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처럼 03
W.벽장
23살의 성규는 약간의 키만컸을뿐 별다른변화가 없었다. 검은머리도 그대로였고 하얗고 긴손도 그대로였다.
성규는 일단 동우에게 급히받은 우현과의 유일한 연결줄인 번호를 보며 어린아이처럼 손톱을 물어뜯었다.그냥 무덤덤히 전화해서 우현이있냐고 그리고 우현이에게
잘지냈냐는 한마디만 건내면 되는일인데 그게 쉽지않았다. 성규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이윽고 약간 경직된채 번호를 천천히 눌러나갔다.그리고 몇번의 신호가 울리더니 밝은목소리의 남자가 말한단어는 성규에게 약간 충격으로 다가왔다.
"네 더레드 호스트바입니다."
"저기...거기 남우현씨라고 있나요?"
"아 오늘은 그형 안나오는날인데 이름이랑 전화번호 말씀해주세요 내일 형오면 알려드릴게요"
머리가 띵 하니 울렸다. 며칠간 없었던 두통이 다시 찾아온것같았다. 옆 서랍장에 손을뻗어 더듬거리며 약을찾았다.
"아뇨 위치만 알려주세요 찾아갈게요"
남우현 니가 무슨일을 하고있는지 무엇때문에 그런곳에있는지 나는 이해할수가없다.
"아 그러면 압구정동에서 XX카페안쪽에 골목으로 좀더 들어오시면 있을거에요"
"네.."
우현아 5년동안 너는 대체 무얼 겪은거니
성규는 약에 약간 진정이된 머릿속에서 정리를해도 풀리지않는 지금의 상황에 눈을 감을뿐이였다.
성규가 전화속의 남자가 알려준대로 그가게를 찾아갔다. 의외로 번화가 쪽에있는 호스트바는 규모가 꽤 있는지 이리저리 남자사진들도 걸려있었다.
그중 익숙한얼굴중 우현의 얼굴을 보고 성규는 이를 악 물고 호스트바 안으로 들어갔다. 성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건물로 들어가자마자 그안의 직원들은 당황한듯하였다. 무엇보다 성규의 지금차림은 호스트를 하기위해 온것같지도 않았기에 직원들은 일단 웃으며 다가갔다.
"손님 혹시 찾으시는사람있어요?"
"우현이 친구에요. 남우현씨랑 잠시 이야기할께 있어서 온건데... 지금 있나요?"
성규가 친절히 미소를 짓자 아까 미소를 보여주던 직원이 한번더 어색하게 웃더니 성규를 일단 룸으로 안내하고는 조심스레 문을닫았다.
조용히 룸을 구경하던 성규는 우현이 이런곳에 일한다는 속상한마음에 앞에있는 양주를 집어 한잔 두잔 정도 하고있는데 곧 우현이 무표정하게 들어왔다.
"그거 비싼양주야"
"알고있어"
"그거 물탔어 먹지마"
"어쩐지 맛이없더라"
그러고 성규는 남은잔을 마셔버리고는 잔을 테이블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아직도 문앞에 멀뚱히 서있는 남우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우현역시 짝다리를 집은채 여전히 그대로인 성규를 약간의 감탄과 함께 쳐다보았다.
서로는 서로가 미웠다.
"왜 여기서 일해?"
"넌 왜 갑자기가버렸어?"
성규가 잠깐 숙이고있던 고개를 들었다. 우현은 약간 피곤해 보이는표정이였다. 그렇겠지 넌 여자들 접대해주느라 술을 맨날 마셔댈테니까 그런생각을하며 성규는 우현을 똑바로 응시했다. 변한게 없다 너는
"내가 먼저물었어 왜 여기서 일하냐고"
"난 오랬동안 갖고있던 생각이였어 왜 말없이 떠났어?"
성규는 그냥 한숨이 푹하고 나왔다. 우현은 어느새 성규의 맞은편에 앉아서 그때 화창한날의 모습처럼 저를 바라보고있었다.
