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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_min 전체글ll조회 167

그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땐 이렇게 덥지 않았다.

여름이 되기 전 아주 짧은 봄과, 이제 막 시작 되는 여름의 사이.

긴 옷을 입기에도, 짧은 옷을 입기에도 애매한 날씨의 그 시기..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무작정 걷는 것을 좋아해서,

행선지도 없이 길을 따라 걷고 걷고 걷던 그날.

 

 

겨울의 영향이 더 컸던지, 생각보다 추운 날씨였지만

꽤나 먼 길을 걸어서 추위도 못 느끼던 그날..

그날.. 그 남자를 처음 만났다.

 

 

행선지 없이 그저 걷고 있었을 뿐인데, 그 남자가 보였고..

핸드폰을 들여다 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그 남자..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보였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영화에서나, 혹은 유행하는 노래 가사에나 있을 상황 이라고..

현실에 사는 나에게 생길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걸음을 멈추고 화단에 앉아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햇살에 웃음짓고, 기지개 켜듯 하늘로 손을 뻗는 그 남자..

그런 그 남자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그 남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햇살을 바라보며 웃음 짓고,

같은 공간에서.. 그 남자가 하는 행동들을 따라 해보고,

같은 공간에서.. 그 남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같은 공간에 있던 그 남자가,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함께 있던 공간에서 떠나가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짧은 사랑이 지나가고, 영원히 이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 보는 남자였다. 어디서도 마주친 적 없는 낯선 남자..

길을 걷다 만난 낯선 남자..

아무렇지 않게 스쳐 지나가는 길거리의 수많은 사람 중 한 남자..

 

 

스쳐가는 사람일 거라는걸 알면서도

그런 스쳐가는 남자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행복 했던 하루..

그 남자 덕분에 만들어진 즐거운 하루..

 

 

즐거움 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이렇게 여유롭게 행복함을 느끼는 것도 오래간만.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다시 올지 몰랐다.

 

 

생각지도 못했던.. 그날은..

그 남자와의 첫 만남의 날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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