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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내용파악과 감정이입(?)을 위해 첫편부터 보고 와 주세요.

 

 

 

 

 

-2-

 

 

북적북적

 


"저기, 기획팀에서 왔습니다."
"아아 드디어 왔네!! 주은씨 서류 좀 받아서 나한테로~"
"네! 저한테 주시면 되요."
"아, 네!"
"수고하세요~"
"네, 수고하세요."


우리팀도 그렇지만 영업팀은 발로 직접 뛰어다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항상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있지를 않는다.
우리팀에서 제일 많이 움직이는 내가 서른명 넘게 있는 느낌이랄까.
일에 의욕이 없는건 아니지만 영업팀에 다녀오면 왠지 모르게 불타오른다고 해야하나?
여튼 바쁘고 분주하지만 좋은 분위기의 팀인 것 같다.
기획팀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레베이터에 섰을 때 아까 전에 만난 그 엘레베이터 남자가 생각났다.
아직도 그 남자에게서 느꼈던 느낌이생생하다.
'도대체 뭐야 그 남자. 처음 만난 사람한테 예의없게.
 아~~~모르겠다!!!그런 기분 나쁜 사람 생각하지도 말자!!!'


도착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기획팀으로 다시 내려오자 팀장님께서 오늘은 그만 퇴근해도 좋다고 하셨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은 퇴근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평소에 준면이 형과 즐겨마시는 맥주와 안주를 사가지고 갔다.
'띵동~띵동~'하고 벨을 누르면 어김없이 준면이 형이 문을 열면서 해맑은 목소리로
"우리 경수 왔구나~!!!!"하고 인사를 해오게.....ㅆ.....................지 했는데 이상하게 형이 문을 열어오지 않는다.
"어? 형 어디갔나?"
문이 잠겨있나 확인해 볼려고 손잡이를 잡아 돌리니 '철컥'하고 문이 열렸다.
이상했다. 준면이 형은 아무리 내가 집에 올 시간이라고 해도 문은 확실하게 잠그고 있는데
오늘은 형에 의해 철통같이 잠겨있던 문이 너무 힘 없이 열렸다.

"형? 형 집에있어???"
형을 불러 봤지만 대답이 없다.
현관에 형 신발은 그대로 있는데 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덜컥 두려움이 몰려와 신발을 던지다시피 벗어 방에 있는 문을 죄다 열어보았다.
이윽고 화장실문을 삐걱거리며 여는데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쪼그려 작게 떨고 있는 형을 찾을수 있었다.

"형!!왜 이러고 있어?!?!?!?! 무슨일이야????"
"겨............경.........경수야................."
"왜이래 형!!!!!!!!어디 아파???????왜 이렇게 몸을 떨어???"
"경......수야..............미......미안.........."
"뭐가 미안하다는건데??"
".................................."
"형 설마 다시 손댔어?"
".......아냐........너랑 만나고 나서 얼마 안되서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럼!!!!!!"
"돈......돈을 빌렸었는데..............."
"뭐????그 때 한국에 왔을 때 다 갚고 온 거 아니였어?"
"...................아니...그때는 다 갚고 온 거 맞아....."
"그럼 뭐야, 또 빌린거야? 여기와서 또 빌렸어?"
형은 이번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힘겹게 고개를 끄덕거리기만 했다.

내가 중국에서 형을 만났었을 당시 형은 한참 도박에 빠져 있었던 상태였다.
형은 그 때 잘나가는 무역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젊은 엘리트 사원이였다.
회사에서 중국 쪽 거래를 맡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도박이란 것에 손을 댔고 그 때부터 형은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도박에
빠져버려 열심히 일해서 모아둔 돈도 모두다 탕진해버렸고 결국 사채업자에게까지 손을 벌린 것이다.
누가 단 것은 독약과도 같다고 말했을까.
도박의 단 맛에 빠진 형은 매일을 도박장에서 보냈고 결국 회사에서도 짤리고
중국 정계에서 크진 않지만 작게나마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형의 부모님은 이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라면서
형이 빌린 돈을 모두 갚아주고는 형을 내버린 자식으로 정해버리고는 대문을 굳게 잠그셨다.
그렇게 중국에서 모든 것을 잃고 한국으로 돌아온 형을 만난 것이 바로 3년 전 일인 것이다.

형은 한국에 돌아와 나와 같이 살게 된 이후로 취업난 속에서 직장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꼬박꼬박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주고 있었다.
나는 항상 밝고 열심히 하는 형의 모습에 형이 다시 도박에 손을 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도박은 이미 형을 많이 갉아 먹은 상태였고 형은 나와 살게 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나 몰래 도박을 다시 시작했던 것이다.

