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수학 쌤이고 나 고1 때부터 알던 선생님인데 나 가르친건 고2 때부터. 음... 생긴건 이민기랑 느낌이 비슷함 키는 큰 편은 아니고 스키니하고 경상도 억양인데 말은 서울말 쓴다ㅋㅋㅋ 씹포 나랑 수업 한 개월 수는 많지 않지만 내가 수업 중간에 시간이 안돼서 토요일마다 1대1로 수업을 받았단말이야.. 그래서 더 빨리 친해진 느낌도 있고. 근데 고2 1학기 중간고사에서 내가 최악의 점수를 받았어. 다음날 영어때문에 학원을 갔는데 쌤이 몇점 맞았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못봤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시험지 보여달라고 하는거야. 마지못해서 보여줬지. 쌤이 시험지를 찬찬히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막 나더라ㅋㅋㅋㅋㅋ 그땐 시험이 전부인줄 알았나. 쌤도 당황ㅋㅋㅋ 울지마라~ 하면서 휴지를 건네더라고ㅠㅠㅠ 괜찮다고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수고했다고 토닥여줬어. 힝...ㅠㅠ 그래서 그 뒤로 진짜 열심히 했어. 쌤도 인정할 만큼. 쌤 빈 시간에 약속잡고 모르는거 질문하고 숙제 양도 엄청 많은데 다 해가고. 기말에 성적이 올랐어. 그리고 아마 얼마 후에 쌤이 학원을 그만뒀어. 위에 말했듯 마지막 날에도 어김없이 1대1 수업을 했어. 텅 빈 교실 텅 빈 책장.. 수업이 끝나고 같이 밖으로 나왔어. 쌤.. 가요? 응.. 아쉽네. 공부 열심히 하고~ 수능 끝나고 보자. 라는 말과 함께 볼을 툭툭? 기분 좋게 치고 손인사 하고 가더라. 가는 방향이 반대였어. 나도 손인사 하고 뒤를 도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거야. 서운하고 섭섭하고 슬프고 뭔가 복합적인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막...ㅋㅋㅋㅋ 버스 정류장까지 울면서 걸어간 기억이... 어디에 말 할 곳도 없고 여기에 써봤어. 아 이제 자야겠다... 낼 알바 가거든ㅋ 내일 이어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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