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랑새를 보았어. 초승달이 뜨는 날, 푸르고 투명한 파랑새를. 파랑새가 어떻게 투명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몽환의 숲에서 온 파랑새라서 라고 말할 거야. 아니, 어쩌면 그녀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을 투명하다고 뜻한 걸지도 모르지. 아, 파랑새를 언제 봤냐고? 나는 새하얀 방, 새하얀 침대에 누워있었지. 넋을 놓고 한 참이나 누워있었어. 그런데 파랑새가 그녀의 머리핀을 나에게 전해줬어. 그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도는가 동시에 정신을 잃어버렸지. 그리고 어째서인지 정신을 잃은 나는 파랑새를 따라 몽환의 숲을 이리저리 걷고 있었어. 몽환의 숲은 정말 신기한게 많았어. 나뭇잎은 하늘색이였고, 하늘은 나뭇잎 색이였지. 그리고 그녀의 눈은 보라색이였어. 나는 너무 몽롱했고 영롱했어, 오감의 현실과는 모든게 다 정반대였으니까. 그녀의 품에 안겨 나는 잠을 잤어, 깨어나 보니 좀 낯설어. 그녀가 보인 적 없던 눈물로 나를 반겼어. 행복했어. 왜 그녀가 눈물로 반기는지 그건 나중에 알아도 충분해. 내가 지금 행복하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지. 아, 그녀가 나를 제 품에 가두었어. 나는 기뻤어. 드디어 그녀의 품으로 왔다는게 실감이 나. 이게 꿈이라면 깨지 않길 바라. 그리고 나는 깨어나지 않았어. 아니, 깨어나지 못 했어.
-이 글은 키네틱 플로우의 몽환의 숲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고 쓴 글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 글을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해석을 써 드릴게요. 일단, 그녀는 죽었어요. 새하얀 방, 새하얀 침대는 정신병원과 정신병원의 침대를 뜻해요. 그녀가 죽고 충격이 큰 나머지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파랑새를 보낸 그녀는 죽었으니까 몽환의 숲은 천국이나 사후세계가 되겠죠. 그런데 그녀가 나를 제 품에 가두었어. 그녀가 나를 이승으로 가지 못 하게 막은 거예요. 그리고 이게 꿈이라면 깨지 않길 바라. 그리고 나는 깨어나지 않았어. 아니, 깨어나지 못 했어. 나도 사후세계에서 살게 되었다. 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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