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라, 구준회!
![[TeamB/구준회] 굴러라, 구준회! 中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6/b/e6b7556656f49bbd6172e2f8388ea24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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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삥, 왜이렇게 늦게 나와~"
" 으악 미안, 진환아! 샤워하다가.."
늦잠을 자버려서 항상 학교 같이 가는 진환이가 밖에서 10분이나 기다렸다. 많이 화났으려나..
진환이는 우리 옆집에 살아서 어릴 때 부터 서로 친하게 지냈다. 다른 남자아이들과 달리 장난기도 별로 없고 다정한 진환이에게 나는 많이 기대곤 했다. 내가 구준회에게 그런 식으로 차인 것도 진환이에게밖에 말하지 않았다. 아, 그러고보니까 준회에게 고백을 받은 일은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 좀 있다가 하교하는 길에 얘기해줘야 겠다.
내가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진환이는 화가 나지는 않았는지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역시 김다정! 상냥해라. " 우리 빨리 가야 돼. 10분 뒤에 지각체크하잖아."진환이는 그렇게 말하곤 내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지각체크하기 전 아슬아슬하게 교문을 통과하고 느긋하게 걸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 준회가 보였다. 멍하니 서 있는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왜저러지..구준회에게 고백을 받은지도 며칠이 지났다. 구준회는 정말 마음이라도 굳게 먹은 건지 계속 나에게 말을 걸었다. 말투도 많이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받아주기엔 내가 지는 기분이라 일부러 단답을 했는데, 그때마다 준회는 어깨가 축 쳐져서 돌아갔다. 오늘도 내가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자, 기척을 느꼈는지 준회의 눈에 초점이 돌아오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 저기, 김삥. 있잖아.."
" 왜?"
" 아니. 그냥.. 혹시 너 김진환이랑 사..귀어?"
엥. 뭔 소리지.. 지난이 같은 벤츠남이랑 내가?
"...?? 아니 안사귀는데.."
그러자 준회의 얼굴이 밝아지더니 조그맣게 '다행이다' 라고 중얼거리더니 나에게 고맙다는 말(도대체 뭐가 고마운 건지 모르겠다)을 하곤 자기 자리에 돌아갔다.
-
4교시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체육시간이었다. 나가기 기차낭.. 책상에 늘어져 있는 나를 왠일인지 다른 반인 진환이가 와서 일으켜 세웠다.
" 진환아, 우리 반엔 왠일이야?"
" 오늘 너네 반이랑 합동 수업이라길래 데리러 왔지. 얼른 체육복 갈아입고 가자."
진환이가 왔는데 기다리게 할 순 없어서 재빨리 체육복으로 옷을 갈아입곤 운동장으로 나갔다. 체육 선생님이 오늘은 반대항 보디가드피구를 하겠다고 하셨다. 젠장 피구라니...!나에겐 이상한 능력이 하나 있다. 공이란 공은 모두 다 내 얼굴로 날라오게 하는 능력..ㅎ 그래서 나는 피구를 정말 싫어한다.
" 아, 나 피구 싫은데.."
진환이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징징 거리자 진환이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달랬다.선생님이 반에 남녀 두명씩 짝을 지으라고 하셨다. 누구랑 해야 하는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데, 준회가 다가왔다. (옆에 있는 진환이를 열심히 째려보고 있었다)
" 김삥, 나랑 같이..할래?"
약간 망설이는 듯이 말을 하는 준회에게 오케이를 날렸다. 어차피 딱히 같이 할 사람도 없었는데 잘됐네.
내 옆에 있던 진환이도 같은 반 여자아이와 짝을 이루었다.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자신의 반 쪽으로 가는 진환이가 가는 길에 준회 앞에서 잠시 멈추더니 무슨 말을 하곤 다시 걸어갔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준회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는 준회의 허리를 잡았다. 잠시 움찔하던 준회는 공을 받더니 바로 진환이에게 던졌지만, 진환이는 공을 잡아 우리 편을 맞췄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얘 왜 자꾸 진환이한테만 공을 던져..? 결국 진환이네반은 진환이와 진환이 짝, 우리팀에서는 나와 구준회만 남게 되었다.
" 어...아야!"
진환이가 준회에게 빠르게 공을 던져서 준회도 빠르게 피하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난 넘어졌다. 아, 다리 까졌네..진환이가 빠르게 달려왔다. 잠시 서늘한 눈빛으로 준회를 바라보더니 재빠르게 나를 업고 보건실로 향했다.
-
보건실 선생님은 어디로 가셨는지 보건실에 없었다. 진환이는 나를 의자에 앉히곤 서랍을 뒤져 연고와 반창고를 꺼냈다.
" 잠깐만 한 눈 팔아도 다치지. 몸 좀 소중히 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진환이가 살짝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 나도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게 아닌데.. 살짝 서운해져서 고개를 숙이자 진환이가 내 볼을 잡아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며 말했다.
" 잔소리 하는 거 아니야. 너 다치는 거 보기 싫어서 그러는 거 알잖아."
" 알아.. 나도 다치고 싶어서 다친 건 아니다, 뭐.."
입술을 내밀고 투덜거리자 진환이는 내 볼을 살짝 꼬집으며 웃더니 내 무릎에 반창고를 붙여주곤 창가로 가서 밖을 바라봤다. 옆에 가서 보니 준회도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창가 쪽으로 나오니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 고개를 숙인 준회는 풀이 죽어 스탠드로 가 앉았다. 진환이는 그런 준회를 계속 바라보며 말했다.
" 준회한테 고백 받았지?"
헐, 아직 말 안했는데 어떻게 알았지?! 놀란 내가 얼빠진 표정으로 바라보자 진환이가 ' 다 아는 방법이 있지' 라며 작게 웃다가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 설마 받아줄 거 아니지? 걔가 그렇게 너한테 상처를 줬는데.."
사실 조금만 심술 부리고 받아줄 마음이었는데, 뜨끔했다.
" 준회도 나름 반성은 하는 것 같던데. 요즘 나한테 말할 때 말투도 되게 부드러워지고 또.."
" 김삥."
변명하듯이 말하는 내 말을 끊은 진환이가 말을 이었다.
" 쟤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너도 알잖아. 그냥 항상 옆에 있던 애가 사라지니까 허전한 것 뿐이라는걸."
"..."
" 만약 널 정말 좋아했다면, 아무리 그 때 자기 마음을 깨닫지 못한 상태였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말하진 못했을 거야."
"...그만해, 진환아."
" 아니, 확실히 들어. 너 위해서 하는 말인 거 알잖아."
".."
" 준회에게는 네가 남주기는 싫고 자기가 가지기도 싫은 존재인 거야. 삥아, 준회가 널 정말 좋아했다면 아까도 그렇게 가만히 서 있는 게 아니라 나보다 더 빨리 너를 데리고 보건실로 갔어야 했어."
나는 준회가 정말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진환이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진환이의 말은 사실 어느정도 나도 생각을 했던 것들이었다. 준회가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갑자기 사라진 내 빈자리에 허전함을 느낀 것 뿐이라고.. 하지만 남에게 그렇게 확인사살을 당하니 온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눈물이 흘렀다.
" 알았다고, 멍청아... 알겠으니까 그만하라고.."
울먹이며 내가 말을 잇자 진환이는 내 볼을 부드럽게 만져 눈물을 닦아주더니 날 자신의 품에 꼭 안고 말했다.
" 거절해, 삥아. 나 더 이상은 네가 상처 받는 거 보고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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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남 진환이 등장! 과 동시에 로맨스릴러 시작? 주네 굴리기 시작..(날아오는 돌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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