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업자 혹은 업체.
“ 나같은 사람에게는 감정이 없어요. 나에게 지랄해봤자 나는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어요. 오래전부터 봐왔던, 그리고 해왔던 직업이니까.”
*
현장에 입고가는 옷은 항상 1회용이 된다. 피가 튀고, 피해자의 조직이 남고, 혹시나 내가 그 곳에 흘리고 오면 안 되니 바로 불태워 버린다.
그렇게 버린 옷이 수십개, 아니 수백개는 될 것이다.
그리고 그날도 옷을 태우고 있었다. 19살. 내가 그 곳에 들어간지 2년이 되는 날이었다.
“ 형아 왜 여기서 불 피우고 있어? ”
어린 너는 나에게 말을 건내 왔고, 나는 무시했다. 어린아이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것은 타인의 심정은 신경쓰지도 않고 자신의 말만 나불거리는 것?
“ 옷은 왜 다 벗고 있어? 안 추워? 우리 엄마가 밖에서는 옷 벗는 거 아니랬는데. ”
“ 안 추워.”
“ 기다려봐, 형아! ”
너는 그 말만 남겨 놓고 너의 집으로 달려갔고, 나는 너의 그 작은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불이 거의 다 꺼질 무렵, 너는 헐레벌떡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고 너의 작은 손에는 너의 몸집만한 옷이 들려있었다.
“ 형아 이거 입어! 우리 형 거 훔쳐 왔어. 나중에 줘도 돼. 그거 우리 형이 엄청 아끼는 옷이야. 되게 따뜻하대. ”
무릎으로 팔을 기댄 채, 턱을 괴고 너를 바라 보았다. 너는 얼른 칭찬해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나중이 언제가 될 지 알고 이런 옷을 모르는 사람한테 주는 거야 ”
“ 형 지난 번에도 여기서 불 피우고 있었지? 옆집 할아버지가 이 부분 풀만 다 탔다고 씨씨티비 설치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난리 났었어!
내가 형 봤는데 입 꾹 다물고 있었다 잘했지! ”
지난 번…. '나의 남편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때도 여기였던 것 같기도 하고….
불씨가 다 사그러들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가 준 윗옷을 팔에 걸치고 불에 그을린 잔디를 정리하고 있었다.
“ 불장난 하는 것도 아니구 왜 불 피워놓고 멍하니 있는거야? ”
“ ……. ”
“ 내 이름은 경수야! 아, 그 옷 돌려줄 때 내 이름은 말 하지마 나 형한테 죽을지도 몰라. ”
그리고 다음 해 6월. 나는 너의 가족을 죽여달라는 의뢰가 들어왔고, 너의 집에 방화를 저질렀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를 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너를 보고 너를 데리고 나왔다.
“ 잘 들어 꼬마야.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너희 집 누가 불 태웠어? 하고 물어보면 너는 그냥 모른다고 하면 돼. 넌 이거 못 본 거야. ”
“ 형아 저기 안에 우리 엄마가 있어. 아빠도 있고 형아도 있는데…. 빨리 소방차 불러줘 ”
너는 엉엉 울면서 말했고, 나는 뒤를 돌아 너의 울음을 모른 채 하였다. 울음 소리가 점점 멀어갈 때 쯔음 뒤를 돌아 보았을 때, 너는 혼자 그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내가 20살이 되던 해에 있던 일이었으니,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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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