 주어진건 작년 프리젠테이션 내용과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경수씨 그리고 수정이와 떨거지 3명. 벌써부터 시끄러운 느낌에 깊은 한숨을 쉬자 종인씨가 내 옆에 있던 의자를 꺼내 자리에 앉는다. "왜 여기 앉아요" "너 나랑 동갑인데" 그래서요? 라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자 그저 어깰 으쓱거리며 찬열씨, 백현씨와 장난치고 있는 수정이를 바라본다. 그런 종인이를 바라보자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실의 문이 열리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경수씨에게로 향했다. 경수씨가 들어오면 더 시끄러워 질 것 같았는데 조용해지는 분위기. 경수씨의 손에 들린 레몬에이드에 웃음짓자 옆에 앉은 종인이가 둘이 엄청 닮은거 알아? 라며 작게 속삭인다. 경수씨의 시선이 종인이에게 잡힌 내 팔에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종인이에게 잡힌 팔을 빼내자 종인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수정이옆으로 이동한다. "뭐야, 왜 여기 앉아" 라는 수정이의 짜증섞인 말투에 종인이는 그저 어깰 으쓱이며 경수씨를 바라보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내 옆에 앉은 경수씨의 눈치를 살피자 경수씨가 정말 아무런 표정없는 얼굴로 노트북을 두들기더니만 작년에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을 누른다. 다음페이지, 다음페이지를 넘기는 경수씨를 바라보고 있자 경수씨가 노트북화면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레몬에이드를 나에게 건낸다. 주머니에서 빨대를 꺼내는 경수씨의 모습에 살짝 웃자 경수씨의 굳은 표정이 아까보다 좋아졌다. 조용히 레몬에이드를 마시며 노트북화면을 바라보는 경수씨를 보자 드는 생각. 경수씨 혹시 사람 많은거 별로 안좋아하나? 오늘 점심 때 준면씨랑 있을 때도 그렇고 아침 일찍 지하철 타는것도 그렇고.. "으악! 퇴근시간 지나ㅆ! 흡!" 순간 소리지르는 수정이의 모습에 놀란 찬열씨와 백현씨가 수정이의 입을 틀어막곤 경수씨의 눈치를 살폈다. 나또한 경수씨의 눈치를 살피자 아까보다 더 굳은 경수씨의 모습. 백현씨가 어색하게 웃으며 야근수당알아보고 올게요 라며 찬열씨와 함께 자리에 앉아있던 종인이와 수정이를 끌고 회의실을 나갔다. 그, 그렇게 가면 난.. 멍하니 바라본 핸드폰에 표시된 시간. 퇴근시간보다 2시간이나 지나있는 시간. 경수씨 죄송해요 저 때문에. 도리도리. 경수씨가 고갤 저으며 눈을 맞춰온다. 프레젠테이션 언제까지예요? 내일까지요! "그럼 내일ㅎ" 어, 내일까지요? 네, 준면씨가 경수씨랑 같이하면 오늘안에 완성할 수 있다고 해서요. 경수씨가 끙. 하는 소리와 함께 책상에 머리를 박는다. 쿵. 하는 소리가 크게 나자 경수씨가 생각 못한 커다란 아픔에 이마를 문지른다. 경수씨 괜찮아요? 라며 이마를 가린 경수씨의 손을 거둬내자 빨갛게 부어오른 이마. 손끝이 차가워진 손으로 경수씨의 이마를 문지르자 경수씨의 눈이 파르르 떨리며 눈을 감는다. 제법 가까워진 경수씨의 얼굴. 두 눈을 감은 경수씨가 손을 뻗어 내 얼굴에 닿음과 동시에 열린 회의실문. 살며시 감은 경수씨의 두 눈이 빠르게 회의실 문을 연 사람의 형체를 뒤쫒았다. "아, 어. 미안" 우리 먼저 갈게. 어, 힘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힘내라고 말한 백현씨가 급하게 회의실 문을 닫곤 회의실로 들어오려는 수정이와 찬열씨를 막으며 사라졌다. 그리고 찾아온 정적. 고갤 살짝 돌려 바라본 경수씨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다. 어쩔줄 몰라 눈동자만 요리조리 움직이자 경수씨가 노트북을 닫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준면이형한테 말할테니까 우리 내일해요. 