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들으시면서 보시는걸 추천해 드려요:)
벚꽃은 참 이뻤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수수해 보이지만 왠지 뭔가 편안해 지고 마음이 꽉 찬 느낌 이라고 해야 하나. 너는 나에게 벚꽃과도 같았다. 벚꽃이 길가에 내려 앉을 무렵,우리는 만났다. 휴일에 집에만 있는 것에 신물이나 운동이나 할 겸 밖으로 나온 것이였다. 공원 벤치에 앉아 노래를 듣고 있는데,누군가 앉는 인기척이 들려 옆을 바라보았다. "저기요." "네?" "이거,떨어 뜨리신 것 같아서." "아아,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벚꽃이 내려 앉은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지갑을 떨어 뜨렸나 보다. 너는 조심스레 나를 툭툭 치며 말을 걸어 왔고,난 지갑을 찾아 줬다는 고마움에 허리 까지 굽히며 인사를 했다. 너가 나에게 지갑을 돌려주고 난 뒤,얼마 있지 않아 가던 길을 가리라 예상했지만 왠일 인지 너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내 옆에 계속 앉아있었다. "저기,근데." "..." "저...번호 좀." 긴장한 듯 손을 꼼지락 거리다 무언가 결심한 듯,고개를 쳐들고 다시 한번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 하며 널 쳐다 봤고,한번 심호흡을 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번호를 주면 안 되겠느냐고. "어...왜요?" "어,그,그러니까." "..." "그 쪽이 마음에 들어서,어...첫눈에 반했어요." 갑작스러운 내 말에 예상 치 못했는지 당황한 기색을 내 비추며 말을 더듬다가,마음에 든다며,첫 눈에 반했다며 아까보단 작은 목소리로 소심하게 말 했다. "그래요.드릴게요." "네...네?!진짜요?" 얼굴도 귀염상에,성격도 귀여우니 누가 거기에서 웃음이 지어지지 않겠는가. 웃음기를 머금고 긍정의 뜻을 내비췄더니,시무룩 해 있던 얼굴이 웃음으로 번져가며 나를 쳐다 보며 말 했다. 그래,그렇게 우리는 같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른 연인들과 비슷하게,서로에게 소홀 해져 가며 멀어 졌고,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다. 벚꽃이 피기 전 너와 헤어졌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그래서 벚꽃이 피어 나면 구경 가자던 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리는 봄에 만나 봄에 헤어졌고 너는 나에게 그리움을 하나 얹어 주었다. 잘 지내니,진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