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8년 동안 알고지낸 남사친 썰.
요새 남사친썰이라던가 빙의글들이 올라오면서 다들 남사친에 대해 환상 많지??
..사실 나도 그래. 정말이지 나에게도 저런 남사친을 주소서 ㅠㅠ하면서 울고싶거든.
근데 난 사실 남사친이 있어. 제목 그대로 정말 18년, 정확하게 태어난 날부터 같이한 얘가말이야.
근데남사친o 로맨틱남사친x 꺼져버려남사친oooo. 아니 나랑 개랑은 친구가 아니라는 게 맞는 말인가 싶기도하당, 아이 씐나라.ㅎㅎ
그냥 이런 남사친도 있다는 걸 알아둬, 남사친이라고 절대 달달하지만은 않아!라는 심정으로 써볼려고 해. 아오 쓸려니깐 열받는다.
일단 쓰면서 내 심정을 릴렉스하기위해 정말 미안하지만 세후니를 그자식에 대입할게. ..아 정말 죄짓는 기분이다. 세후나ㅠㅠㅠ엉엉..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EXO/오세훈] 정확히 18년 동안 알고지낸 남사친 썰. (실화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2/b/22be77e72972e56d103d7c5ecbce8c03.jpg)
1.
일단 나랑 세훈이는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어. 그것도 무려 같은 날에! 서로 엄마가 병원에서 인연이니 어쩌니 하면서 친해지면서 우린 당연스레 태어날 때부터 서로를 의식하고 지냈어. 라기보단 그냥 뭐야, 이자식은. 이런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데다가 사는 곳도 생각보다 가까운거야. 부모님들은, 정확히 엄마들끼리의 교류는 매우 잦았고 그만큼 나랑 세훈이도 자주 부딪혔어. 어릴때부터 쭈욱. 유치원, 아니 어린이집이구나. 어린이집마저 같은 데를 다녔거든.
근데 다들 어린이집에서 생일때 생일상 차려주고 사진찍고 막 그러잖아!!일년에 단 한 번!!이 날은 나의 날!
한명당 푸짐한 상차림의 하나씩!
인데 나랑 세훈이는 두명이서 한 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서 정말 내가 꿈꾸는 남사친이었다면 케이크를 양보하거나하는 그런 어린애다운 풋풋함을 보여줬겠지만!
우린 그런거 없었당.우왕 ㅋ.
....서로 싸움.
니가 뭔데 나랑 생일이 같아서 나의 생일상차림을 방해하는가!! 게다가 엄마들은 집에서 하는 생일파티까지 같이 주최하셨지.
사실상 집에서 하는 건 두 명의 엄마들이 준비해주신거니깐 x2됬을 지도 모르는 거였지만 그런건 내알바였다.
그저 그당시 세훈이는 내게 나의 하나뿐인 생일을 방해하는 천적!!은 걔도 그랬을꺼야.
아직도 종종 만나서 그 얘기나올때있는데 이젠 내가 그 얘기 나오면 져.
세훈이는 제대로 예정일에 태어났는데 난 문제가 생겨서 2개월일찍태어나게 되서 생일이 같아진거거든. 니가 뭔데 내가 세상의 빛을 보겠다는데 방해해!하고 맞섰는데 내가 말빨에서 졌어. ohoh..누가 나한테 말빨 교습소좀 가르쳐주세요. 이기고싶어.
2.
나이순서대로 주르륵 풀어나가는 게 좋겠지만 일단 너무나 오래됬기에 기억측에서 선명한 이야기부터 몇 개 나열해볼게. 아무도 안 읽어줄지도 모르지만 난 쌓인게 많아. ..들어줘.
중학교 때 수련회를 갔어. 아, 그리고 세훈이는 나랑 유딩, 즉 어린이집때까지만 가까운데 살았다가 이사를 갔어. 드디어 저 놈이 내 인생에서 사라지는구나싶었는데 부모님들이 계속 교류함.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계속 문자하고 전화하고 가끔 놀러가기도함. ..우리가 왜그랬지.ㅋ..그리고 왜 그러고 있지..ㅋ습관이란 무서운거야..
아니 쨌든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중학교 때 수련회를 갔는데. 밤에 레크레이션을 하잖아? 막 조?를 짜서 게임을 해서 간식을 획득해가는 그런 코너?가 여러개 준비되있었는데 내가 그 중 어떤거에 떠밀려나가게됬었어.(사실 안나간다고 뻐기다가 마지막에 나간거야..)
