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녀 보고 떠올랐던 보여줄게 파탈이 썰 01

ㅋㅋㅋㅋㅋㅋㅋ설리녀대란으로 처음 글 읽어봤는데 설리녀 보고

문득 나 중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같이 학교 다녔던 파탈녀가 생각나서 적어봄

제목이 보여줄게 파탈녀인 이유는 에일리언니 노래를 생각해보3

이 썰의 메인스토리임ㅋㅋㅋ

 

 

일단 파탈녀=팜므파탈녀의 줄임말로 그 아이 별명이었음, 그리고 걔랑 나는 교회 같이 다니던 친구

지금도 같은 교회 다녀서 가끔 얘기도 하고 연락도 하는 그런 사이야

얘가 파탈녀로 불리기 시작한 건 우리 중1 때부터 (현재 나는 대학생이므로 이건 매우매우 오래된 고전썰)

 

파탈녀는 척 보기만 해도 헐 예쁘다 할 만한 애는 아니었음

눈이 되게 짙고 뭔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피부색도 막 하얗지 않고 그냥 황인종인 우리네들의 평범한 피부톤이었고

키는 160에서 조금 모자랐던 것 같음 ㅇㅇ 키 잴 때마다 자기 친구들이랑 160이네 아니네 실랑이하는 거 자주 봄ㅋㅋㅋ

몸매도 막 날씬한 건 아닌데, 대신 나올 때는 다 나와줬음

머리색은 평소에는 검은 색인데 햇빛 비치면 샛노래져서 학주한테 물어뜯겼던 거 기억함ㅋㅋㅋ

근데 같은 학교에 사촌남자애도 다녔는데 얘도 그런 걸 봐서 그 집안 유전자가 그런가봄ㅋㅋ 얘네 젓가락질이랑 연필 잡는 것도 되게 특2...

아, 노래 잘해서 우리 교회밴드 보컬임 지금도 ㅇㅇ 머리도 겁내 쩔어서 항상 공부한 거보다 +2등급 이상 성적 잘 나옴 ..부럽..

 

아무튼 내가 쥐어짜서 찾아본 파탈녀의 매력포인트는 저게 다임ㅇㅇ 그러나 여자는 모르는 파탈이의 매력이 있는지 남자 겁나 잘 꼬임

근데 우리 동네가 이제 개발되는 신도시라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거의 뭉쳐서 다 같이 올라간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얘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학교에서 봤었는데, 얘가 아무짓도 안해도 언니들이 되게 싫어했음

머리 귀찮다고 넘기면, 전지현 엘라스틴하는 것처럼 예쁜 척 쑈하면서 넘긴다고 욕먹고,

어쩌다 오빠들이 '파탈이, 좀 예쁘더라' 했다는 이유로 언니들 입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이가탄같은 존재가 됨

노는 여자애들? 도 파탈이 겁나 싫어했음ㅋㅋㅋ 파탈이 성격이 남자들이랑 부대끼고 장난치는 성격이라서 꼬리친다고 싫어함

근데 내가 볼 땐 그냥 그 남자애들이랑 서로 때리고 노는 그런 애들 있잖아, 그냥 그런 애였음 파탈이는.

그래서 좀 불쌍했는데

 

아무튼 그렇게 우린 다 같이 중1에 올라감 (다시 말하지만 난 지금 대학생이라 기억이 두루뭉술해서 앞으로 기승전스킵되는 얘기가 많을 수도 있음 양해바람)

근데 바로 이 때부터 문제가 시작됨 두둥

 

파탈이가 중학교 올라가자마자, 파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바로 선배가 꼬임

물론 파탈이라는 별명은 중2올라가면서 붙어서 지금은 매우 순수순수한 파탈이었음

잘나가는 ㅋㅋㅋㅋ 선배오빠였는데 파탈이는 그 오빠가 자기한테 되게 잘해주고 하니까 어린 마음에 좋아졌나봄

누가 봐도 와 파탈이 쟤 그 선배 좋아하나봐 티 팍팍 남. 물론 언니들도 파탈이가 그 오빠 좋아하는 거 알고 되게 띠꺼워함ㅋㅋㅋ

아까도 말했다시피 잘나가는 오빠라 잘나가는 언니들이 파탈이 무지 싫어한 거

다행히 인소는 아니라서 언니들이 파탈이 머리채잡고 뚜들뚜들한 적은 없지만, 지나갈 때 욕 쩔었음ㅋㅋㅋㅋ

 

