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떠오를 때가 있다
처음 이사 온 집에 적응하지 못한 채
멀뚱히 짐들이 오가는 것을 바라만 보던 나에게
분홍색 담요를 바닥에 깔아주던 당신을
거실 한가운데에 나를 누이며 조금만 있으면 끝날 것이라며 나를 다독이던 당신이
끊어져 버린 이름 모를 악기의 줄을 찾으러
이쁘장한 여자아이와 낙원 상가를 누비던 나를
지금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배경 삼아
이쁘게 쓰여진 글을 보며 펑펑 울던 작년의 내가
그 곳의 배경도 주인공도 모두 가짜일 뿐인
그 글이 지금은 지워진 글일지라도
지금은 팔려버린 우리 집의 페달이 높은 피아노도
이제는 그 집도
담요를 깔아주던 당신도
그 글도 모든 것이 없는데
기억이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나는 떠올릴 때마다 울어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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