우현이 너를보면 내가 다친상처가 아물것같았는데 안심할수있을거같았는데 내생각이 틀린거같다.
성규는 안타깝고 아쉽고 그리고 슬퍼왔다. 그저 우현이 자신에게 그런생각을 하게 만든다는것만으로도 성규에게는 충분히 눈물이 나올것같았다.
우현의 표정을 볼수없었는지 그저 한숨만 푹푹 쉬어댔다. 성규는 이순간 몇년전에 끊은 담배가 그리워졌다.
"성규야"
부드러운목소리가 룸안을 울렸다. 성규는 그래도 우현을 바라보지않았다. 그냥 고개를 숙인채 가만히 제 손을 꼼지락 거릴뿐이였다.
"김성규"
우현의 부름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지만 성규는 곧 밑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곧 제 지갑을 꺼내 수표한장을 꺼냈다.
100만원짜리수표 제 새아버지가 한귝에 적응하라며 줬던 돈이였다. 성규는 그냥 그돈을 우현에게 던져버렸다.
"자 접대비랑 양주비 저 남은 양주는 니가 먹든가 말든가"
그리고 성규는 룸을 박차고 나와버렸다. 우현이 멍하니 던져진 수표를 보다가 우겨버리고는 곧 화가난듯 성규를 쫓아갔다.
엘리베리터에 곧장타 내릴려던 성규는 닫히는문을 억지로 막아버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정면을 보자 우현이 제 몸을 반쯤걸쳤다.
그리고 우현이 엘리베이터로 들어오자마자 엘리베이터의 자동문은 기다렸다는듯 닫히고 바로 성규의차가있는 지하1층으로 내려가고있었다.
"씨발년아 내가 이딴 돈달래!?"
"그러면?이런거 원해서 이런 쓰레기짓하고있던거 아니였어?"
"그딴식으로 말하지마 니가 여기서 일은해봤어?"
"아니 난 창녀아들이라도 잘난 남자새끼 잘만난 내 애미덕분에 그딴 쓰레기짓은 안해봤거든"
성규의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우현은 성규를향해 높이 들어올렸던 손을 살짝 낮추고는 제분에 못참겠는지 엘리베이터 벽을 쎄게쳐버린다.
성규는 고개를 숙여 곧 떨어질듯한 눈물을 우현몰래 훔쳤다.
"왜...왜 말없이 가버렸어?"
"니가 말걸지말라며"
"그렇게 갑자기 사라지라고한적 없었어"
이제좀 진정이되었는지 엘리베이터에서 차분히 대화를 나누기시작했다. 지하1층에서 꼼짝하지않는 엘리베이터를 보니 다들 즐기느라 바쁜듯하다.
"내가 막말로 니 깔이야?내가 미국가는거도 너한테 꼬박꼬박 보고해야해? 니가뭔데?"
"친구"
우현의 말에 성규는 더이상 들을필요도 없다는듯 열림버튼을누르고 엘리베이터안을 빠져나왔다.
우현은 자신마음대로 나온대답에 그냥 엘리베이터에 주저앉아 제 머리를 뜯는흉내를 냈다.
성규에게 남우현은 친구 이상이였고
우현역시 성규가 친구 그이상이였다.
서로의 표현방법에 갈피를 잡지못해 복잡하게 얽혀버린 관계가 거기서 끝나는줄알았다.
두사람의 생각마저도 같았기에 더이상은 이제 더이상 각자를 볼수없다 생각하며 절망감에 빠질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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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지만 둘이 또 싸웠네요 ㅠㅠ
서로 사람을 대하는방법도 살아왔던환경도 비슷하면서 다르니까 오해만 쌓여가네요
그리고 우현이가 성규를 보고 맨처음 하고싶던말이 영화보러갈래? 였어요 ㅎㅎ
아마 다음편에 저 대사가 나올수도있어요 ㅋㅋ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작가가...자격증시험이 일주일도 안남았습니다 ㅠㅠ 응원한마디라도...해주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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