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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별빛] VIXX Fairy tale : 별이지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5/9/b59365867a01c9a31bb2718dc9214f3e.jpg)
언제부턴가 내 꿈속에는 작고 빨간꽃 한송이와 채 자라지 못한 가는 기둥을 가진 나무가 존재했다. 매일밤 꿈속에서 난 어김없이 나무에게 물을 주었다. 작은 나무가 불쌍해서. 나무에게만. 언제부턴가. / 모두들 학연을 천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가 보여주는 춤 동작 하나하나 모든것이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비어버린 무언가를 찾기위한 몸짓. 학연에게는 과거가 없다. / 학연이 교통사고를 당했었다고 한다. 그당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던 무명시절을 보내고 있었을 학연에게 교통사고란 일말의 희망마저 꺾어버릴 수 있는 사건이였을것이 분명할텐데.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냥 평소와 같이 일어난 학연이 왠지모르게 다른날보다 뻐근한 몸을 이끌고 새벽같이 연습실에 도착했을때는. 자신을 보며 놀라 말을 잇지 못하던 단원들만 있을 뿐이였다. 학연른 기억하지 못하는 사고 그 이후. 1년만이라 했다. 학연은 그냥 평소와 같이 잠에서 깨 연습실을 온 것 뿐인데. 자신은 전혀 알지못하는. 남들은 알지만 학연은 모르는 진실. 수근거리는 소리가 멈춰가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뒷모습들은 모두들 해야할 말을 숨기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원래의 학연이라면 무언갈 감추는 분위기를 참지못하고 물어봐야만했다. 모두들 학연이 무슨일이냐며 물어봐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의 학연은 원래 그들이 알던 학연이 아닌듯했다. 지난 1년동안 뭘 했는지. 자신이 그런일을 당했다는 사실조차도 모른다는 학연은 마치 지금 막 새로운 삶을 시작한 듯. 전혀 다른 인생을 시작한것만 같았다. 연습이 힘들어도 미래가 깜깜해도 모두가 성공에 목말라 힘들어하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어할때마다 단원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던 학연이였다. 하지만 지금의 학연은 그저 성공을위해 모든것을 배제한듯. 차갑게. 원래 가지고 있던것을 모두 빼앗겨버린것 처럼. 텅 빈 사람이되었다. / 학연은 한참전부터. 그러니까 자신이 1년만에 나타났다 사람들이 말하던 그날밤부터. 같은꿈을 반복해서 꾼다. 꿈속의 자신은 늘 나무에게 물을 준다. 꿈속에서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옆에 있는 꽃과는 다르게. 근데 며칠전부터는 이상한 남자가 꿈에 나와서 물을 주는 자신을 쳐다보더니 어젯밤에는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렇게 나무한테만 물을 주면 결국 꽃은 시들어 죽어버리고 말꺼야. 남자는 내 옆으로 다가와서 꽃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너무 불쌍하잖아. 그리고 학연은 꿈에서 깼다. 기분이 매우 나빴다. 남자는 자신을 원망하듯 쳐다봤다. 자신에게 잊은것이 없냐 묻고싶은 눈으로. 꿈은 계속 반복되었고 학연은 시간이 흘러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꿈속의 나무는 한손으로 기둥을 감싸기 벅찰정도로 자랐다. 반면에. 옆에 자리잡은 꽃은 나무의 그늘속에서 제대로 햇빛을 받지못하고 시들해져갔다. 오랜만에 꿈에 나타난 남자는 시들어버린 꽃을 보며 울상을 지었다. 너무해. 나무만 너무 커버렸잖아. 불쌍해 정말. 남자는 시들어가는 꽃잎을 조심스래 매만지며 말했다. 멍청이. 남자는 이제 학연을 직접 질책했다. 해외공연을 하기 전. 마지막 국내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학연. 형식적으로 단원들과 수고했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대기실로 들어가면 휠체어에 앉아있는 한 여자. 단원들은 모두 여자에게 다가가 이것저것 안부를 물으며 얘기를 한다. 혼자 뚝 떨어진 쇼파에 앉아 열기를 식히는 학연. 그런 학연에게 다가온 여자. 꽃다발을 건넨다. 꿈에서 보던 꽃. 그 꽃으로 만들어진 꽃다발. 중간에 끼워져있는 카드에는 짧은 메세지와 함께 적힌 이름. 별빛. 학연은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오는 느낌에 몸을 일으켜 대충 고맙다는 말과함께 자리에서 일어난다. 꽃다발도 떨어진다. 별빛의 얼굴에 쓴울음기가 서린다. 학연이 대기실을 벗어나며 먼저 가겠다고 말한다. 문이닫히고 별빛의 눈물이 떨어진다. 다른 단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별빛을 다그친다. 성하지도 않은 몸으로 왜 왔어. 기억도 못하는데. 별빛은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웃는다. 