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진짜 태어날때부터 같이 한 친구가 있어. 아닌건 아니고, 맞는건 맞고 남 좋은 일은 못하고 한마디로 말해서 좋지 않은 성격인 나와는 다른 공항회사 총 팀장, 도경수. 학교때부터 진짜 나 챙겨주고, 성인이 되어서도 연락해서 밥 먹자고 그래.
그렇게 서로 같이 지내다가,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어. 28.
나는 구두회사에 취직해서 팀장으로 지내고, 경수는 경수대로 공항에서 팀장으로 지내고. 만날 시간도 별로 없었어ㅠㅠㅠ 그래서 시간이 나서 저녁에 보자는 연락을 했어. 그랬더니 한 한시간 뒤에
"그래, 만나야지. 보고싶었는데"
라고 답장이 온거야. 그렇게 저녁에 경수 만날 생각에 일도 일부러 일찍 끝내고 프로젝트도 그냥 하루쯤은 쉬자고 하고 퇴근을 하고 음식점으로 갔어.
"조금 늦을거 같다"
라는 경수 연락에 먼저 와인이랑 그냥 간단하게 둘이 좋아하는 음식 세트 랑 샐러드 시키고 그렇게 앉아있는데 혼자 올거라고 생각한 나와는 달리 경수 옆에 누군가 같이 오는거야.
나 진짜 그때 당황스러웠어 ㅋㅋㅋㅋㅋㅋ.
몇주? 만에 보는건데 그 옆에 누군가가 게다가 젊은 여자였던거야.
계속 그 여자는 경수 얼굴 본다고 앞도 보지 않고, 경수랑 이야기를 하면서 팔짱까지 끼고. 그 순간 머릿속이 멍 해지면서
'애인 소개시켜주려고 하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했어. 27년간 서로에게 애인이 생기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둘이 만나는 곳에 데려온적이 한번도 없었거든.
그러다가 어느새 둘이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도착을 한거야. 내 표정은 굳을대로 굳었고 경수는 내 얼굴을 보고 왜 그런지 모르고. 그 옆에 여자애는 나와는 달리 싱글벙글. 옷도 짧아서 다리까지 훤히 다 내보이고.
"..."
"..."
나도, 경수도 아무말 안하고 있는데
"안녕하세요! 경수오빠 친구분 맞으시죠?"
라는 여자애가 나한테 인사를 하더라. 차마 인사를 씹기는 그래서
"아..네, 앉으세요" 라고 답했지.
타이밍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내가 주문시켜뒀던 음식이 차례대로 나오고, 경수랑 나랑은 아무말도 안하고 여자애는 "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라면서 "오빠, 먼저 먹어도 괜찮아요?" 나는 이제 안중에도 없는지 자꾸 "경수오빠, 경수오빠"
그러다가 이제 도경수가 입을 연거야.
소리 없이 입모양만으로
' 표 정 왜 그 래'
그래서 나는
' 여 자 친 구 야?'
'아 니 회 사 동 료 야'
진짜 계속 입만 뻥긋거리고 있으니까 여자애가
"혹시, 저때문에 그러시는거에요? 방해가 되나요?"
라길래 진짜 순간 "네" 라고 하려다가 " 아니에요.." 라면서 그냥 웃어줬어.
' 진 짜 아 무 사 이 아 니 야'
'근 데 왜 데 려 와?'
딱 도경수가 이 말을 할때 "오빠! 아-하세요" 라면서 샐러드를 먹여주려는 거야.
그 모습 보니까 진짜 갑자기 짜증이 너무 났어 ㅋㅋㅋㅋ.솔직히 경수랑 나랑 애인도 아니고 친구, 친구사이인데.
나도 그때는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 저 약속이 있었는데 두분에서 잘 드시고 오세요. 다음에 또 뵈요"
라고 하고 그냥 먼저 나와버렸어.
길에 나와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여자애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도경수가 뛰어나온거야.
"왜 그래"
"뭐가"
"처음부터 표정은 완전 똥 씹은 표정에, 계속 틱틱대고"
"저 여자는 누구야?"
"인턴이야, 인턴. 우리 공항에 새로 들어-"
"그런데 우리 밥먹는 곳에는 왜 데려온거야?"
"내 일을 도와주다가 저녁까지 걸렀다길래, 그냥 밥만 먹이고 보낼 생각이였어. 먼저 말 안하고 데려온건 미안해. 그런데 이렇게 까지 화낼 이유 없잖아"
"그래, 화를 낼 이유가 없었어. 그냥 나 혼자 히스테리 부린거야"
"왜 그래, 어?"
"어! 오랜만에 밥 먹으려고 누구는 기쁜 마음으로 왔는데 옆에 여자끼고 와서는!"
"넌, 넌 박찬열 소개시켜줄때 나한테 예고같은거라도 했어?"
"박찬열은 애인이였고 우리 둘이 있을때 전 애인 이야기 하지 말자고 했던건 너야"
"넌 남자를 데려올때 괜찮고 내가 여자를 데려오면 화를 내는 이유가 뭐야 대체?"
"나도 몰라, 그냥 짜증나. 오늘 미안해. 그냥 기분이 별로야. 내일 다시 연락할께"
"오징어"
"왜!!"
"우리 친구잖아, 서로 사적인 감정때문에 이러지말자"
이 이야기 들으니까 그냥 아무생각도 안 들었어.
'친구사이'
"응, 알겠어. 미안해"
라고 그냥 나는 택시타고 집에 와버렸어.
--
첫 글이라서 그런지 참 횡설수설하네요. 지적, 오타 바로 말해주세요!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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