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사귀었던 남자가 있다.
결혼 까지 생각 했고.. 다음주면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만남을 가질 예정이였다.
식당도 예약 했고 입고나갈 옷도 맞췄다.
그런데, 다음주에 만나야 할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오늘 만났다.
하필이면 왜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된걸까..
그는 오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얼굴 한번 마주 한 적 없던 그의 아버지가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셨다.
그래도 몇 번 만나고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그 앞에서 나는 차마 눈물을 흘릴 수가 없었다.
아들을 잃은 심정과 남자친구를 잃은 심정은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눈물을 훔칠 뿐이였다.
홀로 남겨졌다. 이제 그는 없다.
3년동안 옆에 있어 주었던 그는 이제 없다.
별이 되어 나를 바라볼 것이고, 나는 그 별을 바라보겠지.
떠난 사람은.. 아무 미련이 없다. 아니 미련이 있다 해도 떠날 수 밖에 없다.
남겨진 사람은.. 고통 받는다. 아무런 말 없이 떠나버린 사람을 그리워 하면서...
그의 아버지도, 그의 어머니도, 나도.. 그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
그 역시.. 고통 받고 있을까? 아니.. 고통 받는건 언제나 남겨진 사람들이다.
3년의 사랑이.. 고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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