라는 경수씨의 낮은 목소리에 나또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트북을 들어올렸다. 재빠르게 회의실문으로 향하는 경수씨의 팔을 급하게 잡자 경수씨가 고갤돌려 굳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손에 들린 노트북을 경수씨에게 건내자 경수씨가 그저 가만히 받아드렸다. 경수씨를 잡은 팔을 더 세게 밑으로 잡아당기며 나보다 조금 위에 있는 경수씨의 입술을 향해 까치발을 들자 경수씨가 살짝 고갤 숙여온다. 회의실문까지 향하는 시간이 왜이렇게 긴지. 얼굴에 웃음 꽃을 피운 경수씨의 손에 이끌려 회의실 문앞에 도착하자 경수싸가 방향을 꺽는다. 그 덕에 회의실안을 두바퀴나 돌게되었다. 뭐가그리 좋은지 아까전부터 웃고있는 경수씨. ♥
가방을 정리하며 고갤 살짝 들자 마주보고 있는 책상 앞에 꽃받침을 하며 바라보는 경수씨를 보자 아무 나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고 계신다. 가방을 매곤 자리를 벗어나자 경수씨가 재빨리 손을 잡아온다. 밖으로 향하는 문을 열자 옷속을 파고드는 가을의 쌀쌀한 바람에 몸을 살짝 떨자 경수씨가 잡은 손을 놓곤 내 앞으로 다가와 나의 옷을 여며준다. 목까지 코트단추를 채워주는 경수씨를 바라보고 있자 경수씨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온다. 살며시 눈을 감으려하자 경수씨의 코가 내 코에 살짝 닿았다. 감으려던 눈을 살며시 뜨자 경수씨가 웃으며 자신의 코를 내 코에 살며시 비빈다. 간지러운 느낌에 푸스스 웃자 경수씨 또한 푸스스 웃었다. 경수씨와 맞잡은 손을 크게 앞뒤로 움직이며 앞으로 나가자 경수씨 또한 웃으며 앞뒤로 움직이는 손에 맞게 발 보폭을 크게 한다. 꼬마병정처럼 걷게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다음주 화요일♥ 오늘과 똑같은 머리를 했던게 저번주 금요일이였나? 경수씨의 잘생긴 모습에 새삼스레 놀라게 되었다. 어제 저녁과 같이 오늘 아침도 기분이 좋은지 계속 하트입술 웃음 짓는 경수씨 탓에 나또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경수씨와 눈 마주치려 할 때 쯤이면 위로 세운 머리가 거슬리는지 계속 손으로 위로 세운 머리에 신경쓰기 바쁘다. 입술을 쭉 내밀곤 경수씨를 바라보자 나는 안중에도 없는지 그저 세운 머리에만 집중. 경수씨와 조금이라도 떨어지려 지하철 끝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끝에 찰싹 붙어있자 옆자리가 살짝 허전한것을 느낀 것인지 경수씨의 시선이 나에게 닿는다. 저한테 잘보이려고 머리하셨나본데. "안 어울려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경수씨의 얼굴을 새침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경수씨의 표정이 울상이 되어간다. 그리고 우리 둘은 회사에 도착해 각자 관할구역으로 향할 때 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야, ○○○" 도경수한테 무슨일 있냐? 뭐야, 왜 무시하고 그래. 쌍으로 무슨일 있냐? 라는 찬열씨의 말을 또 한번 무시하자 수정이가 찬열씨의 팔을 끌고 다른곳으로 향한다. "둘이 싸운거 같아" 근데 도경수한테 무슨일이 있는진 어떻게 알았어? 아, 어제 도경수가 나보고 잘생겼다고 칭찬하길래 얘 기분 진짜 좋구나 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못생겼다라는 카톡이 오길래. 허. 수정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찬열이를 바라보자 찬열이가 수정이의 볼을 꼬집는다. 이 여자야 도경수가 칭찬하는건 고등학교 3년동안 딱 한번밖에 안들어봤을 정도로 대박이거든요. 그 정도야? 엉, ○○○ 얘기 빼고. 그건 또 뭔소리래? 도경수가 네 친구한테 푹- 빠졌다는 소리지. 헐.. 완전 도둑이잖아! 라며 자신의 자리로 향하는 수정이를 보며 찬열이가 머릴 긁적였다. 