사회자?가 설명해준 게임은 각자 자신의 폰으로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낸 다음, 사회자가 폰을 거둬들여. 그리고 가장 먼저 울린 폰의 주인이 이기는 거였어. 이기면 간식이 내 품으로!!였지. 근데 그 때 시간이 11시?12시? 하여튼 엄청 어두울 때라 부모님한테 전화를 하면 안될꺼같은거야.
그래서 고민하는데 사회자가 자, 보내세요!하니깐 일단 급한대로 세훈이한테 ㅗ를 보냈어. 그리고 사회자한테 폰을 내어주고 기다리는데 얼마안지났는데 사회자가 전화가 온 폰이 있다는거야! 그리고 그게 무려 내 폰!
사회자가 나한테 폰 건네주고 내가 폰 스피커로 돌렸나? 음량 최대로 크게했나쨌든 그리하고 사회자가 내쪽으로 마이크 기우는데 폰에서 처음 들려온 세훈이의 첫마디.
"이게 새벽에 미쳤나!!!!!!!!!!!!!!!!!!!!!!!!!!!!!!!"
너란 놈은 참 목청 좋은 놈이었지, 세훈아. 사회자랑 밑에서 보던 얘들 다 빵터지고 난 혼자 세훈이에 맞서고 목청을 빽빽 올리고.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방에 들어가서 획득한 간식 뜯어먹는 동안에도 난 계속 투닥투닥 싸웠어. ..간식도 제대로 못 먹고말이야.
세훈이는 참 나를 걱정해주는 거같아. 다이어트를 강제로 시켜주네, 망할 놈이.
3.
난 방학 때 종종 세훈이집에 놀러가서 며칠 있다고오곤 해. 그래서 발생한 일들도 좀 많긴 하지만. 일단 지금은 그냥 한가지만 얘기해볼게.
세훈이랑 나는 일단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해. 근데 여름이니깐 서로 사러가기도 싫고 일단 슈퍼아이스크림보다는 베라를 먹는 분위기라 둘다 먹고싶어도 꾹 참고 눈치만 살살보는 그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지.
근데 내가 길치끼가 좀 심해, 매우 심해. 중학교때 이사를 갔었는데 두달쯤 계속 학교갔다 집 오는길에 혼자서 빙빙 집주위를 돌며 헤맬정도니깐..
쨌든 그래서 초반에는 그걸로 많이 이용했어, 세훈이를.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러갔다가 길을 잃으면 네탓이니라, 이 나이에 미아가 되면 네 탓이니라. 이러면서 그럼 일단 세훈이는 미아되라!!하긴해도 일단 자기가 아이스크림을 사와줬어.
지금은 하도 그래왔더니 그냥 버릇처럼 세훈이가 감. 단순한 놈.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슈팅스타라던가에 파핑캔디가 가득 하잖아. 입에서 다다다닥!!하는거말이야. 내가 그걸 못 먹었는데 세훈이가 쿼터에다가 오로지 엄마는 외계인만 담아서 사오곤 했어..허.개자식이. 그리고 내 앞에서 혼자 맛나게 먹음.
근데 어느날부터인가 내가 진짜 슈팅스타를 먹을 수 있게됬거든? 즐기는건 아닌데 그냥 있으면 먹을 수 있게 ㅇㅇ찾진 않아..Aㅏ.
쨌든 그리되서 다시 세훈이가 그거 사왔을때는 같이 핑크수저들고 냠냠먹으면서 나 겁나 노려보는 세훈이보면서 진짜 약오르게 실실 웃었는데 ㅋㅋㅋㅋ통쾌했엌ㅋㅋㅋㅋㅋㅋ
근데 다음부터는 걔가 그런 일이 발생하면 녹차 아이스크림 한가지맛으로 사오더라고. ...지도 못 먹는게. 오기는 쩔어가지고.
사오면 우리 둘 다 또 투닥거려.
"사오라며. 먹어라 사오라고 시킨 년아."
"사온 수고가 있으니 먹어라 사온 놈아."
그렇게 아이스크림이 흐물흐물해지도록 서로 신경전만 죽도록 한다고한다. ..오기는 쩔어가지고.
둘 다 한번 녹차맛에 도전은 했는데 둘 다 도전실패했어. 그래서 내가 그럼 그냥 닥치고 아몬드봉봉으로 사와라했는데 그건 싫다고 같이 죽자고 중지를 올림.
...그래,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
녹차맛아이스크림은 세훈이 아빠가 드셔. 버리진 않아, 그래도!
4.
이것도 세훈이집 갔을 때 생긴일인데. 비교적 최근적이야. 작년 겨울방학이니깐. 왜 TV에 영화결제해서 보는 기능있잖아. 나 놀러왔다고 세훈이 어머니께서 비밀번호를 알려주셨어. 물론 나한테! ㅋㅋㅋ신뢰없는 오세훈놈.
