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잡동사니들을 박아놓은 옷장을 오랜만에 열었을 때 귀가 다 헐어버린 낡은 앨범들을 발견하였다. 내 어린 시절이 궁금해져 앨범을 꺼내들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예쁘게 찍혀있는 어린 내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앨범의 끝을 보았을 때 깨달았다. 내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그 작은 필름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내 모습을,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내 모습을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셨는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낡은 앨범에 가득 배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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