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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형사"

키가 꽤나 커 보이는 한 남자가 밤색 코트를 힘없이 잠그던 손을 멈추었다.
아무래도 본인을 부르는 일인지 고개를 휙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일하다 마구 만진 것인지 잔뜩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학연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칸막이에 팔을 올리고 서있는 택운을 향해 학연은 반가운 표정을 내비쳤다.

"차 키"

저를 보며 귀찮은 듯이 두 글자만을 휙휙 내던져 버리는 택운을 향해 
지친 눈꼬리를 접으며 작게 아 미안 이라 대꾸하고 코트 주머니를 뒤적였다.
작은 주머니 안을 장갑을 낀 채로 휘휘 저어보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버둥대며 코트를 훑다가 이내 본인의 주머니에 차 키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한 표정을 억지로 꾹꾹 숨기며 천천히 주머니 안을 다시 뒤졌다.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장갑을 벗었다.

장갑을 벗어서 책상 위에 던지려는데 멀찍이 떨어져서 보고만 있던 택운이
성큼성큼 걸어와 장갑을 휙 잡아채 천천히 끼워주었다.
그 행동으로 인해 손을 붙잡힌 학연은 미간을 구기며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내비치며 
붙잡힌 손을 급하게 빼냈다.
무심코 닿은 학연의 손은 너무도 차가웠다.

"다음에 찾자 다음에"

진짜 그래도 돼?
라며 종종걸음으로 다시 제 책상에 가는 학연을 향해 힘없이 끄덕이며 오늘은 걸어서 가자 하고 대꾸했다.
오늘은 행방불명이 된 차 키보다도 
다 닳아서 찢어지기 일보 직전인 장갑이 눈에 들어왔다.

"차학연"

밤색 코트를 꽁꽁 싸매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종종대며 걷는 학연을 불렀다.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학연의 손을 꺼내어 장갑을 뚫어지게 살핀다.
학연은 손을 빼려고 버둥대지만 강력계에서 가장 힘이 좋아 늘 범인을 직접 잡는 역할을 해내던 택운에게는
역시 역부족이었다.

밝은 불빛들로 가득 찬 길을 걸어보는 게 얼마 만인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까마득했다.
매번 잠복근무 아니면 바로 차를 타고 집으로 가 잠드는 게 생활 패턴이 익숙해져서인지
어쩐지 사람이 득실득실한 금요일 저녁거리는 낯설기만 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길거리를 가득 메운 소리들

그사이에서 학연은 영문도 모른 체 택운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었다.
어디가냐고 물어도 돌아오는 메아리가 없었다.

그렇게 정처 없이 끌려다니다 멈춘 곳은 장갑이 가득한 한 가게였다.
눈앞에 보이는 장갑을 쭉 스캔하다 빨간 방울이 달린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 장갑을 집어 든 택운은
학연의 손에 맞는지 대강 대 본 뒤 원래 끼고 있던 장갑 위에 끼웠다.
직원도 학연에게 쪼르르 달려가 잘 어울린다며 웃었고 그에
학연도 한참을 장갑만 바라보다 환하게 웃어 보였다.

"정말요?"

택운은 환하게 웃고 있던 학연의 얼굴을 큰 손으로 한번 쓸어내린 다음 
재빨리 계산하고 가게를 나왔다.
뭐 하는 짓이냐며 학연은 징징댔지만 택운은 개의치 않고 학연의 손을 주머니 안에 넣었다.
그에 학연도 싫지는 않은지 대답하듯 택운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가볍게 걸었다.


거리를 가득 메운 겨울 느낌의 음악들에 흘러가듯이 학연과 택운은 이 거리를 걸었다.
모처럼 새벽까지 경찰서에 남아있지 않는 날 
사라진 차 키로 이렇게 둘이 손을 꼭 잡고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택운은 생각했다.

"택운아"

택운은 대답 대신 학연에게 고개를 돌리는것 으로 대꾸했다.
학연은 택운의 앞으로 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그리고 장갑 때문에 조금 버벅거렸지만 신발 끈을 꽉 묶어주었다.
그러고는 바닥에 닿았던 무릎을 탈탈 털고 일어나 다시 택운의 옆에 섰다.

"반오십이나 된 애가 신발 끈 묶을 줄도 모르냐"

학연은 장난치듯 택운을 놀렸고 택운은 손을 오므려 작게 꿀밤을 놨다.
손을 고쳐잡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12월 15일 
크리스마스가 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10일 남짓

너를 많이 사랑한다고 그렇게 택운은 몇번 이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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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택엔] 차형사 신발끈 좀묶어줄래요?  1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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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ㅠㅠ택우니ㅏㅠㅠㅠㅠ대박ㅠㅠ달달ㅠㅜ잘보고가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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