그런데 그런 파탈이 마음을 알았는지 이 선배오빠님이 파탈이에게 사귀자고 먼저 고백하심

당연히 파탈이는 엄청 좋아하면서 오빠랑 사귀게 됨

근데 문제가 있었는데 여기서부터가 인소같은곀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오빠 오세훈임ㅋㅋㅋㅋㅋ 무슨 소리냐면 슈퍼바람둥이라는 소리임ㅋㅋㅋㅋ

엑셀들 오해 ㄴㄴ, 세훈이가 바람둥이라는 게 아니라 세훈이 초능력이 바람이란 거에 빗댄 나의 고차원적 은유법임

 

설리녀 보면 이렇게 닮거나 비슷한 연예인 이름으로 지정하더라 이 오빠 나중에 또 나오므로 오세훈이라고 칭하겠음 멍멍

 

아무튼 파탈이가 지 좋아하는 거 알고 사귀자고 먼저 고백하더니 바람기 어디 안 가셔서, 언니들이랑 뚜뚜루뚜뚜뚜 키싱유베이베 하나 찍으심ㅋ

아주 여자가 수시로 갈아치워짐 이 오빠는 바람 정도가 아님 그냥 허리케인비너스심 ㅡㅡ

파탈이가 옆에 있어도 언니들이랑 전화하고 뭐하고 난리남

근데 이 때 파탈이는 초등학교 갓 졸업한 초등신이라 ㅄ처럼 안절부절하면서 오세훈 눈치 봄....핳...답답..

나한테도 교회에서 얘기할 때,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다고 엄청 쭈굴쭈굴 눈치봤었음

 

근데 애가 너무 순둥순둥하니까 겁나 인소처럼 쿡ㅋ 너무 질리는군-☆ 요랬나봐

오세훈은 파탈이가 자기가 대놓고 바람피는 거에도 자존심도 안 상하는지 쭈굴쭈굴 울멍울멍하는 게 겁나 마음에 안 들었던 거지

그래서 오세훈은 결국 이미 바보 아닌 이상 대충 눈치 깠을 파탈이에게 제대로 엿먹임

지 전화 한 방이면 개처럼 쫄랑쫄랑 따라오는 파탈이한테 전화 때려서 한 겨울에 스키장 놀러가자 하더니,

거기서 겁나 누가봐도 예쁘고 날씬하고 섹시하고 예쁘고 날씬하고 섹시한 언니 데려왔다는 거임ㅇㅇ

(이 모든 썰의 스토리는 학교 다니면서 목격한 내 목격담과 파탈이 친구들의 입놀림 그리고 교회에서 파탈이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에서 비롯됨 주의)

아무튼 파탈이 눈엔 더럽게 예뻤나봐 그 언니가

 

그래놓고는 파탈이한테 나 얘랑 사귐, 니가 자존심도 없이 굴어서 그냥 대놓고 보여줘야 납득할 것 같았음, 이제 헤어질 수 있겠징? 하심

물론 순진무구한 파탈이는 정석대로 쭈굴쭈굴 사라지긴 무슨, 순정만화 여주마냥 지가 잘못했다고 빌었음

ㅡㅡ 아니 지가 뭘 잘못했다고 빌긴 빌엌ㅋㅋㅋㅋㅋ?

런아ㅗ하너린허나ㅣㅏ하... 겁나 만두 속 터지는 것보다 더 빡치게 속 터졌음 저 때 저 얘기 듣고

하지만 지가 매달리면 뭐해, 오세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시고 파탈이는 첫사랑니에서 쓸쓸한 fail을 경험함

 

그리고 이 때부터 파탈이가 달라지기 시작함

스키장 얘기 보면 파탈이가 중1때 사겨서 겨울까지 갔음을 알 수 있을 거임. 겁나 오래버팀

거의 보살급이었음

근데 지도 한 번 당하더니 애가 진짜 점 찍은 것도 아니고 확 변함

 

남자를 휘모리장단처럼 몰아쳐서 사귀기 시작한거임 얘 그 때부터 1년에 최소 서너명씩 사귐

아까도 말했지만, 파탈이가 여자는 모르고 남자는 아는 어마무시한 매력덩어리 같다고 했잖아

평소에 겁나 남자새끼처럼 굴던 파탈이가 맨날 머리도 여신처럼 기르고, 교복도 헐렁하게 입던 애가 핏 딱 맞춰서 입고 오고

아무튼 겁나 여성스럽게 변한거임

 

근데 그렇게 하고 보니까 알겠더라, 막 끼게 입은 것도 아닌데 애가 뭐라 그래야되지?

중2였던 애한테 이런 말 하긴 좀 뭐한뎈ㅋㅋㅋ 색기가 좔좔흐름....뭔가 요염하다고 해야되나?

