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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술에 취하면 전화를 걸어서 항상 똑같은 말을 했다. 

 

 

"아빠 술한잔 먹었어, 딸 보고싶어서 전화했지 잘하고 있어?" 

 

 

 

나는 언제나 늘 똑같이 대답했다 

 

 

"응 잘하고있어 걱정마" 

 

 

 

사실 난 개판이었다.  아빠한테는 뭐든 다 하고 있는 척 다 잘하는 척 열심히 하는 척 나를 포장했다. 

실컷 놀다 용돈이 모자르면 거짓말로 또 돈을 받아냈다.  

하는 것도 없으면서 뭐라도 한 것 처럼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과시했다. 

늘 열심히 긍정적으로 살아갈거라고 말해놓고  

죽겠다는 말을 밥먹 듯이 했고, 쉽게 포기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나는 이렇게 엉망진창이고 미래라고는 보이지않는 사람인데 

 

술에 취한 아빠의 전화가 다시 걸려오면 

난 열심히 살고 있는 딸이 되어야 했다. 

 

 

 

 

 

 

 



 
독자1
딱 저네요...현타온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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