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르는 시간만큼 많은것을 잊고 비웠다.
그런데 그럴수록 점점 짙어져갔다.
그건 마치 뜨거운 불위에 끓여지고 있는 커피와 같았다.
끓어 오르는 열기에 점점 기화해가며 사라질수록
그 커피의 맛은 더 또렷해지고 짙어지는것처럼.
어느 순간의 기점으론 사라져버리겠지.
많은것들이 남겨져 있을땐 몰랐던것들.
버리고 버리다보니 남아있던 감정의 농도는 짙어져갔다.
아마 잊을수록 아픈건 그런 이유에서 그런것이 아닐까.
그리고 곧 모든게 잊혀지고 사라지겠지.
작은 흔적만을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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