..아, 일단 이건 각설하고. 그래서 오후에 세훈이 부모님은 일 나가시고 나랑 걔랑 무료하게 시간보내다가 내 주도하에 영화를 보게됐어. 무슨 외국 영화였는데 꽤나 슬퍼서 보다가 엉엉 울었어, 내가.
세훈이는 안 울더라. 감정이 매마른 놈이야, 그거. 여친되는 얘가 겁나 맘고생할듯..
쨌든 난 열심히 우는데 세훈이는 전혀 안울고 나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아이구 잘운다~하면서 박수를 짝짝.
진짜 평소라면 이 미친놈이하면서 욕할 때인데 그냥 진짜 슬프기만해서 닥쳐라고 하면서 엉엉 울었어. 근데 나중에 세훈이한테 듣기로는 그냥 발음 뭉개져서 우는 거밖에 안 들렸다하더라.
그렇게 영화 다보고나서도 내가 우니깐 세훈이가 이제 그만 울으라고 치킨시켜줄까? 이러는거야.
치느님은 언제나 옳으시잖아?
치느님에 대한 애정으로 꾸역꾸역 울음삼키고 나는 파닭을 외쳤어. 그랬더니 세훈이가 진짜 한심하단 눈으로 냉장고에서 그 자석메뉴?떼서 고르라고 함..메뉴.
눈빛이 매우 거슬리기는 했으나 치느님을 사준다잖아. 으헹헹거리면서 메뉴고르고 나는 이거!하니깐 세훈이가 전화를 걸더라고. 근데 메뉴판 밑부분 보니깐 치즈 토핑 2000원 추가가있는거야. 헐 이거 쩔겠다싶어서
"좋아, 치즈토핑을 추가시키자! 세훈아 치즈추가, 치즈추가!!"
하면서 옆에서 외쳤는데 오세훈이 그냥 메뉴 토핑추가없이 주문하고 뚝 끊더니 말함.
"그건 꺼져"
하면서 뻐큐를 쓰윽.
그래썅..닭이어디니 그치?
5.
이건 ..음 남자얘들이라면 민감하다는 '키'얘기야!
다들 알다시피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성장속도가 빠르잖아? 그래서 초등학교정도때까지는 더 크다가 중학생때부터 막 추월당하는 거!
나랑 세훈이도 그랬어. 정확히 말하자면 한 4학년?때까지는 둘이 비슷했는데 내가 5~6학년 때 폭풍 성장!!을 해서 세훈이랑 고개 하나정도는 차이가 난거야. 난 그걸로 만날 때마다 놀리고 문자로도 놀렸는데 ...ㅋㅋ
중학생때 한동안 안 만나다가 또 방학때 엄마따라 세훈이집 놀러갔다가 만났는데.
오마이갓.
이새끼 왜이리커졌죠?ㅋㅋㅋㅋㅋ나랑 똑같아진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억울해가지고 다리 정강이 퍽퍽 차면서 작아져라 작아져라 주문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세훈이가 저주퍼붓지마라라면서 머리 때림. 겁나아팠어, 아오 써글.
근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카톡으로 지 키 더컸다고 얘기..아니 자랑을 하는데ㅋㅋㅋ애가 이젠 날 그냥 뛰어넘은거야. 난 막 아나 작아지라고하면서 계속 저주걸었는데 실제로 만났는데 ..아오. 진짜 크네. 그래, 포기하자. 싶어서.
요근래에 키 컸다고 카톡이 오잖아?
'야 나 또 키큼'
'ㅇㅇ어쩌라고 거인되라. 진격해라'
하며 넘기고 있어. 세훈이는 반응 시시하다고 재미없어함. 난 거기에 흡족함을 느끼고있어. 난 그녀석의 개그맨, 아니 개그우먼이 아니니깐!
아직 쓸만한 이야기가 더 많긴 한데 일단 쓰다보니깐 그 때의 감정들이 스물스물 피어올라 당장에라도 폰을 꺼내 들어 전화를 걸고
왈왈왈와로아로아로오왈!!
하고싶으므로 일단 줄일게.
누가 읽어줬을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남사친은 로망만 있는건 ㄴㄴ해.... 나같은 얘도있어...일단 로망만 있다는 걸 깨보기위해 써봤어.
다음편은 ..글쎄..이런게 계속 쓸 가치가 있을까
..삭제버튼 누른김에 걍 쭉 삭제해놓을까하다가 일단은 부활 깨져라 망상들이여!! ..ㅎㅎ데둉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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