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겨 있다가 바람이 부는 것을 느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걸음이 이끄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라고 마음이 말했다.
그렇게 나의 여행은 시작 되었다.
여행이라고 해봤자 거창할 거 없다.
그냥 가지고 있는 현금 조금을 챙긴 뒤 무작정 집을 나섰다.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단돈 2만원.
그 돈을 들고 나는 여행을 떠났다.
어릴적부터 생각할게 많거나 머리가 복잡하거나
바람이 불어서 여행이 떠나고 싶으면 현금을 들고 집을 나섰다
그게 나에게 있어선 여행이였다.
고등학생때 이후로 나만의 여행을 해보지 못했는데
몇 년 만에 나만의 여행을 나섰다.
그리고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고등학생때는 2만원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10시간 이상은 나만의 여행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카페에 가서 제일 싼 아메리카노를 시키더라도 5000원 돈...
PC방이나 당구장 볼링장 만화방 같은 곳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카페, 음식점, 화장품가게, 술집, 영화관...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돈이 있어야만.. 많이 있어야만 나를 받아 주는 곳이다.
그래서 여행 자금이였던 2만원을 고스란히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짧은 여행 이였다.
카페 가서 돈을 쓸 바에, 집에 있는 믹스커피를 타 먹고
음식점 가서 돈을 쓸 바에, 집에서 밥을 해 먹고
화장품 가게 가서 돈을 쓸 바에, 집에 있는 스킨 로션을 바르고
술집 가서 돈을 쓸 바에, 집에 있는 담금주 마시고
영화관 가서 돈을 쓸 바에, 집에서 TV를 보는게 나에게 더 이득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여행처는 우리 집이 되어 버렸다.
짧은 방황 후... 나의 쉼터이자 나의 여행장소가 되어 버린 집.
점점, 집을 떠나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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