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_ 장미꽃

여자라면 단연 꽃 선물을 받아 보는 걸 꿈꾼다.

난 장미를 굉장히 좋아한다. 빨간장미.

장미에 색을 입히는 장난을 이해 할 수 없다.

그리고 빨간장미가 아닌 다른 색의 장미는 장미로 인정할 수 없다.

 

장미는 완벽하다. 물론 빨간 장미...

가시에 찔려서 나는 피도.. 완벽하다.

장미에게 받은 상처는 장미로 치유해야 한다.

 

몇달전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오늘 백합을 사왔다.

나는 백합이 아닌 장미가 좋다고 화를 냈다.

미안하다며 남자친구가 백합을 가져가고 장미로 바꿔 오겠다고 했다.

 

30분 뒤에 남자친구가 하얀 장미 30송이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니가 제일 좋아하는 하얀 장미.. 맞지?" 라며 해맑게 웃었다.

남자친구 주변에 나 말고 장미를 좋아하는 여자가 또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하얀 장미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 모양이다.

 

하얀장미를 물들이는 중이다.

 

하얀 꽃은 줄기 끝부분에 색깔 물을 넣으면 그 물을 마셔서 색이 서서히 바뀐다.

하얀장미를 물들이고 있다. 남자친구가 하얀 장미와 함께 선물로 준 피로.....

빨간 물 보다 색이 더 또렷하기 때문에 더 빨리 빨간색이 물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