"그럼.....형 사채업자한테 빌린 돈으로 도박도 하고 우리 생활비도 보탠거란 말이야?"
".............어..............."
"하아..........그럼 나는 3년 가까이 그것도 모르고 사채업자한테서 빌린 돈으로 밥먹고 씻고 자고 했던거라고???"
"경수야..........."
"형!!!!!!!내가 그런 더러운 돈 가져다 주면 형한테 고맙다고 할 줄 알았어??
 '형, 고마워. 이번달도 아껴서 잘 살아보자.' 이럴 줄 알았냐고!!!!!!!!"
"경수야.................."
"하아............후...........이번엔 얼만데."
"........이자까지 합해서 한 8억 될거야.........."
"............................"
"경..경수야......걱정마. 형 중국에 아는 형이 패이도 높고 괜찮은 일자리 한 개 있다고,
 나한테 그 일 소개 시켜준다고 했어."
"그럼 뭐해. 또 그 돈으로 도박할꺼아냐?"
"아니야. 형 진짜 이번에 손 씻었어. 진짜야. 매일같이 '형~형~'하면서 따르는 널 보고 너한테마저 버림받을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형, 일년전에 씻었어. 정말이야. 형 버림받는거 제일 무서워하는거 너두 잘 알잖아.
 형은 이제 남은게 너 하나 밖에 없는데........너 마저도 나 버리면........"
"......................."
"그래서 화장실에서 이렇게 앉아서 벌벌 떨고 있었어? 그게 무서워서?"
"어,,어???아...아.......아.......
 어........."
"후.............중국가면 언제쯤 돌아올 수 있어?"
"어????아.....그건 나도 모르겠......지만 한달에 한 번 생활비랑 꼬박꼬박 보낼께."
"됐어. 생활비는 내 월급으로 알아서 할꺼니까 형은 빌린 돈이나 제대로 갚아.
 형 빌린 돈 따지고 보면 나도 같이 쓴거니까 나도 많지는 않아도 조금씩 보태줄게."
"아...............그 돈 말인데.........."
"뭐, 또 문제있어?"
"아니.........그게 내가 빌린 회사가 계좌로 돈을 갚는게 아니라서......."
"계좌로 돈을 갚는게 아니라니? 그럼?"
"그 회사는 그 회사측으로 직접 통장을 들고 가야해서........."
"뭐? 그럼 형은 어떻게 해?"
"그래서 경수야........내가 미리 전화드려서 사정 말씀해 놓을테니까 니가 나 대신에 들고가주라."
"................하아........알겠어.
 나도 같이 쓴 돈이니까. 그 대신 중국가서 절대로 다신!!!!도박에 손대지마.
 한달에 한번 꼬박꼬박 갚을 돈 내 계좌로 보내고."
"알았어. 미안해 경수야. 이런 못난 형 때문에."
"됐어. 형이 못난 형이라서 그런지 동생도 못난 동생인데 뭐. 그래서 중국에는 언제가는건데?"
"내일 저녁 비행기로."
"뭐어? 그렇게 빨리가? 근데 왜 이걸 이제서야 말해???"
"어?........아 그게 형도 일자리 연락을 이틀전에 받았고 될 수 있으면 빨리 가는게 좋겠다 싶어서....."
"진짜 못났다. 못났어."
"미안, 경수야. 나 이 돈 다 갚고 나면 그땐 꼭 못난 형이 아니라 잘난 형, 좋은 형 되서 돌아올께."


그 날 저녁은 우리 둘다 지쳐서 내가 사온 식어버린 맥주조차 마시지 못하고 잠에 들었고
다음날 형은 저녁 7시 비행기로 중국으로 가버렸다.
형은 자기 이름으로 되어있고 돈 200만원이 들어있는 통장 하나와 대출회사의 이름과 주소.
그리고 미안하다라는 쪽지를 남겨 놓고 갔다.


형이 중국으로 떠나고 난 이틀 후 나는 빨리 돈을 갚고 싶은 심정에 내 통장에 들어있는 돈 절반을 인출해서
형의 계좌로 입금을 하고 형이 적어 놓은 주소로 향했다.
근데 이 주소.
우리 회사 주소랑 똑같다. 층만 다를뿐이지 우리 회사와 같은 건물이었다.
'뭐야. 우리 회사건물에 대출회사도 같이 있었어? 금융회사 K&D?????하!! 금융회사라니 단어 선택 한번 잘했네.'
나는 회사 건물로 들어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인 20층을 눌렀다.
'언제부터 우리 회사 건물에 이런 회사가 있었던 거야?
 아....그나저나 사채업자면.....검은정장에 등에는 용, 뱀, 호랑이, 사자, 독수리.......
 볼이나 눈에는 칼로 깊게 베인 흉터는 하나씩...............이런 사람들만 있는거 아닌가.................'
나는 TV애서만 보던 소위 말하는 깍두기들을 생각하며 괜시리 오싹해지는 기분에 괜히 온 걸까라는 후회를 하는 찰나
어느새 엘레베이터는 20층에 도착해 있었고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그 '엘레베이터 남자'였다.

 

 

 

 

 

 

 


 

대표 사진
독자1
신알신하고가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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