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1. 부전자전 (1)
"엄마! 나 엄마랑 결혼 할 거에여!"
"엄마랑?"
"응! 난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엄마 이미 아빠랑 결혼했는데?"
"괜찮아! 나랑 또 해여!"
유치원 가방매고 눈을 똘망똘망 뜨면서 말하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참 찬열씨를 닮았단 말이지.
아 맞다. 찬열씨. 오늘 유치원 차 안와서 찬열씨가 데려다 준댔는데.
어디서 뭐하고 있나 싶어 흘낏보면 예전에 맞춘 팔찌를 낀다고 낑낑대는 중이다. 우리가 커플로 맞춘 첫 물건이라며 아직도 애지중지한다.
저 팔찌 맞추려고 팔찌 가게를 털었던 기억도 새록 나는거 같고.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길래 다시 고기를 돌리면
신발 신겨주세요. 한다.
"아 엄마! 나 유치원 갔다올때까지 꼭 기다려야 돼여!"
"응? 기다려? 뭘?"
"내가 갔다와서 프로포즈 할거야!"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다.
프로포즈가 뭔지는 알고 저런말을 하는건지.
"너 프로포즈가 뭔지는 알아?"
"응! 알지~"
"뭔데?"
"나랑 결혼해 달라고 하는 거!"
그리고는 꼭 가버린다.
귀여워라. 누굴 닮았는지 동그란 눈이 예쁘다.
"여보! 짜잔! 팔찌 다 찼지롱~"
"잘했네요."
"근데 뭐 좋은 일 있어요? 왜 이렇게 해맑게 웃고 있어요?"
"세찬이가 프로포즈 한대요."
"프로포즈? 그게 뭔줄 알고?"
"결혼해달라고 라는거라는데요? 잘만 알고 있던데 뭐."
신발을 신다 말고 홱 고개를 든다.
얼른 신어요. 세찬이 나갔어요. 오늘 데려다주기로 했잖아요. 하면 고개를 까딱거리면서 마저 신발을 신는다.
"안되겠어요. 세찬이. 교육 한번 시켜야지."
"안되긴 뭐가 안돼요. 세찬이 유치원 늦겠다. 얼른 나가요. 얼른."
이상한 말 뱉기전에 내보내는게 상책이다.
정말 쫓아내버리는게 상책.
그렇게 혼자 뒹굴뒹굴 집에 있다보면 어느새 세찬이가 올 시간이 다 된다.
쪼끄만게 신발도 벗고, 자기보다 큰 가방을 내려놓는 모습은 언제봐도 귀여워.
얘 나중에 아빠처럼 아이돌이 된다면 씹덕 터질 거 같단 말이지.
"세찬이 왔어요? 유치원에서는 잘 있었고?"
도리도리.
"왜! 무슨 일이야! 친구들이 괴롭혔어?"
도리도리.
"왜. 왜 이렇게 우울할까 우리 세찬이가?"
"아....아빠가..."
"어? 아빠? 아빠가 왜?"
"엄마랑 결혼 못한대여....."
아.
교육이 이런거였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사람은 대체 머릿속에 든게 뭐야.
"엄마랑 결혼 못하게 법으로 정해졌대여......."
그거야 그렇겠지...
"엄마....그럼 이제 엄마 안하면 안대여?...."
"그럼? 세찬이 엄마 아니면 뭘 해?"
"...............여보."
EPISODE 02. 부전자전 (2)
"과일 깎아줄테니까 찬열씨는 애들이랑 거실에 있어요."
"안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이겨따!!"
"아 이거 묵찌빠야~"
이와중에 야비함 박찬미. 그런건 또 어디서 배워오는건지.
"...애들 나 없이도 잘 노는데요?"
"그래도 같이 있어요."
"나 없이도 잘 논다니까?"
"아니 저러다 애들 다치면 어쩌려.....아 하지마요."
허리로 손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혼나려고.
♥
백허그.......하면 내가 설레잖아. 왜 멀쩡한 사람 설레게 만드냐....
"여보. 우리 잠깐만 이러고 있어요."
