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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겨우 열아홉이었다.

누군가의 뒤를 덮쳐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벌벌대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가까워 지다 그만,

멀리 튕겨나와있던 남자의 휴대폰과 열쇠고리를 밟았다.


찡글대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행동을 멈췄다.

들리는 소리는 남자의 밑에서 정신을 잃은 수연의 앓는 소리 뿐이었다.


태연은 생각했다.

뛸까, 때릴까?


남자가 뒤를 돌아 보았다.


태연은 찰나의 고민은 뒤로하고 형광등으로 냅다 남자의 머리를 후렸다.

와장창-


남자는 망부석처럼 딱딱하게 굳어 태연을 보다가 일어섰다.

그 탓에 남자의 허벅지에 걸쳐있던 수연의 다리가 맥없이 떨어졌다.

남자가 휘청이며 머리를 쥐어잡았다.


근데 태연은 무슨 정신이 있었을까?

순간 태연은 잠시나마 범죄자에 대한 타격감에 큰 쾌감을 느꼈는지 알 듯 말듯 웃었다.

그리곤 휘청이는 머리에 각목을 휘둘렀다.

이번엔 부러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또 휘두르고, 또 휘두르자 각목이 부러졌다.

남자가 주저앉아 기었고, 태연은 그 뒤를 쫓았다.

태연은 바로 옆 배수로 위에 쌓인 벽돌 중 하나를 집어 

점프 하듯이 남자의 머리를 때렸다.


남자는 그대로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이 모든게 4분 13초 간의 일이었다.



-


헉, 헉, 헉


꽤 어두워졌다.

사람이 당췌 보이질 않는 도로 위를 사람 하나 들처 업고 걷는 기분이란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서 열병에 걸린 아이를 안고 걷는 기분이었다.


도로 중간에 쓴지 꽤나 되어보이는 배수로가 있었다.

태연은 주변을 살피고 그곳에 수연을 눕힌 후 옆에 앉았다.


멍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자신이 살아있는게 맞는지도

어느 것 하나 감이 오질 않았다.

태연은 자신의 축 쳐진 몸을 찬찬히 살폈다.

때마침 너는 살아있다, 라고 얘기해주려는 것처럼 팔뚝에서 시커먼것이 흘러댔다.

얼마나 흘렀는지 교복 윗도리를 모두 적셨고, 손 아래로도 흘러내렸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수연은 눈물과 땀이 범벅이고 연신 하체를 부르르 떨어댔다.

태연은 수연에게 다가가 바로 옆에 앉아 벽에 기대었다.

그리고 움찔대는 다리에 손을 얹어 따뜻하게 해주었다.


"수연아."


대체 왜 목소리가 이런지 모를 만큼 목이 거칠어졌다.

한마디일 뿐인데도 목이 너무나 따끔거렸다.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 쳐다보게 되었다.

핏기는 오래전부터 없던 입술부터 땀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과 머리까지,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정수연, 수연아. 들려?"


수연의 입술이 옴싹 하자, 태연이 급한 마음에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수연이 눈을 떴다.



"수연아."


몸을 부르르르 떨었다.

하, 하, 뭔가 말을 하고는 싶은데 말을 할 수가 없는지 시퍼런 날숨만 짧게 내뱉었다.


"괜찮아, 괜찮아."


수연은 다리를 끌어안고 소리없이 울었다.

태연은 덩달아 울먹이며 수연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정수연. 나 봐. 내가 있잖아."

"..."

"괜찮다니까!"


수연은 허공을 보며 울다가 태연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자 갑자기 태연을 퍽 하고 밀쳤다.

태연은 그대로 밀려나 뒤로 자빠졌다.

수연은 일어나 뛰려다 욱씬거리는 느낌에 삐끗하고 주저앉았다.


"야!"

"..."

"내가 너 업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너 알긴 알아?"

"..."

"뭘 먹고 그렇게 무겁냐? 어? 아윽..."


뒤에서 들린 신음소리에 수연이 뒤를 돌았다.

태연이 팔을 감싸잡고 아파하고 있었다.

수연이 가까이 기어가자 태연의 손가락 사이에서 피가 줄줄 새나왔다.


"아흐으윽.."

"..."


수연이 태연의 앞으로 다가가 상처 쯔음에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만져보지는 못하고 계속 언저리에서 머뭇거렸다.

그걸 본 태연이 수연의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상처에 가져다 대었다.

수연이 태연을 올려다 보았다.


