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가슴이 울렁인다. 500원도 채 안되는 이 사탕이 뭐라고 날 이리 흔드는지. 나는 괜히 비닐을 만지작거렸다. 시끄럽게 울리는 비닐소리가 오늘따라 수줍게 들리는건 내 착각일까. 괜스레 사탕키스가 생각이나 부끄러웠다. 나도 참 오버는... "잘, 먹을게. 고마워." "맛있게 먹어." 맛있게 먹으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넌 날 스쳐지나갔다. 킁킁, 무슨 향수라도 뿌리나?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향기가 나는것 같았다. 쟤가 나 좋아하나? 고백하면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사귀어야지. "흐, 흐흐흐흐."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야, 왜 그렇게 헤실거려?" "흐흐, 아무것도 아냐 흐흐흐." 오늘 하루는 왠지 운이 좋을것 같다. 그나저나 사탕도 받았는데 나도 뭘해줘야 하는거 아냐? 근데 말도 오늘 처음 해봤는데... 그 날 이후로 우린 조금 더 친밀해졌다. "안녕, 머리 묶었네." "응, 좀 더운 것 같아서. 왜, 안 어울려?" "아냐, 잘 어울려. 예뻐." 윽, 심장에 무리가... 예쁘다니! 내 17년 인생 중 타인에게 처음 듣는 말이다! "예쁘기는 뭘..." "아냐, 진짜 예뻐." 한 번 더 예쁘다 하다니, 얘 진짜 나 좋아하나봐.엄마야, "너, 너도 잘생겼어." 받은대로 돌려주자라는 생각에 나온 말이 었지만 부끄러움이 묻어 나오는것 같았다. 아, 맞다. 예쁘다는 소리에 그냥 넘어갈 뻔 했네. "자, 이거." "초콜렛이네." 사탕의 답례라 하기엔 이미 며칠이 지났지만 말이다. "응, 혹시 초콜렛 싫..어해?" 싫어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아냐, 좋아해." 저 좋아해가 왠지 나를 향해 하는말 같아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마, 마, 맛있게 먹어!" 나는 도망치듯 교실로 들어왔다. 다음엔 더 큰 초콜렛을 사다 줄까? 으, 너무, 너무! 부끄럽다. 뜨끈하게 달아오른 얼굴 덕분에 남은 시간 동안 손 부채질을 해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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