"지금 과일 깎는 거 안 보여요?"
"난 우리 여보 볼 밖에 안 보이네."
"지금 저 칼 들고 있어요."
"여보,예,뻐요. 근데, 이렇게,가,녀린, 손으로, 과일,깎아도,되나?"
한 단어 말할때마다 뽀뽀하면 내가 과일을 어떻게 제대로,
?
왜 다리에도 손이 슬금슬금 감겨?
"엄마,다리, 안,아퍼여? 엄마,힘들지, 않,아여? 앉아,이쏘요,"
한 단어 할 때마다 머리를 콩콩. 내 다리에.
"야 너 엄마한테 찝쩍거리면 죽어. 내 여보야."
"아 시로여~ 내가 아빠보다 프라푸치노 더 많이 사주꺼에여~"
"뭐? 너 그동안 아빠가 엄마한테 사준 프라푸치노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
"몰라여~ 몰라~ 엄마 내 꺼야~"
야.
난 내꺼야.
나 칼들고 있으니까 다 꺼져.
EPISODE 03. 여전한 박불출.
"과일 먹자~"
"와~"
간신히 과일을 다 깎고 거실로 들고가면 찬미가 제일 좋아한다.
과일킬러. 어떤 과일도 안 가린다. 과일만 보면 우걱우걱 잘 먹는게 그냥 예쁘다.
과일 두개를 한개로 보고 한번에 두개 다 찍은 찬미.
"옴마! 두개! 두개!"
"와~ 두개 집었어?"
"응! 옴마 하나 모고! 오은쪽! 오은쪽!"
"그럴까? 엄마가 오른쪽 먹어?"
"응!"
나한테 포크를 내민 모습이 그냥 귀엽다.
잘 먹을게, 하면서 포크에 있는 과일을 물었는데.
왼쪽은 왜 니가 먹어 박찬열?
예상치 못한 얼굴이 훅 가까이 와서 놀랐다.
내가 오른쪽을 먹을때 쑥 다가와서 왼쪽을 먹어버렸다.
심쿵이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건가. 갑자기 훅 들어와서 놀랐쟈냐....
좀 설렜쟈냐....
그런 찬열씨 덕분에 순식간에 포크가 비어버린 찬미는 울상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과일을 훅 뺐겼으니.
"아 찬열씨! 찬미 울려고 하잖아! 왜 먹었어!"
내가 설렌만큼 아프게 때렸다.
맞으면서도 내내 헤실헤실 웃는 걸 보면 하나도 안 아픈 거 같지만.
"이이...."
찬미가 진짜 울 거 같다. 곧 울 거 같아.
울상중에서도 울상이다.
찬열씨가 어쩔줄을 몰라하더니 찬열씨랑 내가 먹을 크기로 자른 과일을 찬미 입에 넣어버렸다. 미쳤어. 미쳤어.
"그거 완전 크게 잘라둔건데 그걸 애 주면 어떡해요! 여기 작게 잘라논 거 안보여요? 이걸 줘야지! 큰 거 먹다가 잘못 넘어가면 어쩌려고!"
"헐 미안해요. 헐 아....."
"헐 아는 무슨 헐 아에.....와................"
그 큰것도 먹어보겠다고 우물우물대는 찬미가 너무 귀엽다.
우쭈쭈쭈 우리 애기. 우리 애기.
좋아하는 과일을 한꺼번에 크게 먹어서 좋은지 찬미도 얼른 꿀꺽먹고 마시따를 반복한다.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또 어디있을까.
하지만 그 이후로 뭐든 크게 먹으려는 딸 때문에 모든 음식을 빻기 시작한 건 안비밀....ㄸㄹㄹ...
EPISODE 04. 얼굴에 오세훈의 능력 뿌리기
"옴마! 이요와바여! 빠이 빠이 와바여!"
"응 엄마 갈께!"
다급한 막내 목소리에 막내 방으로 들어가면,
"후-."
내 얼굴에 바람을 분다.
당황한 나는 화들짝 놀라버리고. 막내는 옴마 오푸오푸한다! 면서 좋아한다.
