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행복한 것 같다. 여기서 모든 것이 출발한다. 궁극의 목표, 만인의 골, 행복이라는 그 감정과 그 개념에 대해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맞는지 하는 의심이 먼저 드는데, 그 이유는 내가 나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게 과연 '행복하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멋져보이기 때문에 나의 모습도 멋지게 만들고 싶어서 그렇지 않은데도 행복하다고 억지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뱃속에서부터 끓어넘치는 진정한 환희를 내가 정말로 느끼고 그래서 행복하다 하고 있는 것인가. 이걸 따지기 위해서 내가 행복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와, 진짜 순수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본다. 첫째. 행복을 누리는 것은 자유이다. 십수년을 살면서 이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항이 있다면, 이걸 가지고 엄청나게 싸워댄다는 거다. 행복만큼이나 어렵지만 동시에 행복만큼이나 흔한 감정이기 때문에 훨씬 더 얘기하기 쉽고 괜히 걸고 넘어지기 좋다. 그리고 인간마다 경험한 바와 그에서 깨달은 것들이 행복할 자유에 대해서 다르게 작용하기에 이 한 마디를 주제로 꽤나 넓고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건 흔하고 생각해볼 시간을 요하는 개념중 하나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토론과 덕질, 공유, 한마디로 인생낭비의 장인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일기를 써냈다고 하자. 무료한 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재미있는 걸 하고 싶어서 집에 들어오는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거미 한마리를 잡아다가 짠 하고 보여드렸다. 아주머니는 원래 잘 놀라시는 분이어서 심장을 쓸어내리시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역시나 소스라치게 놀라셨고 휘청하기까지 하셨다. 소소하게 준비한 이벤트성 장난이 확실하게 벌어져서 나는 정말 크게 웃었다. 괜찮으시냐고 묻고,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하고 나는 오늘 하루가 그것으로 행복했다. 이 트위터를 본 사람들이 캡쳐해 큰 커뮤니티에 이걸 퍼나르고,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대개 세가지 반응을 할 것이다. 차라리 게임을 하지 왜 괜한 집주인 아주머니를 괴롭히냐. 심한 장난도 아니고 사과도 했으니 된것 아니냐. 그랬구나. 이 세가지 반응에서 앞의 두가지가 부딪히는 성향을 띄고 이건 본격적인 대립 혹은 충돌이 된다. 세상엔 굳이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도 재미를 볼 것이 많다. 그럼 사회관계가 다 무슨 소용이냐, 친근감의 표시가 될 수 있는 장난을 치고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고 다음부턴 그런 장난을 치지 않겠다 선언하는 것이 건강하고 건전한 관계에서의 실행과 그에 따른 피드백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충돌은 '행복을 누리는 것은 자유'라는 말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라는 숨은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갈라지고 부딪히며 생성된다. 졸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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