"으윽.. 진짜 아프다.."


찡그리면서도 일부러 웃어보였다.

수연은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고스란히 느껴지는 살갗이 찢어진 감촉.

 피 냄새가 비릿하게 끼쳐왔다. 

꾸물대는 수연의 표정에 태연이 멋쩍은듯 팔을 휙 떼어내고 옷으로 덮어버렸다.


"우리 할머니 집으로 가자. 아까 표지판 보니까 늘 버스 탔던데야."

"..."

"별로 안멀어. 밤엔 도착할거야."


눈썹에도 상처가 나있는데, 태연이 싱글벙글 거리면서 얘기했다.

그래도 눈에는 물이 그렁그렁한데 그렇지 않은 척을 했다.


수연은 고개를 푹 떨군 채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다.

태연은 그런 수연의 뒤를 쳐다보다 따라 일어서 걸었다.



-


"정수연, 다리 안 아파?"


수연이 절뚝거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계속 비척거리면서 곧 쓰러질듯이 걸어 태연은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었다.


"야, 그거 알아?"


수연이 태연을 힐끔 쳐다보고 땅만 바라보았다.


"우리 지금 일급 범죄자야. 킼ㅋ"

"..."

"한참 우리 찾느라 난리 났을거야, 아마."


킥킥대는 태연을 수연이 대충 쳐다보았다.

그 때, 뒤에서 자동차 불빛이 둘을 비추며 다가왔다.

태연이 차를 살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했나, 경찰차였다.


태연이 수연의 손을 꽉 붙잡았다.

둘의 옆으로 경찰차가 스멀거리고 섰다. 창문이 내려가고 통통한 경찰관이 말을 걸어왔다.

태연은 땀을 삐질거리며 수연과 더욱 밀착했다.


"학생들."

"네? 저희요?"

"여기 너네말고 학생이 더 있냐? 내가 학생처럼 생기긴 했지."


우하하하. 하며 경찰관이 웃었다. 

태연도 멋쩍게 웃어주었다.


"근데 너희, 얼마나 걸어온거야? 시내까진 한참 떨어진덴데."

"그.. 한 한시간 정도요."

"그래? 학교가 어디냐? 못보던 교복인데."

"여, 여기 안 살아요. 대학교 원서 내러 온거라."

"뭐? 지금은 어디 가는데?"

"할머니 댁이요. 역에서 얼마 안멀어요. 버스비 아까워서.."

"그래? 니 친구는 왜저러냐?"

"아, 그, 속이 좀 안좋대요. 얘가 멀미가 심해서."


경찰관이 아아, 그래 보이는구만. 하고 관심을 껐다.

태연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경찰관이 그래, 알았다. 조심해라. 하며 다시 창문을 올리려다 멈췄다.


"잠깐."

"네..?"

"너 팔이 왜그러냐? 피가 묻은 것 같은데?"

"아, 아니에요. 이거 페인트 묻은거에요. 저기 재개발 지역 골목에서요."

"에이, 아닌 거 같은데? 팔 좀 걷어봐."

"네?"

"얼른. 페인트라며?"


태연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 근방의 경찰이라면 분명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것이고, 외부에서 온 자신들을 이상히 여길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경찰관이 태연의 팔을 우악스럽게 붙잡고 옷을 걷어 올렸다.

 

하지만 옷 안은 말끔했다.

형광등 파편에 긁혀 찢어져 피가 흐르던 상처는 온데간데 없이 깨끗했다.

태연 또한 그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엥? 정말인가 보네. 거 다 큰애가 페인트는 왜 묻히고 다니냐?"

"...아..."

"조심해라. 시내에서 살인사건이 하나 일어났거든."


얼버무리듯 대답하는 태연, 그리고 땅만 쳐다보던 수연을 뒤로 한 채 경찰차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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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고3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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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도 고삼이예요!ㅋㅋ 자까님 2주 조금 남았는데 우리 힘내요 잠깐 인티왔다가 쪽찌로 신알신와서 보고 가요!
9년 전
독자2
헐 작가님 고삼인데 이렇게 글써주시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 수능대박!! 원하시는 대학 꼭 가세요!! 근뎅 어트케 된거죠? ㅠㅠㅠ 아 빨리 다음편 보고시픙데 수능끝나면 폭풍연재해주세여!! 저랑 약속!!!
9년 전
독자3
고3이시라니 좀만더 수고하셔서 수능대박나세요!!
다음편은 수능후에 기대해도 되겠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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