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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조이린] 제목미정 조각글 | 인스티즈









다달이 떨어져가는 성적에 주변인 모두가 너도 나도 박수영을 돕자! 하고 나선 것은 물론이었으나 그 노력에 비해 성적은 전혀 오를 기미가 안 보였다. 그로 인해 인터넷 강의를 들으러 수영이 방에 들어갈 때도 폭풍처럼 몰아치는 잔소리를 듣고 감은 물론이요, 핸드폰마저 빼앗기기 일수였다. 학교는 네가 숙면을 취하는 곳이 아니다, 허구한 날 핸드폰으로 톡만 하고 앉아있으니 성적이 안 오르지와 같이 상처가 될 말만 골라서 쏘아대는 잔소리에 수영은 그냥 제 방문을 쾅, 크게 닫아버렸다. 야, 정말 저건 어디서 배워 먹은 거야! 한숨과 함께 내뱉은 엄마의 목소리에 신경질이 나 귀를 양 손바닥으로 틀어막아버리려던 찰나였을까. 내일부터 영어 과외쌤 오실 거야, 말 잘 들어! 짜증 섞인 엄마의 말이 끝난 지 채 십 초도 안 되어서 방문 하나가 또 쾅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뭐 엄마가 닫았겠지. 그게 문제가 아니고 과외가 뭐야, 에씨. 수영이 화를 삭이기도 전에 들려온 통보와 같은 한 마디에 또다시 짜증이 밀려왔다.





과외고 뭐고 수영은 누구한테 배움을 받는다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학교도, 학원도, 과외도 모두 그런 절차와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떨어진 성적이 당연할 뿐이었다. 자신이 싫어하는 방식인데, 누가 그 수업을 듣고 싶어 하겠나. 공부는 원래 제 방식대로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만 막연한 수영은 욕지거리를 한번 내뱉으며 이불을 재차 얼굴 바로 밑까지 끌어올렸다. 자습 없이 일찍 학교에 돌아온 날 거실 소파에 앉아 생글생글 웃는 모습과 함께 매우 친근하게 엄마와 대화하던 여자를 빤히 훑었다. 태연한 척 가방을 내려두고 겉옷을 벗어 내려두는 찰나 수영에게 마른 등을 보이고 앉아 있던 자세가 조금 틀어졌다. 아, 없는 척할걸.







“수영이 왔니? 이 분이 너 영어 과외 선생님. 얼른 인사해.”

“아……. 안녕하세요.” 

“수영아, 안녕.” 







뭐야, 엄청 친해 보이려고 하는 인사는. 수영은 제 과외 선생님이 무슨 행동을 하던지 아니꼬워 보였다. 그다지 하고싶지도 않은 과외인데, 이렇게 억지로 시키자니 하는거고 귀찮을 뿐이었다. 바닥에 내려둔 마치 대학 캠퍼스녀들의 가방같이 보이는 것 안에는 제목부터가 화려한 ‘명문대 영단어 암기’, ‘S대 영어 문법’처럼 얼핏 100페이지는 가뿐히 넘어갈 것 같은 두껍디 두꺼운 책들이 몇 권 있었다. 들고 오느라 무거웠겠네. 머릿 속에 빠르게 스쳐간 생각도 잠시 첫 날부터 수업을 나간다는 여선생과 어색한 기류를 자랑하며 수영의 방으로 함께 들어갔다. 초면인 사람과 둘이서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교복에서 갈아입지도 못하고. 교복 안에 받쳐 입었던 반팔만 입고 있으려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있는데 한 두어 개의 단추가 남았을 즈음 주현이 큼큼거리며 조금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함께 수영에게 꽂혀있던 눈길을 돌렸다. 수영이 본래 친구들을 대하는 성격대로라면 지금 의식하는 거냐며 킥킥거리고 놀렸을 테지만 아직은 초면이니까 그렇게 장난칠 것까진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침을 한번 삼켰다.          







“선생님은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어, 나는 배주현이야. 배주현!”  

“이름 예쁘시네요, 이제 수업하죠?”








수영은 어깨를 으쓱이더니 제 방 구석에 자리 잡은 조그만 책상을 펴고는 방바닥에 앉았다. 여자 둘끼리 이런 책상에 마주 보고 앉아있으니 왠지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것만 같았다. 아까 본 빅 사이즈의 가방에서 끙끙거리며 겉 보기에도 무거운 책을 들어 올리는 모습이 살짝 귀엽게 느껴진다. 조그맣게 다물린 입술이 실룩이듯 움직이는 게, 뭔가 톡 쳐보고 싶다. 아니야,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고갤 휘휘 저으며 눈을 마주하자 은근한 미소와 함께 슬며시 고개가 기울어진다. 수영은 제 얼굴에 활짝 피어나려던 웃음을 참아내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영어 과외를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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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0.48
이거 bgm 뭐죠?? 어디서많이들은거같은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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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Romantic Production - Butterfly Kiss 입니다 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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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달달하니 좋네요ㅠㅠ그리고 인물이랑 잘어울리는 행동묘사 ㅠㅠ감사해요 읽으면서 바로바로머리에 떠올라서 좋았어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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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조이린이네요ㅠㅠㅠㅠㅠㅜ달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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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짱재밌어요...더써줘여ㅠㅠㅠㅠㅜ완전좋다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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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모얏 재밌자나ㅠㅠㅠㅠ 뒤에 더 보고싶어요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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