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마음에 난 쓰여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그냥 그리 흘려버린다.
그렇게 이 마음은 당신 마음 귀퉁이 어딘가에서 돌고 돌다 사라져버리겠지.
그게 슬픈게 아니다.
쓰여지지 않는다는것도 흘려버린다는것도 사라져버린다는것도
그런것들이 날 이토록 슬프게 만든것이 아니다.
내 마음에 쓰여진 당신은 버리지도 못하고 간직하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지도 못하고 그렇게 존재하겠지.
난 잊혀졌는데 당신은 잊혀지지 않겠지.
이 슬픔은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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