이게 마지막일텐데. 봐야지. 마지막인데. 대기실의 분위기는 착잡해져만갔다. 며칠안남았는데. 얼굴이라도 보고가야지. 별빛은 진심으로 웃어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학연은 대충씻고 아직까지 진정되지 않는 고통에 머리를 감싸며 침대에 엎어지듯 누웠다. 별빛. 곱씹을수록 아파오는 머리. 눈에 아른거리는 꽃. 학연은 한참을 누워있다 잠이든다. 꿈속에는 어김없이 그 남자가있다. 남자는 거의다 죽어가는 꽃을 슬프게 바라보고있다. 남자는 학연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했다. 별이 너무 높아져버렸어. 학연은 남자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너 누구야. 남자는 학연의 말을 못들은것인지. 아님 듣지 않은건지. 근데. 별빛이 없는 별은 결코 아름답지 않을꺼야. 학연은 남자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다시 묻는다. 너 누구냐고. 남자는 고개를 든다. 어느샌가 남자는 울고있었다. 남자는 말라서 떨어진 꽃잎하나를 학연의 손에 쥐어준다. 남자와 손이 닿자 깨질듯 아프던 머리가 맑아진다. 그리고 떠오른다. / 별빛은 어렸을때부터 몸이 약했다. 잔병도 많았을뿐더러 체력또한 매우 약했다. 그런 별빛이 죽어도 놓을 수 없는것. 춤. 별빛은 춤을추다 숨이 멎어버리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춤을 사랑했다. 그런 별빛이 해외스폰서와 계약을 성사시키던날. 하루하루 죽어감을 선고받은 날. 오랜연인이였던 학연의 생일날. 둘은 차를타고 집으로 돌아가던길. 교통사고를 당했다. 조수석에 앉은 별빛을 위해 끝까지 핸들을 꺾지 않은 학연은 중상을 당했다. 그렇게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학연. 긴 수술을 끝내고 수술실을 나온 의사는 다리를 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움직인다해도. 춤은 더이상 출 수 없습니다. 별빛은 세상이 무너지는듯 했다. 꼭 모든사람이 주목하는 무대에 서서 같이 춤을추자고 약속했는데. 이제 시작인데. 마취에서 깨어난 학연은 자신의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일어나면 소리를 지르고 패닉에 빠지고. 진정제를 맞고 도피성 수면에 빠지고. 별빛이 해외공연을 하러 출국할 날짜는 다가온다. 또 별빛은 하루하루 죽어간다. 해외스폰서들과의 마지막 미팅이 끝나고 학연의 병실을 찾은 별빛. 살짝 열린 문 틈으로 걸어보려 애쓴탓인지 침대에서 떨어진채로 의사의 바짓단을 붙잡고 울고있었다. 차라리. 차라리 제발. 죽여주세요. 별빛은 무너져내렸다. 자신의 사랑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았다. 또 진정제를 맞고 누워있는 학연의 옆에 가만히 앉아 머리칼을 쓸어보던 별빛은 침대에 머리를 가만히 묻고 생각했다. 학연이가 다시 춤을 출 수있다면. 내 다리가 고장나버려도 좋아. 별빛은 잠에든다. 별빛은 꿈 속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작은 나무묘목과 뿌리채 뽑힌 빨간꽃을 쥐어주며 별빛에게 말을 했다. 정말 더이상 다리를 못쓰게 된다고 해도 괜찮아? 별빛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 후회는? 없어요. 별빛은 작은손으로 언덕에 꽃과 나무를 심었다. 남자는 다시 물었다. 정말 후회안해? 별빛은 나무에게 물을 주며 말했다. 그럼요. 대신 부탁하나만 들어주실래요? 별빛은 처음 보는 남자에게 부탁을 한다. 학연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분명 모든걸 알게되면. 제 목숨도 내 놓으며 되돌려달라 말 할 사람이라며. 남자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별빛은 학연의 꿈을 찾아주는 댓가로 자신에게 허락된 얼마남지 않은 삶에서 마지막 무대이자 화려한 해외 데뷔무대가 되었을 공연마저 포기했다. / 모든걸 알아버린 학연은.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왜. 왜 들어줬어. 그런 말도안되는 소원. 왜 들어줬어. 남자는 모두 떨어져 버린 꽃잎을 손바닥에 주워담는다. 학연은 어느새 울며 그런 남자에게 다시 묻는다. 너 누구야. 누군데. 남자는 흐려져 가는 제 몸을 바라보며 말한다. 별빛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허상. 그리고 기적. 남자가 거의다 사라져 갈때. 남자의 뒤로 보이던 높은별이. 깜빡거리더니 이내 빛을 잃는다. 남자는 학연에게 말한다. 가봐. 별빛에게. 마지막은 지켜줘야지. 이내 남자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말라버린 빨간꽃잎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꿈에서 깬 학연. 꿈을 꾼 듯 하지만 기억나지 않고 어지러운 머리. 마른세수를 하는 학연. 눈물이 묻어나오는 손. 의아해할때 울리는 전화. 이윽고 학연의 손에서 폰이 떨어지고 멈췄던 눈물이 다시흐르고. 꿈 내용이 떠오른다. 그렇게 별은 별빛을 잃었다. +) Black Paradise로는 수능끝나고 찾아올께요:-) (6빅스의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