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맥주마시자더니. 편의점에 들러 소주며 과자,아이스크림 잔뜩 쓸어담고 그제야 만족한듯이 편의점을 나오는 재환이야. "연재도 끝났겠다. 이제 놀고 먹어야죠." "그렇게 몰아치듯이 글쓰니까 힘들지." "필꽃히면 금방금방 써요. 그게 마감 며칠전에 오는게 문제이긴 하죠." 장난스럽게 말하는 재환이의 어깨에 꿀밤을 먹이고 차에 올라타는 너야. 운전석에 앉은 재환이가 벨트를 매고 네쪽을 쳐다봐. "벨트. 안 매요?" "응. 갑갑해서." "그럼 안되지-." 제 벨트를 풀고 네쪽으로 허리를 숙여 가까이 다가오는 재환이야. 조금만 움직이면 코끝이 닿을 거리에 당황해서 얼굴이 약간 붉어지니 그런 네가 귀엽다는듯이 입가에 미소를 걸고는 벨트를 매어주고 네 입가에 쪽. 가볍게 뽀뽀를 하는 재환이야. 눈을 크게 뜨고는 눈알을 도록도록 굴리는 너에 재환이가 풉,하고 웃음을 터트리자 고개를 푹 숙이고 이번엔 귀까지 빨개진 너야. 점점 붉어지는 네 귀를 보더니 푸하하 하고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재환이야. 그만웃으라며 재환이를 말리고 말려 겨우 집에 도착한 너와 재환이야. 오는길에 치킨을 시켜놔서 그런지 집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려. 치킨을 받고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탁자 위엔 맥주와 과자봉지들이 널려있고 재환이는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넣고있어. "오. 냄새 장난 아니네요." 냉장고 문을 닫고는 네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치킨봉지를 받아들고는 킁킁거려. 그걸 다시 뺏어들고 탁자위에 올려놓으니 나무젓가락을 뜯어 닭다리를 집어들어니 한입 크게 베어무는 재환이야. 아. 완전맛있어. 뒤따라오는 재환이의 감탄사에 웃음을 터트린 너도 치킨을 한조각 집어들어. 맥주도 한캔씩 집어들고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아까 사온 소주들도 하나 둘 까게되고,이젠 바닥에 빈 병만 굴러다녀. 안주도 이제 다 떨어지고 취기도 좀 올랐겠다,기분좋은듯이 눈을 감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 노래를 흥얼거리는 재환이를 불러. 재환아- 하고 부르니 그상태로 눈만 슬쩍 뜨더니 탁자에 상체를 눕히다시피 한 너를 보고 입꼬리를 슬쩍 올려. 볼이 빨갛네. 하며 손가락으로 볼을 찔러오는 재환이에 너도 따라 푸스스 웃으며 눈을 감고 가만히 있어. "재환아." "왜요?" "넌 내가 왜 좋아?" 볼을 꾹꾹 누르던 재환이의 손길이 멈추고 흠... 하고 고민하는듯한 재환이의 목소리가 들려. "이게 뭐야. 진부하게 진실게임이라도 하자는거?" "씁. 묻는 말에나 대답 하시죠. 나 이제 계란 한판이다. 나이도 어린 애가 내가 뭐가 좋다는건지 원." "나 어릴때부터 누나 완전 좋아했는데. 몰랐어요? 그럴리가 없는데." 입을 비죽거리며 말하는 재환이에 몸을 일으켜 재환이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 꼬집는 너야. 알아요 알아. 모르면 난 진짜 못된사람이지. "사실 누나 그렇게 시집가고, 나 진짜 죽어라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별의별짓 다했어요. 원래 이건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학생땐 연애도 깨나 했어요." "그건 아까 세영이한테 충분히 들은 이야기거든요?" "아,그러지 말고 끝까지 좀 들어봐요. 사람이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서 어떻게 해." 장난스럽게 화내듯 말하는 재환이를 따라 너도 장난스럽게 재환이를 흘끗 노려봐. 눈이 마주치고 재환이는 푸스스 웃어버리더니 다시 입을 열어. "분명 걔네량 손도 잡고 쪽쪽거리고 했거든요? 근데 자꾸 누나생각이 막 나잖아요. 그래서 걔네 전부 한달도 안되서 다 정리했어요. 나 이러니까 되게 쓰레기같다. 헤. 근데 난 지조없는 사람보단 누나 하나만 아는 쓰레기가 낫다고 생각하는데. 누나는 안그런가?" "뭐야,자기합리화." "그래서,싫어요?" "싫다는건 아니고." 에이,좋으면서. 하고 네 볼을 쿡 찔러오는 재환이에 인정인정- 하고 양손을 들어보이는 너야. "근데 재환아. 나 이혼녀인데." "잘됐죠 뭐. 골기퍼도 없겠다 이제 골만 막 넣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뚫린 골문에 공 하나 못넣을만큼 못난놈 아닌데 나." "아니 그런데 나 이거 진짜 궁금해. 내가 왜 좋은거야?" "이 누나 술마시면 말 많아지는구만? 앞으론 술 금지." "빨리- 내가 왜 좋은데?" "사람이 사람 좋다는데 굳이 이유가 필요해요?" "남자들은 예쁜여자 좋아하지 않아? 