그 이후로도 몇번 당한 기억이 있는데,
"후-. 꺄꺄꺄!!! 엄마 또 오푸오푸해써!!!!"
"엄마가 어푸어푸 한다고?"
찬열씨에게까지 전해졌다.
"여보! 이리 와봐요!"
"네? 왜요!"
"후-.......어, 진짜 어푸어푸해."
".................."
"헤...귀엽다."
".................."
어푸어푸해? 난 부들부들 해.
ㅂㄷㅂㄷ.......
"엄마! 세찬이 안아주세요!"
"어? 알았어! 이리,"
"후-."
그냥 온 가족이 다 바람을 불기 시작했다.
나 빼고 모든사람이.
나에게 모든 사람이.
....존나 오세훈 같은 것들.
"엄마! 이로나여!"
"아 귀찮아..."
"옴마! 아침이에여! 얼른! 얼른!"
"엄마 좀만 더 자면안,"
"후-.....헤헤. 일어났다. 엄마."
그이후로 너도나도 아침에 늦잠자는 걸 깨울때는 후ㅡ.
EPISODE 05. 날 따라 해봐요
"옴마! 뮤! 뮤 조! 몽말라~"
"물 주세요. 해야지."
"뮤 쥬쩨여~"
"옴마! 포쿠! 포쿠 업써! 포쿠!"
"포크 주세요."
"포쿠 쥬쩨여~"
아직 말이 짧은 막내한테 말을 가르치는데 애용하는 방법이랄까.
뱉은 말을 내가 고쳐서 말해주면,
똑같이 따라한다. 그렇게 귀여울수가 없다.
"자 여기 포크."
"아싸~"
"감사합니다~ 해야지."
"가싸함미다~"
"고마우면 엄마 뽀뽀 해줘. 뽀뽀!"
"고마우며 옴마 뻐뻐 해져. 뻐뻐!"
"아니 엄마 뽀뽀해줘야지. 엄마 입에 뽀뽀!"
"아니 옴마 뻐뻐해죠야지~ 옴마 이베 뻐뻐!"
내 표정까지 따라하는게 너무 귀엽다. 깨물어주고 싶다는 말이 딱 이런 말인가보다.
"엄마 뽀뽀 안해줄거야?"
"옴마 뻐뻐 아내쥬꺼야?"
"쪽!"
"쪽!"
"아 쪽소리만 내지말고. 엄마 입에 뽀뽀 쪽!"
쪽.
대신 범인은 박찬열.
EPISODE 06. 박찬열 앞에선 나도 아기
요즘 막내 옷 입히는데 맛 들렸다.
공주옷부터 힙합스타일까지 안 예쁜게 없다.
우리 딸은 마네킹인 거 같단 말이지.
"이거 귀엽다. 이 옷도 좋은....그냥 다 예쁜데. 어쩌지?"
오늘 아침도 기분좋게 우리 마네킹 막내 옷을 여러개 들고 행복한 고민을하는데,
"크크크큭크........풉......"
"왜? 왜 웃어?"
자꾸 아까부터 찬미가 웃는다.
그리고 또 왜 웃냐고 물어보면 안 알려주고.
자꾸 또 웃고. 왜 웃는지는 또 안 알려주고.
계속 웃고. 나보고는 옷이나 고르라고 하고.
말을 하면서도 참으려고는 하는데 웃음을 멈추지를 못한다.
아니 대체 뭔데! 뭐!
...........내 뒤?
막내 시선을 따라가보면 내 뒤에 뭔가 웃긴 무언가가 있다.
분명 내 뒤에 뭔가를 보고 웃는 거 같은......
"이거 예쁘다. 이 옷도 예쁜...그냥 다 예쁜데. 어쩌지?"
언제부터인지 내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서 고민하고 있는 찬열씨.
이래서 막내가 웃던거였어? 아 뭐야.
"아 우리 여보는 마네킹 같단 말이지. 무슨 옷이든 다 예쁘네....."
"..............."
"아무것도 안 입어도 예쁘,"
"미쳤어! 야!! 나가!!!!!!!!!! 미쳤어! 미쳤어!"