나도 도둑인가.. [○○○ ○○○] [대답해라 오바] [도경수가 너한테 잘보이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머리한거래 그러니까 용서하기다 힘쇼!] 라는 수정이의 마지막 문자에 내가 잘못느낌이 팍 든다. 사, 사과해야겠지? 라는 생각에 입안에 머금고 있던 거품을 뱉곤 물로 입안을 다시 행궜다. 정수정 너, 경수씨한테 화난건 다 풀렸는데 너한테 화난건 안풀렸어. 너가 찬열씨랑 백현씨랑 둘다 대려가서 오늘 밥 김종인이랑 단둘이 먹었다고! 밥먹던 당시가 떠올라 씩씩거리는 발걸음으로 자리로 향하자 내 의자에 앉아 책상에 엎드려있는 사람의 형체에 놀라 조심스레 내 자리로 향하자 보이는 갈색머리. 어, 경수씨다. 책상에 엎드려 곤히 자고 있는 경수씨를 보자 아까 수정이한테 온 문자가 떠올랐다. 살며시 손을 뻗어 경수씨의 얼굴을 쓸자 경수씨가 기분좋은 꿈을 꾸는지 베시시 웃었다. 나또한 베시시 웃자 경수씨가 살며시 눈을 뜬다. "깼어요?" 라는 나의 물음에 경수씨가 엎드린 상태에서 고갤 끄덕이며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무 생각없이 자리에서 일어난건지 경수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멀뚱멀뚱 나를 바라본다. 그러다 고갤 돌려 시계를 바라본다. 아직 30분 정도 남았으니까 우리 밖에 나가요. 라며 경수씨에와 손을 잡고 도착한 커다란 마트. 작은 장바구니를 들곤 식품코너로 향한다. 어디가냐고 물을세도 없이 코너를 돌고 코너를 돌아 도착한 과자코너. 장바구니를 고쳐 들은 경수씨가 초콜릿을 잔뜩 장바구니에 담는다. "..." 종류별로 두개씩 다 담는다. 그리고 뿌듯한 표정으로 날 보더니만 내 손을 계산대로 이끌곤 자신의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한다. 저, 저기 경수씨.. 감사합니다. 하고 초콜릿이 든 봉지를 건내받은 경수씨가 다시한번 나의 손을 잡곤 회사로 이끈다. "이, 이게 다 뭐야?" "초콜릿" 수정이의 입이 떡하고 벌어지자 그럴만도 하지 하는 생각에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거다 도경수가 사준거야? 응. 왜? 라며 수정이가 다시 경악한다. 나 내일 2학기 중간고사 시험보러가. 아. 하며 작은 탄성을 내뱉은 수정이가 고갤 끄덕이며 자신의 주머니속 손을 꼼지락 거린다. 꼼지락 거리는 수정이의 손을 잡아당기자 수정이의 손에 들린 초콜릿. 어. 아, 사실 너 주려고 준비했는데. 필요없을거같다. 라는 수정이의 말에 웃음이 났다. 아니야 너가 준게 제일 좋아. 라는 나의 말에 수정이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정, 정말 너가 준게 제일 좋다니ㄲ. 내 뒤쪽을 바라보는 수정이의 모습에 뒤돌자 보이는 경수씨. 시무룩한 표정으로 뒤돌아 사무실을 나간다. "빨리가서 잡아" 라는 수정이의 말에 머리위로 큰 하트를 수정이에게 날려주자 수정이가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며 손인사를 한다. 경수씨의 팔을잡자 경수씨의 시무룩한 얼굴이 보인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도중 경수씨가 나에게 한발자국 다가온다. 그리곤 주머니속 작은 초콜릿 껍질을 벗겨 내 입술에 물려주었다. 입술에 물려지는 초콜릿을 입속으로 넣자 살살녹는다. 다시한번 주머니를 뒤적거리곤 초콜릿을 꺼내 내 입술에 또 한번 물려준다. 그리고 또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또 한번. 경수씨가 잡은 손을 양 옆으로 흔들며 입술을 우물우물거린다. ○○씨, 저 오늘 기분 안좋은데 이, 이따가 뽀뽀해면 안돼요? 펑. 하고 얼굴이 터지는 느낌이다. 경수씨와 잡은 손을 되려 내가 꼭 잡으며 양 옆으로 흔들자 경수씨가 하트입술로 웃으며 뽀뽀해주는거죠? 하며 물어온다. 고갤 살며시 끄적이자 경수씨가 베시시 웃으며 주머니속 초콜릿 껍질을 내 손에 쥐어주곤 도망간다. 그리곤 뒤돌아 "먹은사람이 버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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