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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도 써서 가슴 속에 뭉친 응어리라도 풀고 싶은데 어떻게 글을 이어야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요.

이제 엄마라는 호칭도 거북해요.

제가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던 한 사람이 가족이라는 틀을 배신했다는 사실 자체가 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전 사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던 친구들이 이해가 안 갔어요.

딱 들었을 때 너무 멀지 않아요?

그래서 전 어머니라는 호칭을 쓸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근데 지금 보니까 아닌 것 같아요.

전 누구를 믿어야할까요.

누구에게 기대야할까요.

매일 낮에 사우나에 가시는 아버지한테 속을 털어놔야 할까요.

아님 타지에서 이제 겨우 자리 잡은 사회 초년생 오빠한테 이 사실을 말해야 할까요.

학교 선생님께 말할까요, 친구한테 말할까요.

너무 힘들어요.

아무 생각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가 두려워요.

그럴 때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지금 이 상황이어서.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전 어머니 선택이 이해가요.

어머니가 해주신 인생 얘기를 다시 한 번 떠올릴 때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전 아직 어려요.

그런 어머니 상황까지 다 이해할 그릇이 못 돼요.

그리고 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워요.

어머니는 그래도 기댈 사람이 있잖아요.

우리 아버지는요.

어머니가 다른 사람한테 어머니랑 그 분 관계에 대해 들었을 때 아버지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으세요?

어디서부터 꼬였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 고약하게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 수 있을까요.

전 똑바로 마주하기가 너무 겁나요.

얽힌 실이 풀리면 두 조각으로 나눠져있을까 너무 무서워요.

어머니를 많이 믿은 만큼 배신감도 너무 커요.

어머니가 하는 말은 다 듣기 싫어요.

솔직히 말할까요?

어머니가 도덕적으로 그릇된 행동을 하시는데 어떻게 어머니가 한 조언에 신뢰가 가겠어요.

전 그냥 어머니가 미워요.

너무 미워요.

짜증나요.

죽어버리고 싶어요.

나 왜 낳았어요?

내가 안 태어났으면 오빠도 성인이고 어머니, 아버지 각자 원하는 삶 사실 수 있었을 텐데.

저 왜 낳았어요?

답답해요.

아무리 글을 써도 가슴이 먹먹해요. 

응어리가 안 풀려요.

제가 어떻게 해야 돼요.

솔직히 말해서 전 그냥 혼자 살고 싶어요.

제가 왜 부모님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야 돼요?

나중에 제가 돈 벌고 어머니, 아버지 부양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하면 돼요?

둘이 갈라설 거니까 스스로 노후 대비 하고 계신다고 하신 거예요?

전 그럼 어머니, 아버지한테 그냥 짐일 뿐이에요?

전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비지니스석으로 어머니, 아버지 두 분 여행도 보내드리려고 했어요.

공기 좋은 곳에 한 벽면을 커다란 어항으로 지어서 살기 좋은 집도 지어드리고 싶었어요.

좋은 차도 사드리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요.

근데 제가 과연 다 해드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크면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받았던 사랑 한 번에 돌려드릴 기회가 있기나 할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건가요.

누군가 절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마음 놓고 제 고민 다 말하고 품 안에서 엉엉 울고 싶어요.

근데 그런 사람이 제게 오기나 할까요.

그런 깊은 관계를 제가 만들 수 있을까요.

겁나요.

어머니, 아버지 사회적 명성에 제 언행이 누가 될까봐.

참 웃기죠, 저도.

사회적 지위가 그다지 높은 것도 아니고 돈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이런 걱정이나 하고 있고.

어머니.

저 그 아저씨가 주는 돈 거절 안 할 거예요.

그 돈 저축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근데 그 돈으로 제가 어머니랑 그 아저씨 관계 눈 감아드리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예전 관계로 못 돌아가요.

어머니랑 저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졌어요.

어머니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어머니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즐길 건 즐기셔야죠.

하고 싶은 활동 다 하시고 사고 싶은 물건 다 사세요.

어짜피 제 돈도 아닌데요.

그리고 아버지.

아버지도 하고 싶은 일 다 하세요.

아버지도 기댈 사람 찾으세요.

어머니가 돌아오실 수 있을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우리 가족이 이상적인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다같이 한 식탁에 앉아 안 어색하게 웃으면서 밥 먹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가족끼리 여행 다녀올 기회가 올까요.

저도 이제 정신 차릴게요.

제 인생은 제가 살게요.

보란듯이 성공할게요.

그리고 사람 안 믿을게요.

못 믿겠어요.

웃으면서 사람을 대하면 제 편으로 넘어오겠죠.

그럼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길 바래야죠.

열심히 공부해서 제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시험 고득점 받을게요.

그리고 좋은 대학 갈게요.

감사해요.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힘드네요.

억지로는 안 하네요.

근데 내일 세배는 어색해서 어떻게 하죠.

고민이 많아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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