"아 여보, 이거요. 이 옷 입고 나와요! 꼭!"
미친놈아.
"옴마. 고거 예뻐여. 고거 입꼬 나와여~"
그러면서 방에 있는 내 옷들을 다 주섬주섬 들고 간다. 쪼끄만게 낑낑대면서 어른 옷을 들고 가는 거 보니까 귀엽다.
"그 옷 어버야대여~ 그 오시 졔일 예뻐써어~"
.....진짜 이 옷을 입어야 할 거 같은데.
검은 티에 검은 바지?
뭐야 이건.
진짜 이걸 입으라고 준건가. 그리고, 이 옷이 제일 예뻤다고?
내 다른 옷들은 다 별로인건가?
"찬미야. 이 옷이 진짜 제일 예뻐? 다른 옷은 다 별로야?"
"다릉거 더 예븐거 이썬는데! 아빠가 이브라고 해쓰니까 이버야지요~"
쾅.
".............골라준 옷 입었........?"
뭐야.
아 뭔데.
니가 뭔데 내가 멤버들이랑도, 아빠랑도, 엄마랑도, 그 누구랑도 안 한,
"커플룩."
을 니가 뭔데 강제 시전하냐....?
EPISODE 07. 내 앞에선 박찬열도 아기
첫째 태어나고 얼마 안 됬을 때.
어느날 비장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친 표정으로 온 찬열씨.
식탁 앞에 앉아서 축 쳐져 있다.
"나 아직 저녁도 못 먹었는데."
강아지 같은 눈. 요즘 자꾸 써먹는단 말이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뭐 해줄까요?"
우선 자기의 로망이라며 부엌에 들어갈 때마다 하라는 앞치마를 대충 두르고 싱크대 앞에 섰다.
"아뇨."
"아니면 뭐 시켜 먹을까요?"
"아뇨."
"저번에 어머님께서 주신 반찬이랑 먹을래요?"
"아뇨."
"그럼요?"
식탁에서 밍기적 밍기적 일어나더니 내 앞에 와서 서있는다.
"으샤."
나를 싱크대 위에 올려둔다. 난 찬열씨보다 머리 두 개 더 위에 있다.
찬열씨는.....
내 어깨 바로 아래에...얼굴이..있.....내 슴ㄱ.....뚫어져라 쳐다보......
"나도 모유....... "
"..............?"
"밥 소화 못해요."
"....................?"
앞치마를 풀어주나 싶더니 풀기가 무섭게 나를 안아든다.
그 상태로 안방에 들어간다.
아니 저녁도 못 먹었다며....?
내 목에 뽀뽀를 두세번 하더니 아예 얼굴을 묻고 내려간....?
"저녁 못 먹었다면서요. 저녁 먹지?"
내 말은 들은척도 안하고 사뿐히 침대위에 눕혀준다.
"저녁 먹을거에요."
그리고 내 위에는 왜 올라타는데?
"그럼 부엌으로 가죠?"
"아잉."
허리에서 손은 또 왜 넣는데?
왜 슬슬 올라오는데?
"저녁 먹는다면서요."
"네."
".........지금 뭐 푼거에요."
"후크."
"후크?"
"오늘 저녁으로 이거 주세요."
"..................."
"잘 먹겠습니다."
.... 이 날 이후로 몇주뒤에 세찬이 임신한 건 안비밀.
EPISODE 08. 내가 평생 데리고 살아야겠지?
내가 멍충이지.
" 나 좀 도와줘!"
"왜여! 옴마 무슨일이야!"
"아 이거 좀!"
"왜여! 엄마 왜!"
"아....그게, 이거..."
카라티를 입는데 나멍충이가 단추를 안 푸르고 입어버렸단 말이지....
나년 똥멍충이.
"...엄마?"
"모해여........?"
"단추, 단추 좀...."
이내 애들이 낑낑대는게 들린다.
"...엄마 키 너무 커여."
"옴마. 머리 아래로, 이케! 수겨여! 아래로!"
"어? 어?"
"일로 와봐요."
"네?"
찬열씨가 단추 하나둘씩 풀러준다.
