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두규/나무봄] 타인의 기억 prologue (반응연재)

[현성/두규/나무봄] 타인의 기억 prologue (반응연재) | 인스티즈

남우현

다른 사람 기억으로 사는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나봐.

널 만나서 그런가

김성규

이렇게 가는거야? 정말…?

왜 매번 넌… 항상 그렇게 슬퍼야만 해?

윤두준

니가 다 가져가 버렸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모든건 니가 되어 있었어.

김기범

참 지랄맞지? 이 상황도, 이 관계도.

내가 무조건 너 아프게 할거야. 다른 사람은 안돼. 오직 나만…

이 두통은 언제쯤 사라질까. 아직 난 마취에서 풀리지 않는듯하다. 그러나 점차 생소한 기억들이 느껴지고 내가 모르는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아니, 하나씩 생겨난다고 봐야 하나? 어쨌든 무의식이 더 무서운 법이다.

"우현씨? 눈 떠봐요. 보여요?"

"…."

"기억은 나요?"

"…."

네. 난 그 말을 끝으로 무거운 눈꺼풀을 다시 감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이제 정말 남우현이란 사람은 없는 건가. 정말…. 이 거지 같은 실험을 꼭 내가 해야 한 건가?

한 달 전, 나는 미치광이 남 박사님께서 진행하시는 대 프로젝트에 어김없이 투입됐다. 18년째다. 아버지라는 작자에게 실험대상자로 이용 된 게. 이번 실험이 내가 남 박사에게 이용당하는 마지막 실험이 될 것이다.

타인의 기억으로 사는 삶.
타인의 추억을 갖고 일생을 사는 과정.

나의 기억을 지우고 타인의 기억을 이식받아 살아갈 때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이 실험의 주목적은 이것이었다.

난 이 황당하고 어이없는 실험에 어김없이 실험대상자로 이용됐다. 내 인생이 이래 왔었으니까. 이젠 별로 두렵지도 않았다. 그저 화만 난다. 내가 왜.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건데.

처음에 실험이 실패했을 경우의 상황을 들었을 때는 죽어도 하기 싫었다. 너무나 두렵고 무서웠었다. 그때 내 나이는 다섯 살. 지금은 18살. 이제는 그 어떤 실험 주제를 듣던 어떤 실패 상황을 듣던 아무렇지도 않았다. 남 박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냉철한 인간이라 한 번도 실험을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의 실패 부작용이 뭐라더라?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타인의 기억을 돌려주고 나의 원 기억을 다시 받을 수 있으며
실험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평생을 타인의 기억으로 살아야 한다.」

반응연재 할거에요! 이런 되게 무거운 내용은 처음이라 또 똥손인증 하게 생겼네요ㅠㅠ 이쁘게 봐주세요~

아니 근데 나무봄 이름이 너무 예뻐요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나무봄으로 달달픽 단편 꼭 싸지르고 만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