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동
그림자
W. 글쓰는미대생
동혁은 해외출장이라는 면목으로 한달 간 미국으로 떠난 지원을 만나기위해
아침일찍부터 준비를 마치고 항상만나던 카페로 향했다.
한국으로 입국한 전날 공항에서 지원을 만나고 싶었던 동혁이지만
새벽에 입국한다며 위험하다며 푹자고 그다음날 예쁜얼굴을 보여달라던 지원의 성화에
지원이 입국한 다음날인 오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동혁이었다.
카페에 앉아 다 식어버린 커피를 앞에 두고 표정이 굳은 채 앉아있는 동혁은
약속 된 시간으로 부터 근 3시간 째 지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표정이 굳은 이유 중 3시간을 기다리게 한 지원도 있지만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을 떼우기 위해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한 동혁의 뉴스피드에 제일 먼저 뜬것은
입국한 직후 찍은 듯한 몇몇사람들과 어깨동무를 한 술에 진탕 취한듯 보이는 지원이었다.
제게 마중나오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지원의 이런 사진을 본 동혁은 지원에게 배신감을 느꼈고
지원에게 이유나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기다리기 시작한 것이 3시간이 지난 것이었다.
당연히 지원은 연락 두절이었고
제가 보낸 카톡은 아직도 1 표시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 후로 한시간을 더 기다린 동혁은 깊게 한숨을 내쉬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 순간 모자를 눌러 쓴 지원이 헐레벌떡 카페 안으로 들어왔고
그런 지원을 보고 헛웃음을 친 동혁은 제 앞에 서서 어쩔 줄 몰라하는 지원을 보고 말했다.
-아직 술이 덜 깬거 같은데 뭐, 나온김에 해장이나 하고 들어가던가.
동혁의 말에 지원은 더 어쩔 줄 몰라했고
동혁은 그대로 지원을 지나쳐 카페를 나섰다.
동혁은 제가 저를 지나쳐 나가는데도 잡지 않는 지원을 보고
비참한 기분이 들어 카페에서 나와 몇블럭 걸어가지 못하곤 주저 앉았다.
그렇게 주저앉아 눈물을 애써 참고 있는 동혁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동혁은 고개를 들면 눈물이 떨어질것 같아 고개를 들지 않았고
곧 제 앞에 그대로 쭈그리고 앉은 그림자는
동혁은 품안에 안고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 토닥임이 지원임을 눈치 챈 동혁은 지원을 밀어내려 했지만
지원은 동혁은 더 꽉 안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정말 미안해.
한달만에 보는 건데 실망시켜서 미안.
4시간 동안 연락도 없이 기다리게 한것도 미안.
거짓말하고 너 마중 못 나오게 한것도 미안.
근데 이건 변명이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입국하자마자 본사가서 보고서 올리고
거기서 야근하던 한빈이 마주쳐서 어쩌다보니까 그렇게 되버렸다.
진짜 나도 내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미안해,동혁아.
지원의 말을 끝으로 동혁은 참았던 눈물이 터졌고
품안에 안겨 한참을 서럽게 울었고
지원은 토닥여주며 미안하다고 연신 쩔쩔댈 뿐이었다.
조금 진정이 된 듯 지원의 어깨를 살짝 밀어낸 동혁은 빨개진 눈으로 지원을 노려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지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뭐해,일어나. 해장 못했을꺼 아니야.
글쓰는미대생입니다
다섯번째로 이렇게 또 다시 독방에서 커플링과 단어를 받아서 조각글을 써요!
즉흥적으로 쓰는거라 많이 어색하고 형편없을지라도 그냥 심심풀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