애들은 아직 키가 작아서 내 머리에는 손이 닿질 않았나보네.
단추가 하나둘씩 풀리면서 내 얼굴이 쏙. 나왔다.
이제야 살 거 같네.
"야. 아빠가 엄마 평생 데리고 살아야겠지?"
"아빠가여? 왜여?"
"나 아니면 누가 엄마 챙겨줘."
"내가 챙겨주면 되지!"
"아들. 넌 키나 커서 와라."
"키 클거야!"
"너네 엄마는 내 여보라는 사실을 잊지마라."
도둑뽀뽀.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으앙!!!!!!!!!!!"
울상이 되더니 방을 나가버리는 아들.
"이제 우리 둘뿐이네요?"
.....작작해라. 박찬열.
EPISODE 09. 남자 세찬
옴마~하다가도 아 아니야! 요보~ 하는 세찬이.
마냥 귀여워서 두고 있었는데
주말이라서 늦잠을 잔 날.
"엄마!!! 일어나세여~ 아침입니다~"
하면서 침대위로 쏙 올라오는게 어째 능숙해 보인다?
"아빠는? 어디있어?"
"아빠 왜 찾아여? 내가 있는데."
"엄마 좀만 더 자면 안될까...?"
그렇게 이십분이 지났나. 슬슬 잡에서 깨려고 하는데
내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어린게 본 건 많아서.
".....예쁘다."
"엄마랑 꼭 결혼해야지."
"아, 아니 우리 여보랑 꼭 결혼해야지."
꼬박꼬박. 특히 찬열씨가 없을때면 더 자주 말하는 세찬이의 여보소리에 피식 웃었더니,
"일어났어?"
......씩 웃으면서 말하는데.........
너 뭔데 설렘......?
얼떨결에
"응....일어났어....."
하니까 또 피식 웃으면서
"귀엽다."
"뭐? 귀엽다고? 너 엄마한테 무슨 말 버릇이야!"
여섯살 짜리에게 귀엽다는 말을 들으니까 애기 취급 받은 거 같아서 벌컥 소리 질러 버렸는데
"왜, 왜 옴마야! 여, 여보지이!"
이러고 놀라서 나가는데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웃은 건 안비밀.
그러다가 또 잠든 건 안비밀.
또 다른 주말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서 식탁에 엎드려 있는데 세찬이가 다가왔다.
"졸려?"
특히 주말 아침에 반말을 은근슬쩍 한다.
이런 습관은 얼른 얼른 고쳐줘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모...해?"
"볼 잡았어."
세찬이한테 잡힌 내 볼.
".....예쁘다."
"?"
"진짜 예쁘다...."
"????"
"왜 이렇게 예쁘냐....."
"?????????????"
"세찬아! 아빠 핸드폰 두고 갔, 야 너 뭐해!!!!! 떨어져!!!!!!!! 나와!!!!!!!! 엄마 건들지마!!!! 너 방에 들어가! 나오지마!"
세찬이표 설렘. fail.
오랜만에 암호닉ㅠㅠㅠㅠ
♥권지용님♥ ♥규야님♥ ♥끼꼬님♥ ♥만아국이짜다님♥ ♥사과잼님♥ ♥상반관계님♥ ♥소금님♥ ♥스피커님♥ ♥열매님♥ ♥요노르님♥ ♥잇치님♥ ♥조용히해자까내꺼님♥
원래 암호닉 쓸 때 하트 안 채우는데 오늘은 너무너무 미안하니까...ㅠㅠㅠㅠ
그런 의미에서 육아물 들고 왔쟈냐....
사랑하쟈냐........
돌은 내려놓고 우리 얘기를 이어가죠...?
절대 연중같은 거 안할거에요. 정말로...... 정말이에여.....
이렇게 고맙고 힘나는 사람들 두고 어디 안가여...
쉬....쉰거에여......
실은 육아물 더 넣을 에피소드가 열개도 넘게 있는데.....
다음에 또 애교로 들고 오고 싶어서.....힣.......
다들 잘 지내셨나요?
보고 싶었죠 저!
아닌가.......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