그렇다고 애가 막 아무 남자애들한테 대놓고 꼬리친 것도 아니고, 여자애들한테 내숭짓한 것도 아니었음

친구들이랑은 평소처럼 깔깔대고 지내고 어우렁더우렁함

대신 자기가 찍은 애는 반드시 물어다 잡음 강태공 뺨치는 낚시실력을 보유하게 됨

뭔지 모르겠는데 선천적으로 아는 것처럼 막 그렇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변하게 된 파탈이가 오세훈 이후로 처음 사귄 남자는 파탈이가 아무짓도 안 했는데 얼싸구나 하고 고백한 반 남자애

정용화 닮았으니까 정용화라고 부름 ㅇㅇ

파탈이는 한동안 그냥 여성스럽다 뿐이었지, 조신하게 정용화랑 잘 사귀는 듯 했음

정용화가 개그캐릭이라서, 얘네 사귀자마자 있었던 화이트데이에 파탈이한테 남들 다 커다란 사탕바구니 줄 때, 목캔디 주고

투투 때는 줄줄이 소세지 가져와서 이거 다 먹을 때까지 깨지지 말자고 함ㅋㅋㅋㅋ

물론 이 둘은 그 날 줄줄이 소세지를 하나씩 튀겨먹다가 결국 반을 홀랑 날려버림 

 

귀엽지?

그런데 우리가 파탈이가 진짜 변했음을 알게 된 건 교회에서였음

 

우리 학교에 누가 전학오면서 걔가 원래 교회 다니던 애였는지 우리 교회로 오게 된 거는 바른훈남 이미지니까 이승기

파탈이는 원래 남자 친화력 쩔었던 애라 바로 이승기와 졸친해진거

근데 이승기가 겁나 훈훈했거든 그래서 교회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야 이승기 존나 훈훈하다. 혹시 이승기 좋아하는 사람 있냨ㅋㅋㅋㅋ?'

 

했는데 파탈이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나 승기 좀 좋더라ㅋㅋㅋㅋㅋ 되게 착하고 지적인 것 같아.'

이러는 거야 ㅋㅋㅋ 그래서 내가 막 웃으면서

'ㅋㅋㅋㅋㅋ파탈아 빠졐ㅋㅋ 너 임자있잖앜ㅋㅋㅋㅋ 정용화한테 확 일러버린닼ㅋㅋ?'했더니

파탈이가

 

'그게 뭐?'

 

하면서 눈 땡그랗게 뜨고 이해불가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거임

나도 그거 듣고 처음에 좀 놀랐다가, 하긴 그냥 좀 좋다고 할 수도 있는거지 싶어서

'ㅋㅋㅋㅋㅋㅋ엄한 생각하지말라고ㅋㅋㅋㅋ 용화 삐진다.'했거든.

'그냥 용화는 애가 재밌긴 한데 좀 가볍잖아, 승기는 뭔가 지적인 느낌이라서 색다르더라고ㅋㅋㅋ'

파탈이는 그냥 이렇게 얘기하고 말음

 

근데 저 색다른 느낌이라는 말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말이 됨ㅋㅋㅋㅋ

신의괴도 잔느에서 잔느가 체크메이트! 외치고 악마를 잡고, 장기할 때 '장군이요!'하고 상대 왕을 잡듯이

게임에서 캐릭터들이 필살기 이름 외치고 몬스터 뚜들뚜들하듯이

'ㅋㅋㅋ그냥 색다른 느낌이라서' 이 말은 남자를 그물에 넣기 전 파탈이의 그거 뭐라그랰ㅋㅋㅋ?

아 몰라 아무튼 그런 느낌이 되는거임ㅇㅇ

그 놈의 색.. 도대체 남자 색깔이 몇 개길래 매번 색다른지는 지금까지 의문임

 

 

 

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 진짜 갑자기 파탈이 얘기 생각나서 쓸라그러니까

고등학교 때는 생생한데 중학교 때는 겁나 생각 안난다 ㅋㅋㅋㅋㅋ 고등학교 때가 갑인데

미리 예고편 날리면 고등학교 때 얘는 장난 아님

춘천 닭갈비 먹으러 갔다가 헌팅 당해오고, 조폭아들내미랑 사귀고, 친구여자 헌리ㅏ엏나ㅣ얼 아니 그다지 친하진 않은 애였지만

아무튼 자기한테 연애상담하러 온 여자애 남자랑 눈 맞고 난리남

파탈이가 그 남자애랑 그거뭐라그래 말 같이 탄 친구 ㅇ 죽마고우 그런 애여서 암튼..★

찌밤ㅋㅋㅋㅋ 파탈이 얜 고등학교 때 남자애들 거의 기억도 못하던데, 왜 내가 꺠알같이 기억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언젠가 심심할 때 다음 얘기도 써야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