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야가 눈을 떳을때는 이미 옆자리를 비워져있었다.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타쿠야는 이불을 걷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를 정리했다. 또 말도 없이 출근했나? 급한 일이 생겼나? 휴대폰을 열어보지만 연락이 없다. 아니 이 남자가! 씩씩 거리며 정리가 다된 침대를 뒤로 한채 휴대폰을 다시 뒤적였다. 아무 연락이 없다. 휴일이라 느긋하게 같이 있으려고 어젯밤 신나서 달려온거 뻔히 알면서.. 특히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이 없어 잠만(?)잤는데. 이런식으로 나오다니.. 타쿠야는 실망감에 몸이 늘어졌지만, 자리에서 일어서 나갔다. 껴안고 자는게 전부였던 어제였지만, 타쿠야는 충족되는 기분이었다. 이따금 장위안은 놀라울정도로 타쿠야에게 사랑을 쏟는다. 그런 느낌을 받을때면 타쿠야는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것이 제 품에 있는양 이분이 좋았다. 주인없는 집에 기다려서 뭐하나. 개도 아니고. 투덜 거리며 방문을 열자, 식탁에는 아까 침대에서 한없이 원망하던 남자가 앉아있었다. 신문을 보며, 인상은 찡그려져있다가, 곧 타쿠야를 발견하고 인상을 푼다. 미세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어? 하는 물음이 이어졌다. 신문을 정리하고, 자신의 앞에 있는 빈 두그릇에 밥을 떠 내려놓는다. 그 앞에는 반찬들이 차려져있다. 계란 말이, 베이컨, 참치, 장조림...하나같이 사온 것이나, 조리가 간단한것 뿐이었지만, 장위안에게 처음 대접받는 아침식사였다. "밥먹어."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겨우겨우 이끌어 다가가니, 그제야 장위안이 웃으며 식사하자며 젓가락을 든다. "자자자잠깐!!!!!!" 빽, 하고 비명을 지른 타쿠야에 놀란 장위안이 눈을 동그랗게 떳지만 그는 아랑곳 않고 휴대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었다. 젓가락을 든채의 장위안이 그가 하는양을 보고 영문을 모르겠단 얼굴로 뭐하냐며 되묻는다. "감동 받아서..처음인데, 형이 나 밥 차려준거.." 아.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리더니, 곧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머리를 쓸어넘긴다. "매일 해줄게." 이말은 매일 자고 가도 된다는 건가? 두근 거리는 마음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자 장위안이 만족스럽게 쳐다본다. 타쿠야는 지금 이순간이 행복했다. "오늘 뭐할까?....영화?" 그가 자신감없이 물은 질문에 타쿠야가 고개를 저었다. "애인끼리 할 수 있는거요.." "아." 그러구나.. 작은 목소에 타쿠야는 밥을 우적우적 삼키며 속으로 울었다. 이 남자가 내남자라는걸 온세상에 대자보로 남기고 싶다. 그리고 타쿠야는 15분전부터 장위안에게 안기고 싶었기 때문에 몸이 달았다. ♤♡☆♧ 그래서 장위안은 영화를 커플석으로 예매했다. 영원히 고통받는 타쿠야. 헌신하는 장위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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