넌 주변에 세영이처럼 예쁜여자들도 많을텐데 왜 하필" "누냐냐고 물어보면 화낼거야 나." "...너 독심술 써?" "풉,그게 뭐에요." 에잉,쩝. 하고 입맛을 다시니 재환이는 너를 뚫어져라 쳐다봐. "술 금지는 내앞에서만 취소. 근데 귀엽던가 예쁘던가 하나만 하죠?" "으. 재환아. 나 소름돋아." "거 진짜 무드없게." 큼큼,하고 약간 잠기는듯한 목소리를 가다듬은 재환이가 다시 입을 열어. "남자라고 다 예쁜여자만 밝히는줄알아요? 솔직히 걔네가 누나보다 예쁘죠. 나이도 어리고. 근데 난 진짜 누나가 좋다니까요? 누나가 예뻐서, 착해서. 뭐 이런거 다 갖다 버리고. 난 그냥 누나가 누나여서 좋다고." "재환아 나 김치좀." "자꾸 그러면 진실게임 내가 끝내버리는 수가 있어요?" "근데 재환아. 나 이제 사람 잘 안믿어.데인 상처가 워낙 커야 말이지. 그리고, 내가 너보다 한 4년쯤 더 살아본 사람으로써 말해주는건데. 사랑은 변하는거야 재환아." "에이. 어떻게 사람이 그래요? 그래.솔직히 나도 누나 좋아하는데 옆에 예쁜여자 지나가면 눈 돌아가요. 근데 내가 그여자들 뒷꽁무니 졸졸 따라가진 않잖아. 결국엔 누나잖아요. 뭐 김태희? 송혜교? 다필요없..진 않지. 근데 내사람은 진짜 누나 하나라니까. 누나 부메랑 던져봤어요? 부메랑 던지면 다시 돌아오잖아요. 내가 누나 부메랑이에요. 누나에서 시작했는데. 난 당연히 누나한테로 돌아오는거에요. 26년을 돌아왔는데. 뭔들 날 흔들까." 어깨를 으쓱. 하며 너를 빤히 쳐다보는 재환이야. 그러게. 널 보면 사랑이 변한다는말은 늘 옳은말만은 아닌것 같기도 해. 그렇게 서로 눈만 빤히 쳐다보다가 네가 먼저 입을 열어. 이번엔 마지막 질문. "너 진짜 나 사랑하니?" 마주친 시선은 끊어질 생각을 하지않고 점점더 얽혀들어가. 술기운이 점점 오르는건지 졸려보이는 네 눈을 바라보다 싱긋 웃은 재환이가 손을 들어올려 네 눈가를 쓰다듬어줘. 음... 하고 좀 생각을 하는듯 싶더니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을 해. "글쎄, 짝사랑만 죽어라 해봤지 진짜 사랑을 한번도 안 해봐서요. 근데 심장이 막 이렇게 뛰고, 가만히 앉아서 얼굴만 보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니까. 이게 사랑이 아니고 뭐겠어요?" 이번에도 느끼하다고 뭐라고 그러면 나 이대로 집에 가버릴꺼니까 그렇게 알아요. 하면서 네 볼을 꼬집고 얼굴을 도리도리 흔드는 재환이의 손길을 느끼다가 푸스스 웃어버려. "이건 다 치우고 가. 어디서 수작이야." "아. 제발 무드좀 깨지마요 무드좀. 무슨 여자가 이래?" 궁시렁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탁자위에있는 치킨뼈와 과자봉지들을 주섬주섬 주워담는 재환이를 턱을 괴고 바라보다 잠이오는지 눈을 꿈뻑꿈뻑. 그대로 스르르 잠에 빠져드는 너야. 그렇게 잠에드는 와중에도,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것처럼 맹목적인 사랑만을 주는 재환이가 너무 고맙고,한편으론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던 너 스스로가 조금 미워져. 아직은 받는 사랑이 익숙하질 않았던 너이기 때문일까. 좋으면서도 언제 이사람이 떠날까. 떠나면 남은 난 어떻게 될까 내심 불안했던 너였어. 늘 담을 그릇이 작았던 너에게 넘칠듯 사랑을 퍼주고 애정을 담은 말들을 퍼붓던 재환이에게 느끼하다며 늘 쳐내던 이유는 넘쳐흐르는 사랑을 통제하지 못하고 재환이에게 그대로 쓰러져버릴까봐.그래서 술기운을 빌려 재환이의 진심을 확인하려들었던 너였고 재환이는 다행히도 사랑에대한 겁이 많은 너를 안심시켜줬어. 26년,30년을 빙빙 돌아 드디어 서로에게 닿은 두사람의 앞날에 달콤한 날들만이 가득하기를.
![[VIXX/이재환] 칼럼니스트 이재환 X 카페 주인 너. 열넷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a/8/5a8e852716051c78dfe10bb6ba319a8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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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왜 자꾸 글 마무리가 엔딩같죠?ㅋㅋㅋ 아니 빅스가 컴백을 한다니 제목이 에러라니 젤피가 나한테 왜이러지 이렇게 잘해주면 불안하잖아요 이번에 하고 해외돌릴거같잖아요 무튼! 요새 글이 안써져서 큰일이에요... 고마운 암호닉! 복숭아님,사채업자님,포카리님,닭벼슬님,선크림님,꽃등님,하마님,손가락님,설탕님 늘 고마워요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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