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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SF/판타지 공지사항 단편/수필 실제연애 애니/2D BL GL 개그/유머 실화
l조회 826l 2

닝들 익만 3주년 잘보냈니 난 잘보냈음 호호

아 근데 이거 꾸준글 쓰면 고기먹는다며...? 불안하지만 난 내길을 걷는다 개X마이웨이




지휘자 02

 오이카와가 막 엉엉 소리내서 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히끅, 히끅 하면서 어깨만 들썩거리니까 노야를 포함한 나머지 단원들 다 당황잼. 일단 오이카와 내비두고 상의한 끝에 오이카와는 같은 일본인인 노야가 데려가고 거기서 해산하기로 함. 158이 184를 데려가려니 오이카와는 발이 땅에 질질 끌리는게 꼴이 참 웃기겠지. 노야는 오이카와의 주정이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경기도 오산이었음. 오이카와 집을 몰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는데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아서 공인인증서 없는 한국인 마냥 울기시작했음. 노야는 넘나 당황하지만 오이카와의 울음은 그칠 줄을 몰랐음. 그것도 그냥 우는 것도 아니고 손을 어루만지면서 우니까 노야는 옆에서 맴찢... 노야가 안절부절하다가 오이카와 앞에 앉아서 등 토닥토닥 해주려는데 오이카와가 그걸 쳐냄. 노야는 엄청 멘붕이 올 것이다. 그리고 오이카와는 눈물 닦지도 못하고 소리치겠지.

 "난 너같은, 천재들이, 제일! 싫어. 난 그렇게, 노력 했는데도, 결국, 이렇게 되버리고.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된거라고. 겨우 정상의 자리에 섰는데,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진거라고!"

 "오이카와씨, 진정하고..."

 노야가 아무리 달래려해봐도 오이카와는 듣지도 않고 그냥 눈물만 쏟아냄. 영고 오이카와... 노야는 오이카와가 자신이 싫다고 하니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겠지. 결국 오이카와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듯 잠들면 자신의 방 침대로 옮겨 놓고 이불까지 챱챱 덮어주고 오이카와 눈과 볼에 덜마른 눈물까지 닦아줌. 그러는데 계속 오이카와의 손이 눈에 들어옴. 저렇게 희고 고운 손에 남아있는 수술자국이 너무나 쓰라렸음. 자신의 흉터도 아닌데도 너무 아리고 쓰라림. 니시노야는 한동안 거기서 오이카와 손을 어루만지고만 있을 것이다.


 노야는 침대를 오이카와에게 내주고 밤새 소파에서 뒤척임. 침대가 아닌 소파라서 잠을 쉽게 못들기도 했겠지만 머릿속에 손을 보며 애처롭게 울던 오이카와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그날 밤을 새고 말았음. 오이카와는 오전 11시나 되서야 겨우 눈을 뜨겠지. 잠깐 비몽사몽한 상태로 있다가 낯선 공간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당황하겠지. 주변을 둘러보니 침대 옆 작은 서랍위에 꿀물이 놓여있음. 너무 당황해서 마시지도 못하고 쓰린 속을 부여잡고 방을 나가니 노야가 식탁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음. 오이카와가 잠긴 목소리로 노야를 부르면 그제서야 아. 일어나셨어요? 하고 인사하겠지. 노야는 새벽의 일이 신경쓰이지만 일부러 평소와 같이 행동함. 갑자기 자신이 달라지면 당황할 오이카와를 위한 나름의 배려였음. 니시노야는 아침일찍부터 인터넷을 찾아보며 끓인 콩나물국을 살짝 데우고 밥과 함께 오이카와에게 줌. 

 "어제 많이 취하셨길래 제 집으로 데려왔어요! 괜찮으시죠? 속은 괜찮으세요? 아, 옆에 꿀물 뒀는데! 드셨어요?"

 "어, 아뇨. 아직...."

 "그럼 밥 드시고 계세요! 제가 다시 데워드릴게요!"

 노야가 꿀물을 다시 가지러 방으로 사라지자 오이카와는 이게 뭐지, 싶으면서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평소보다 좀더 과장된 행동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았음. 그렇게 눈치 없던 노야가 자신이 노야를 싫어한다는 것도 알아챈 것 같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배려해주고 신경써주고 하는 모습에 자신도 이유를 모른 채 얼굴이 붉어질 것이다. 그렇게 멘붕이 와서 초점 없는 눈으로 숟가락을 집어 깨작깨작 밥을 떠먹겠지.






아니 아 진짜 이 글 오늘 끝내려했는데 폰하다가 시간이 가버려서 또 끊는다...... 닝들 날 매우쳐라.......하.....




 
독자1
헐 오이카와 멍하게 밥먹는 거 큐ㅠㅠㅠ 상상된다 니시노야 엄청 맘 쓰였겠네 밤새... 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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